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원로가 보여준 인생 70의 무예이야기
발행일자 : 2008-12-08 16:46:56
허건식 본지 편집위원(소마연구소)
각기 다른 해방이후의 삶, 우리무예 찾기는 같아
지난 6일 경기도 시흥과 화성에서는 무예계 원로인 경기도검도회 김재일 회장(70)과 민족도장 경당의 임동규 총재(70)의 고희(古稀)를 기념하는 세미나가 각각 열렸다.
화려하지도 않고, 떠들썩한 풍악도 없었지만 두 원로는 똑같이 자신들이 경험한 무예철학을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두 원로는 현 시대의 무예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앞으로 젊은 제자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동시에 던져주었다. 이들은 우여곡절이 많은 한국사회에 살면서 무예 발전을 위한 집념 하나로 칼을 갈았고, 이런 과정 중에 얻은 소중한 경험을 젊은 무예인들에게 전해왔다.
이 두 원로의 칠순잔치에는 수많은 제자들이 함께 했다. 이중 이른바 ‘386세대’제자들이 가장 많이 참석했다. 해방 이후 무예계 3세대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두 원로를 두고 ‘고집, 정통, 집념’이라는 세 단어로 표현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고집이 있어 70년 평생을 한국의 무예 혼을 형성하는 데 노력했고, 항상 ‘정통이 아니면 안 된다’는 논리로 무예의 본질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젊은 무예인들에게 민족무예에 대한 애착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제자들은 “인간수명 125세다. 70이라는 나이는 이제 청년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큰 스승으로 남아 주십시오”라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두 원로에게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우리사회의 정신을 민족무예정신으로 되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점이다.
김 회장의 경우 정통 경기인 출신으로 선수 양성에 일평생을 바쳐왔다. 동시에 검도를 학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이론과 역사 정립에 일조했다. 반면 임 총재는 1968년부터 수도권의 무예인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1970년대 초부터는 무예도보통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와 연구에 앞장서 온 민족무예연구가다.
물론 두 원로에게도 고난의 시기가 있었다. 김 회장은 현재 검도 8단의 범사로서 일본무도인 검도와 함께 평생 살아오면서도, 우리의 전통검법을 찾아가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와중에 국내 검도계 내외부 인사들로부터 상당한 질시를 받아왔다. 임 총재도 해방이후 한국농업근대화를 위한 순수운동을 시작으로 통혁당 재건 기도 및 남민전 사건 연루로 2차례에 걸쳐 무기징역형 선고를 받았다. 지옥같던 수감 생활 속에서도 무예도보통지의 정확한 해석에 사활을 걸었으며, 80년대 대학가에서 민족무예의 필요성을 소리 높여 외친 몇 안 되는 무예계 원로 중 한 명이었다.
기득권 독선에 의한 원로들의 희생 막아야
지금 한국 무예계는 정치권과 제도권, 즉 힘의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무예인들로 득실득실하다. 과연 무예가 그런 눈치보기로 연연할 존재인가? 또 순수 무예인들이 피땀흘려 만들어낸 연구성과를 마치 자신의 업적인냥 소유하려는 일부 몰지각한 학자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물론 앞서 얘기한 바 있는 두 원로들도 그동안 100% 옳은 일만 해 온 것은 아니다. 살아 온 과정에서 분명히 일부 오류를 범한 것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고희 자리에서 자신들의 잘못된 과거에 대해 제자들에게 정말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들은 '반성' 할 줄 아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의 일부 기득권층은 이 두 원로를 향해 날선 칼을 겨누고 있다. 쉽게 말해 이들을 끌어내리려는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 나이 70이 될 때까지 무예를 위해 몸바쳐 온 두 원로를 향해서 말이다. 정말 충격적인 사실은 이 두 원로의 머리채를 잡으려는 주자들이 바로 앞서 말한 해방이후 2세대 혹은 2.5세대들로 알려진 무예계와 정치권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는 해방 이후 현실에 타협하며 승승장구한 사람들이 많다. 무예의 본질과 우리 사회의 근원적 문제해결을 위해 산 사람들이라기보다는 현실에 파뭍혀 살아 온 사람들이다.
이 두 원로가 살아 온 무예의 삶은 후배들에게 큰 희망을 가져다 주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끝으로 두 원로를 향한 반란을 눈앞에서 지켜보고도 학연이나 지연에 의해 눈치만 살피고 있는 젊은 무예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침묵하지 말자.”
이 자리를 빌어 두 분의 고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정리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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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박사의 글은 가끔 도전적이고 세다. 이 두분의 미덕을 중심으로 써주었으면 더 좋았을것을...그래도 이정도 세기는 무술인들이 감당한다. 두분 축하드립니다.
2009-0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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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센 기사에예요. 축하드립니다
2008-12-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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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만수무강하세요.
2008-12-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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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못뵌 분들이지만 70인데도 건장해 보이시고 무인답습니다. 축하드립니다
2008-12-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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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고희였던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인생칠십고래희라 했는데..
2008-12-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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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좋은 이야기 너무 감동이네요 이분들을 지켜야죠 역시 허건식교수님은
좋은 말만 해주세요 항상2008-12-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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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70, 공자는 종심이라 했던가요, 그 종심의 미덕에 !
삶의 무게에 아름다움과 무예의 원리에 순응하는 무인의 길에 영광을 축원합니다.2008-1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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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2008-12-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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