[이규현칼럼]대학 간판 내세우는 지도자에 대한 충고

  

[이규현 원장의 태권도 칼럼]태권도 태극 품새 - 1


이규현 세계태권도연수원 원장

태극이란 인간이 살아가야할 도리를 설명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중에 태극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살아가는 이가 몇이나 될까. 특히 무를 수련하는 우리에게는 태극이란 것은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되기에 여기에 그 뜻을 기술한다.

품새를 배우기전 우리는 먼저 인간의 삶에 도리를 깨우침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태권도 품새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품새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먼저 배워야 한다. 또 품새를 통해서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를 먼저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태극의 오색론과 오불효, 그리고 오비효론을 먼저 소개하려고 한다. 많은 태권도인들이 품새를 하기 전에 우리가 배워야할 것을 충분히 공부한 다음에 품새 수련에 임했으면 한다.

태극기에는 오색 즉 청, 황, 홍, 백, 흑의 다섯 가지 정색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백 포의 백색, 기 봉의 황금색과 태극의 청색, 홍색과 개 효의 흑색, 다섯 가지 빛이 있다. 이것은 곧 위로는 천유오성하고 지유오행이라는 의의가 있어 천지가 오성과 오행으로 서로 호응하여 오방 즉 동방, 서방, 남방, 북방, 중앙에, 오기 즉 한, 열, 풍, 조, 습,다섯 가지 이기를 고루고루 베풀어 태극의 진리를 운전하는 기상이 있고, 아래로는 오민 즉 사, 농, 공, 상, 고, 직업여하를 막론하고 만물이 모두 아무 차별이 없이 평등하게 생을 받아 인, 의, 예, 지, 신, 오성자덕을 갖추어 천부지성인 오륜 즉 주, 수, 부귀, 강녕, 자손중다의 다섯 가지 행복을 민주주의의 원칙과 같이 마음대로 누리게 한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민족정신의 표본인 화랑도의 오계가 있다. 화랑오계는 △사군이충(임금을 섬김에 충성을 다함) △사친이효(부모를 섬김에 효도를 다하고) △교유이신(친우를 신의로 사귐) △임전무퇴(전장에서는 용기백배하여 패퇴함이 없을 것) △살생유택(생물을 함부로 죽이지 말 것)의 교훈을 준다. 그리고 다시 나아가서 오불효, 오비효를 훈계하여 주는 의의가 있다. 오불효와 오비효는 다음과 같다.

오불효의 첫번째는 신체와 수족을 게을리하여 부모 봉양을 하지 않는 것. 두번째는 주, 색잡기(투전, 바둑, 같은것)만을 좋아하여 부모 봉양을 하지 않는 것. 세번째는 금전이나 재물만 알고 또는 처자만을 사랑하여 부모봉양을 하지 않는 것. 네번째는 눈에 보이는 욕심과 귀에 들리는 욕심만을 채워서 부모에게 치욕이되게 하는 것. 마지막 다섯번째는 남과 싸움하기를 좋아하고 부모의 마음을 안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오비효의 첫번째는 언어와 동작이 단정하지 못한 것. 두번째는 임금을 섬길 제 충성을 다 하지 못하는 것. 세번째는 관직에 있는 사람(공무원) 이 공손함이 없이 직권을 남용하여 행패(못된 짓)하는 것. 네번째는 친구 간에 신의가 없어서 타락되는 것. 마지막으로 전쟁하는 마당에 있어서 용맹이 없이 비겁한 것이 효가 아니라고 한다.


젊은 시절 이규현 원장의 수련모습


이러하여 천, 지, 인, 삼재가 각기 그 맡은 바 책무를 완수하게 하는 의의가 있는 것이니 이 얼마나 위대하고 엄숙한 교훈이랴, 이 나라 국민 되는 자는 마땅히 이 태극기의 교훈을 지켜야할 이유는 너무도 명백하다. 그러므로 효자는 '백행지원'이라 하였다. 또 '인불학' 이면 '부지의'라 하였으니 우리는 널리 배워야 한다. 그러나 공자는 '언충신행독경'이면 '수왈무학'이라도 '오필위지학의리'라 하였다. 다시 말하면 배우지 아니한 사람이라도 언어와 행동이 충실하고 공손하면 비록 배운 것이 없다 하더라도 반드시 배운 사람이라고 하리라 하였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태권도를 충실히 배운 사람이라면 그와 같은 실력을 인정해 주어야 하는데도 이러한 오불효와 오비효의 사상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태권도장에 입관을 하려고 찾아오면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를 먼저 묻는 다고 하니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그러한 질문을 받으면 대학을 나오지 못한 지도자는 묵묵부답 벙어리요 어떻게 하던지 대학의 동문도장이라도 나와야 한다는 일념으로 없는 시간을 만들고 없는 돈을 쪼개어 대학의 동문도장 간판을 달고 다니려 한다니 이 또한 한심한 일이 아니겠는가.

물론 배움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태권도의 단을 얼마나 인정을 받지 못하면 학부모까지 4단 이상이며 사범의 자격이 있다면 지도자로 인정이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학을 나와야 하고 도복에 자동차에까지 어느 대학의 동문도장 이라는 글씨를 새겨 넣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다니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과연 사범의 자격이 있는지 아니면 대학을 나온 정도의 인품이 있는지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그러한 겉치레보다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내면의 수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하고 자기 자신만의 류(흐름)를 창조하고 연구 노력하여 제자들에게 그러한 모든 것들을 계승해 줄 수 있는 태권도인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 필자 사정으로 중단됐던 '이규현 원장의 태권도 칼럼'이 다시 매주 월요일에 연재를 시작합니다.

