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신분증명 ‘호패(號牌)’ 활용한 무기술을 아시나요?
발행일자 : 2018-01-05 10:38:55
수정일자 : 2018-01-10 10:12:51
[한혜진 / press@mookas.com]
무예연구가 도기현 결련택견협회장 <조선의 비전무예 호패술> 출간
조선시대 신분증명을 하던 사각형 마름모꼴 나무로 된 호패(號牌)를 활용한 무기술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사단법인 결련택견협회장이자 무예연구가 도기현 회장은 지난 15년 이상 오랜 연구와 국내외 보급을 통해 수정, 보완한 끝에 호패를 통한 무기술 서적 <조선의 비전무예 호패술> 출간했다.
협성문화재단 ‘NEW BOOK 프로젝트’ 공모전으로 출간하게 됐다. 작가 단행본 출판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로 2017년 응모작 중 5편을 최종 선정했는데, 그 중에 ‘호패술’이 선정됐다.
호패술은 도기현 회장이 지난 2002년부터 우리나라 전래 무기술을 연구하면서 소수에 의해 유래된 호패를 활용한 독특한 무예적 기법을 추적해 이를 기술체계를 정리했다. 지난 2008년 전후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 보급 중이다.
도 회장은 “여러 명칭으로 내려온 전래 무기술이 있었다. 명칭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그 무기술 유래도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호패(號牌)’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최종적으로 ‘호패술(號牌술(術))’이라고 명명했다”고 호패술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이어 호패술을 세상에 내놓아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훌륭한 무예적인 기법이 그냥 잠자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좋은 방향으로만 잘 쓰인다면 호패술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무기술이며, 나아가 뛰어난 문화상품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호패란? 조선시대 16세 이상 남자가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소지했던 일종의 주민등록증이다. 사다리꼴 모양의 나무 조각이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무기'라고 하면 검(劍), 창(槍), 활(弓)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무기는 어느 민족에게나 고유하게 발전돼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쌍절곤이나 톤파(Tonfa), 아르니스(Arnis) 등과 같이 부피가 크지 않고, 휴대가 편하면서 위험하지 않은 우리 문화에 맞는 무기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이런 점에서 조선시대 신분증명서로 사용했던 호패를 자신을 보호하는 무기로 활용하는 '호패술'은 한국의 또 다른 전통 무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전통무예 연구에 반평생을 바치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 호패술을 체계적으로 기술을 정리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보급 활동에 박차를 가해왔다.
호패술의 호패는 휴대가 용이하고 위력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는 아주 뛰어난 무기인 만큼 호패가 연약한 사람들의 든든한 호신무기로 잘 활용되고 쌍절곤처럼 무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호신무기로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맨손무예를 익혔다 하더라도 상대가 너무 강하거나, 적의 숫자가 많은 경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무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검도도 훌륭한 무기술이지만, 현대인들이 검을 차고 다닐 수는 없다. 특히 ‘묻지마 폭행’이 빈번한 상황에서 여성들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무기를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우선 마음이 든든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호패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기가 아주 쉬우면서도 강력한 위력을 발한다는 것인데, 무엇보다도 크기가 아주 작아서 휴대하기가 편하다는 것이 어떤 무기술도 따라올 수 없는 호패술의 가장 큰 매력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또 궁금한 점. 그래서 도기현 회장에서 몇 가지 질문을 해 보았다.
Q. 조선 무예인가? 복원한 것인가?
Q. 조선무예라면, 그 근원은 어디인가?
Q. 복원했다면, 개량을 한 것인지? 어떻게?
무예인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명칭으로 전해져 내려온 무기술이 있었다. 명칭이 여러 가지였듯이 그 유래설도 여러 가지였다. 그 중에서 호패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필자는 최종적으로 이 무기술을 호패술이라고 명명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명칭이 아니라 이 무기술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무예적인 기법이다. 사각형의 마름모꼴 나무에 줄을 달고 그것을 손에 감아 사용하는 기법은 지금까지 다른 무기술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아주 특이한 방식이었다. 필자는 이 무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사용법을 터득하고 이것을 현대에 맞게 다시 개량한 것이다. 전부터 내려오던 기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분명 전래의 무기술이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이 호패에서 왔다면 호패가 어느 정도 성행했던 조선시대에서 왔을 것이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한 이 무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의견이 일반인에게 함부로 공개하기에는 이 무기술이 너무 위험하다고 하였다. 아마도 이것이 이 무기술이 거의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만 전해져 내려 온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추측된다.
