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의 후예들 태극권에 빠지다

  

대한형상의학회 태극권동호회, 6년째 꾸준한 수련


대한형상의학회 태극권동호회가 운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극권은 한의사에게 정말 딱 맞는 무술이다.” 한의사들이 태극권 예찬론을 펼치고 나섰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대한형상의학회(이사장 조성태, 이하 형상의학회) 5층 강의실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태극권 수업이 진행된다. 2003년부터 시작된 형상의학회 태극권동호회의 새벽 수련이다.

지난달 31일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되는 국가적 경사가 있었다. 한의학과 한의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다. 1976년 지산 박인규 선생이 설립한 형상의학회는 동의보감을 토대로 의술을 펼치고 연구하는 한의사 단체다. 다른 한의사 단체보다 이번 동의보감 등재에 대한 기쁨이 더 큰 이유다.

형상의학회 태극권동호회는 이번 경사를 계기로 태극권 수련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한의사와 동의보감은 당연한 결합이다. 그렇다면 동호회 한의사들의 태극권 삼매경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소라 원장(본디올경희한의원)은 한의학과 태극권의 깊은 연관성이 그 이유라고 설명한다. 권 원장은 “태극권은 한의사에게 정말 좋은 운동이다. 태극권 수련은 건강은 물론 학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응양오행, 팔상, 구궁 등 이론으로만 이해되던 부분이 태극권 통해 내 몸에 적용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동호회 창단 멤버인 이상훈 원장(과천 광동한의원)은 “태극권을 꾸준히 수련하면서 몸이 유연해지고, 틀어진 부분이 바로 잡혔다”고 자랑했다. 성민규 원장(본디올홍제한의원)은 “꾸준한 태극권 수련을 통해 긴장을 해소시키니, 환자에게도 좋은 진료와 상담을 해 줄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태극권은 한의사들에게 궁합이 잘 맞는 운동이라고 한다. 동호회의 태극권 수련지도를 맡고 있는 밝은빛태극권(서울 방배동) 박종구 교육원장은 “동의보감은 몸을 연구해 사람을 치료하고, 태극권은 내 몸의 원리를 이해해 무술로 표출해 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의사가 일반 수련생보다 태극권에 대한 이해도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형상의학회는 태극권동호회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 많은 학회 회원들이 태극권을 수련하기를 장려하고 있다. 동의보감은 중국과 우리의 의서를 집대성해 편찬한 책이다. 그런 면에서도 한의사들이 중국무술인 태극권 수련에 빠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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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천하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태극권을 좋아하시면 좋겠습니다.
    한의사 선생님들 더 많이 알리고 보급해 주세요.

    2009-08-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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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신합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이라 생각합니다. ^^

    2009-08-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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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권 좋아요

    태극권은 한의사한테만 좋은게 아닌데요. ㅋㅋ 태극권 수련하시는 분들 중에 한의사가 많긴 해요.

    2009-08-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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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자

    저도배우고 싶네요. 일반인도 회원이 될 수 있을까요???

    2009-08-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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