[정리 =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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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름의 입장이죠

    우선은 사범님께서 대학을 나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을 졸업하시고도 이글을 쓰셨다면 존경받을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자격지심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죠. 아울러 구시대의 교훈보다는 각박한 현실에 올바른 지도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 지침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대학간판을 거는 것도 일종의 유행입니다. 먹고살기 위한 마케팅, 귀연수원에서도 마크를 달고 차량도색하기는 마찬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서 더욱 좋은 말씀부탁드립니다.

    2008-12-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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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수없는 세상

    권투체육관 가면 고등학교만 나온사람이 20살에서 40살을 가르치고 태권도장 가면 대학원 나온사람이 5살에서 15살을 가르치네

    2008-1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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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관장

    어느 신문에 고려대 경영대는 서울대 보다 좋다더라 ...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난 우리얘 들 태권도장을 물려 주려는데 경희대 태권도학과에 보내 렵니다. 태권도 교육은 본인 하기 나릅입니다. 전인 교육이 중요한겁니다. 대학도 제대로 안나오고 간판거는 사람 이 문제 지요. 교육은 경험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그 교육을 전하는 겁니다.

    2008-12-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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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는

    태권도는 우리나라 대학들이 망쳐놓았다. 인정한다. 대학교수들 각성해라. 한게 없다. 소리만 지를줄 알지 뭘 제대로 연구하는지 의심스럽다. 대학세력내세우는 꼴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이원장님의 말이 절대적으로 맞다. 대학교수를 뽑을때 학생모집 잘하는 사람 뽑지 말고 태권도를 공부하는 사람을 뽑아야..

    2008-12-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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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고 보아라

    뭘 제대로 알고 리플달아라. 그런 말이 아니잖아.....그리고 태권도를 말하는데 왜 딴 무술 하는 인간들이 와서 글 남기는가?

    2008-12-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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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글은

    태권도의 학문적 정립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과 교수진, 그리고 성실한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단순히 돈벌이를 위해 학벌에 집착하고 어설픈 자격증에 연연하는 일부 몰지각한 지도자들을 위한 선배사범님의 따끔한 일침입니다. 따라서 충고님같은 무뇌아들은 좀 찌그러져 계시기를... 이글을 일고 성질이 빡나는 인간들은 몰지각한 --류에 속하는 양반들이고 속이 후련한 분들은 성실하게 대학과정 마친 분들, 그런거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도장하시는 분들...

    2008-12-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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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가

    대학에서 가르쳐야 할 학문이라면 인문학인지 체육학인지 수리학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정의하지 않고 무조건 과를 만들어 자격증과 단증을 남발하고 학생수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이나 정작 대학을 나와도 품새나 기본동작도 모르면서 체육학의 이론과 경영학을 조금 배웠다는 이유로 아무런 경험도 없이 도장를 차려 목에 힘주고 다니는 일부 못된 망아지들이 문제죠.

    2008-12-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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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고

    태권도의 역사를 가라로 만들고 일본 가라데의 정신인 태권도 품새를 가지고 뭔 충고~~ 걍 돈 많이 벌어~~~가라데 올림픽 입성을 위해 속으로 반자이 부르는 자들~~~

    2008-12-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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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는 하나다

    대학도 안나온 놈들이 사회교육원에서 그 대학 나온 거처럼 도둑간판 걸어놓고, 지방잡대 나와놓고 그 대학 대학원 가서 그 대학 나온 것처럼 걸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아는사람이 졸업생이면 그 사람 이름으로 간판거니까 그런일들이 생기는 거야~ 양심이 있으면 간판내려 이 사기꾼들아~!!

    2008-12-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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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가 최고야.

    누가뭐래해도 경희대가 최고야!!

    2008-12-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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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드네요..

    충고?
    누구를?
    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시는지........
    물은 고이면 썩는 법이지요.
    계단이 없어 올라 갈 수가 없으니 어떻게?
    그럼 정답은 있는지요?
    가진자는 너그럽지요 하지만 더욱 가지고 싶어지지요.
    길을 만들어 주시면 좀더 쉬울것 같은데요?
    저희도 사자소학 한마디 <역지사지>
    태권도는 하나가 되야지요.
    무리를 형성하고 단체를 만드것 또한 대학의 동문도장을 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힘이 없는 자를 안아주지 못하고 자기 자식들만 챙기는 것은 또 무엇인가요.
    태권도를 사랑하심은 존경스럽게 생각하나 내가 아닌 네가를 먼저 보여주심은 어떠신지요.
    길을 만들어 주시면 따르겠습니다. 열어주십시요....

    2008-12-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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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말씀입니다.

    경희대 나와서. 간판단 관장님들이 가장 한심하던데ㅋㅋ 실력도 없지 장사만 하려하지
    경희대간판으로 잘 가르친다는 이미지가 아니라 안심하고 돈쓰게 하려는 속셈만 가득하니
    ... 진정한 지도자 님들은 경희대 나와도 학교이름 안달고 실력으로 아이들과 부모를 감동시키니 나중에 그 학교를 나왔다는걸 부모가 알았을때 아.. 이래서 경희대 구나.. 라는 말이 나온다는...쯧쯧.. 이름으로 먹고들어 가려는 지도자들 제발 얍삽하게 하지좀 마슈 ㅎ 미국 어느 도장이 대학이름 걸고 있나 ? ... 지도자의 이름을 주로 쓰지... 창피한 바보 관장들 ㅋ

    2008-12-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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