그러므로 호패에서 왔다는 유래설을 포함하여 다양한 명칭과 기원설을 가지고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만 전해져 내려 온 독특한 무예적 기법으로 이루어진 이 무기술을 감히 조선의 비전무예 호패술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비록 필자가 최종적으로 호패 기원설을 택하여 호패술이라 명명하였고 현대에 맞게 새롭게 정리하기는 하였지만, 이미 존재하여 내려오던 기법을 바탕으로 정리된 것이므로 필자가 창시자라고 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고, 정리자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다.
Q. 2008년 무카스 기사 댓글을 보니 단태봉 또는 중국무예, 일본 아이키도 무 기술 등 흡사 등 반응이 있음. 이것에 대한 10여년이 지난 입장?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호패술은 여러 가지 기원설이 있다. 중국무술을 수련한 사람들은 중국의 무기라 하고, 일본무도를 한 사람은 일본의 기원설을 주장하곤 한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호패술과 같은 무기를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는 것은 확실하여 우리민족만의 고유한 무기일 가능성은 극히 높다고 추측된다.
혹자는 이것이 중국 북파무술에서 사용되는 무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술연구가인 한병철 박사가 1995년도부터 2013년까지의 기간 동안 중국 전역에서 각 문파의 장문인이나 저명한 중국무술 전인들을 중심으로 이 무기를 보여주고 수소문 해보았으나 어느 누구도 이것을 본 적이 없었으며, 중원의 무기가 절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특히, 중국에서 발행된 소림무기사전 등의 서적에서도 이와 유사한 무기는 발견되지 않는다. 중국무기임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중국 내에서 이 무기를 사용했던 사람이나 혹은 실제 중국 본토에서 사용된 무기를 증거로 제시해야만 주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2002년, 여러 가지 명칭으로 내려오던 무기술의 기법을 배우고, 이와 유사한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자문을 받아가며 15년이 넘게 연구해 왔다.
그리고 이 무기술의 명칭을 최종적으로 호패술이라고 정하고 상표등록까지 마친 상태이며, 무엇보다도 호패술의 학습 체계를 필자의 방식대로 완전 새롭게 정리하였다. 그러므로 이제 호패술은 호패술 일뿐,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하고 싶지 않다. ‘호패술이 얼마만큼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학습체계를 가지고 있는가?’로 호패술의 가치를 판단 받고 싶다.
Q. 앞으로 어떻게 보급할 계획인지?
Q. 보급에 있어, 어떤 사람이 배우면 좋을지?
모든 무예나 무기술이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것인가 하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기술로써의 호패술은 대단히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매우 빨리 습득하여 실전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여타의 무기술에 비해 반의 반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여도 쉽게 배워서 바로 실전에 사용이 가능하며 그 위력 또한 대단하다.
두 번째로 크기가 작아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호패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장점을 바탕으로 필자는 호패술이 하나의 독립된 무예라 발전하기 보다는 +α(플러스 알파) 무술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즉, 맨손무예를 수련하는 사람들이나, 검술을 익히더라고 소지하기 적합한 무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는 무예를 계속 수련하되, 보너스로 호신무기술을 하나쯤 익혀두면 좋지 않을 까 생각한다. 그래서 호패술은 ‘플러스 알파 무예’라고 생각한다.
태권도장에서 아이들에게 쌍절곤이나 줄넘기를 등을 가르치는데 대신 호패술을 가르치면 어떨까 한다. 검도 수련생들이 소지하기 불편한 긴 목검보다는 호패를 하나씩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거기에다 호패에 대한 역사적 이해도도 높이고, 호패에 이름을 적어 넣는 순기능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결코 비겁하지 않게 정정당당하게 호패술을 수련했으면 한다.
현재 20개국 이상에서 여러 가지 각종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호패술을 수련하고 있다. 현재 호패술 겨루기 경기규칙을 연구하고 있는 바, 늦어도 2019년도 안에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호패술 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수련생들의 대부분이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이기 때문에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첫 대회는 한국보다는 유렵에서 하고자 한다. 유럽에서도 파리인 이유는 현재 파리에 호패술을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부디 우리나라에서 자생한 우리의 무기술인 호패술에 많은 무예인 동지들의 응원과 격려, 그리고 관심을 부탁하는 바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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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계속 오류떠서 신청 안되던데...;;;
2018-01-09 14:16:5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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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청해 보세요
저는 잘 되던데......2018-01-10 16:40:0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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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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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네요~ 몇개 안되는 기술가지고 이렇게 멋지게 복원하다니~ 호패술 멋집니다!
2018-01-08 20:05:3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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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책 한번 받아볼까?? ㅋㅋㅋ
2018-01-05 18:34: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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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무예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도회장님의 모습을 오래 전부터 지켜 보아 왔습니다. 동영상으로 보이는 호패술 모습이 멋있기도 하지만 결과에 상관 없이 당신의 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2018-01-05 11:33:3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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