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택견꾼의 꿈, "철권에 택견 캐릭터를"

  

2008택견배틀, 13전 9승 4패 ‘무서운 10대’ 이하람


8일 2008 택견배틀 시상식장에서 만난 이하람


수련방법이 다른 무술인들이 겨루기 위해서는 생사를 걸지 않는 한 일정한 경기규칙이 있어야 한다. 일본의 K-1이나 미국의 UFC보다 한국적인 택견의 방식으로 겨뤄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택견배틀이 어느덧 다섯 번째 대회를 마쳤다. 지난 5월부터 첫 배틀을 시작으로 총48배틀을 치루며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8일 서울의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2008 택견배틀 시상식이 열렸다. 택견배틀의 주역들이 모두 모인 이 자리에서 특별히 눈에 띠는 택견꾼이 있어 만나보았다. 바로 ‘신예택견꾼상’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을 일으킨 서울종로장산곶매의 이하람(16)이다.

이하람은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태권도를 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택견을 시작하게 됐다. 외국을 나가면서 택견을 5년 동안 그만 두게 됐지만 아쉬운 것은 없었다. 태권도보다 어렵다고 느낀 택견을 그만해도 된다는 생각에 오히려 좋았다. 외국에서 돌아왔을 때 아버지(이영훈, 서울 종로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는 이미 택견선생이 돼 있었다. 아버지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 다시 시작한 택견은 어린 시절과는 사뭇 달랐다. 이하람은 이제는 택견이 삶의 일부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할 정도로 진짜 택견꾼이 됐다.

이하람은 이번 배틀에서 ‘13전 9승 4패’를 하며 ‘무서운 10대’로 주목받았다. 매 경기마다 아래차기(로우킥)와 힘을 바탕으로 하는 태기질(매치기)은 상대선수에게 있어 경계 대상 1호였다. 이하람은 "성적이 20점은 올라간 기분이다. 하지만 골반의 유연성이 없어서 고민이다.택견은 골반의 유연성이 좋아야 후려차기(하이킥)가 가능하다"며 "내년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다리를 죽도록 찢어 후려차기가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반의 유연성까지 갖춘 이하람이라면 내년의 최우수택견꾼 1순위는 따 놓은 당상인듯 싶다.

택견계의 무서운 10대가 밝히는 택견의 대중화 프로젝트는 나름 기발했다. 이하람은 "택견의 대중화를 위해 이종격투기 전자게임 ‘철권’에 ‘택견’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철권에는 화랑이라는 태권도 캐릭터가 있다)"며 "택견은 다른 어떤 무술보다 아름답다. 이러한 택견이 누구나 즐기는 게임 속에서 표현된다면 대중들에게 더욱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다소 엉뚱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택견이든 공부든 아직은 배울 것이 더 많은 고교생 이하람. 하지만 택견에 대한 열정은 어떤 택견꾼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내년 택견배틀에서 이하람이 최고의 택견꾼인 경북성주 배승배, 서울강동의 김유신 등을 꺽는 모습을 기대봐도 좋을 듯 하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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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다해

    청정소년 이하람

    2023-07-25 10:45:18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각시탈이 생겼으면 ㅋㅋㅋ

    2008-11-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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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감 ^^

    얼짱택견소녀 슬로우걸이 모션캡쳐를 해서 여성 택견케릭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화랑은 최고의 한국인 케릭터라고 생각함 ^^

    2008-11-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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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쿠...

    초딩하람

    2008-11-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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