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미남, 미녀는 차를 챙겨 마신다?

  

[권소라 원장의 2008 한방칼럼 - 9] 녹차의 효능


건강과 미용,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녹차음료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녹차음료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굳이 수치로 따지지 않더라도 길거리의 여성들의 손에 든 음료수를 보면 그 성장세를 알 수 있죠.

동의보감에서는 녹차를 苦茶라고 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작설차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다. 기를 내리고 음식을 소화시키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소갈을 멎게 하고 잠을 적게 자게 한다. 또 굽거나 볶은 음식의 독을 풀어준다. 오래 복용하면 사람의 지방을 제거하여 야위게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피부가 벌겋고 화끈거려 진정시킬 때 녹차 우린 물이 좋은데 이는 녹차의 성질이 차기 때문입니다. 작설차는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하므로 수험생이나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잠을 적게 자게 하므로 더욱 좋죠. 총명탕을 녹차 우린 물에 먹기도 하는데 머리를 맑게 하기 때문입니다. 총명탕뿐만 아니라 머리나 눈병에 녹차를 다용합니다.

차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음식소화를 돕습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를 먹으면 열과 열담이 생기는데 차는 이 기름기를 청소하는 역할을 하죠. 비만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므로 동맥경화증, 고혈압 및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오리구이를 너무 좋아하여 끊지 못하자 의사가 덩어리와 암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하였는데 그는 죽을 때까지 병이 없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는 매일 밤에 차 한 잔을 마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녹차는 위암,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죠. 일본의 대표적인 녹차 재배지역인 시즈오카현의 위암 발생률은 일본 전체의 30%에 불과합니다. 이는 주민들이 어렸을 때부터 녹차가 들어간 음식을 먹어왔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옻에 중독되어 얼굴이 가렵고 부으며 온몸이 화끈거리고 아프면 작설차가루를 기름에 개어 붙이라고 하였으며 녹차 물에 소금을 넣어 씻으면 피부병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버섯 독으로 구토와 설사가 멎지 않을 때 작설차를 먹이기도 합니다. 녹차는 항균효과가 있어 장티푸스균, 콜레라균, 포도상구균 등 여러 식중독균을 억제시킵니다. 녹차에는 해독작용이 있기 때문이죠.

녹차는 유해물질의 체외 배설을 촉진합니다. 운동 후 찬물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시면 노폐물 배출이 촉진되어 다음날 몸이 훨씬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차의 효과가 거창한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초밥을 먹을 때 녹차를 곁들이는데 녹차는 입안의 생선냄새와 기름기를 제거하여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충치예방, 구취제거, 스트레스해소, 면역증강의 효과가 있으며 혈당도 낮춥니다.

녹차가 좋긴 하나 동의보감에서는 차를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 내상조리법에서는 “차는 일 년 내내 많이 마시면 안 된다. 하초를 차게 한다. 포식한 후 따뜻하게 1~2잔 마시는 것은 괜찮으니 음식을 소화시키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음주금기에서는 “술에 깨기 전에 몹시 갈증이 날 때 물을 마시거나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것들은 대부분 술에 이끌려 콩팥으로 들어가 독한 물이 되어 허리와 다리가 무겁고 방광을 차갑고 아프게 하며, 겸하여 수종․소갈이 생기게 하고 앉은뱅이가 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성질이 차므로 몸이 차거나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죠.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는 성질이 차므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며 수험생들은 늘 마셔서 머리를 맑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살을 뺄 때는 녹차를 가까이 해야 합니다. 해독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집에 상비해두어도 좋을 듯합니다.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수많은 커피 판매점들이 녹차와 같은 전통 음료를 파는 곳으로 바뀌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는 바야흐로 웰빙의 시대, 건강의 시대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마시는 것 하나에도 건강을 생각해야겠습니다.

권소라 원장 약력


- 현) 본디올 경희한의원 원장
- 현)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 현) 대한형상의학회 편집위원
- 현) 동의보감연구회 교수
- 현) 본디올 한방캠프 지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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