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배야!” 설음식 과식은 금물

  

설 연휴 과식주의보


민족의 대명절 설이다. 올해는 최장 10일까지 설 연휴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그야 말로 황금의 설 연휴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일가친척들과 만나 넘쳐나는 설음식 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냥 즐겁기만 해야 할 시간에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오기도 한다.

설 기간에는 평소의 생활리듬을 깨지기 쉬운데, 그 중 푸짐한 설음식 앞에서 평소 먹던 식사량 이상으로 먹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너무 심한 과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경희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지난 5년간의 설 연휴 기간 동안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 1273명을 대상으로 진단명을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이 1위이고 2위가 과식으로 인한 ‘급성위장관질환’이었다고 한다.

올해는 과식으로 병원을 찾는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다면 연휴기간 동안 잘 차려지는 음식 앞에서 “과식을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시한번 다짐하는 각오가 필요하다. 심심 할 때 나도 모르게 음식으로 가는 손을 자제하고, 다른 화제나 운동으로 주위를 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명절음식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동물성 지방을 다량 함유하는 육류가 많고, 튀긴 음식이 많아서 작게든 크게든 소화 장애가 잘 나타나게 되고,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으로 평소와 같은 양을 먹더라도 단시일내에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튀김류 보다는 야채와 나물을 먼저 먹어 포만감을 빨리 느끼도록 해야 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먹도록 하자. 식사 중 대화는 사람 사이의 관계개선에도 좋고 음식 섭취량도 줄일 수 있다. 적당량을 개인접시에 담아 먹는 것이 과식을 막을 수 있어 좋다.

주부들은 가능한 기름기를 적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 고기류는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 뒤 조리를 한다. 전이나 부침류를 조리할 때는 팬을 뜨겁게 달군 뒤 기름을 두르면 적은 양의 기름으로도 조리할 수 있다. 볶을 때도 마찬가지로 팬을 뜨겁게 달군 후 물을 살짝 둘러주면 적은 양의 기름으로도 조리음식이 눌러 붙지 않는다.

과식으로 인해 설사가 생겼다면 이는 갑작스러운 식사패턴 변화에 우리의 위장이 적응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 시간 동안 음식 섭취를 줄이고, 깨끗한 물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하면서 균을 빼주는 것이 좋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자극성 있는 음식은 위와 장을 더 힘들게 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급체를 했을 경우에는 위장의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를 먹고 하루 정도는 금식해 위를 비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는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킨 뒤 속이 괜찮아지면 죽, 미음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조금씩 식사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거북하다면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적당한 신체활동은 위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즐거워야 할 설 연휴기간에 무리한 음식 섭취로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은 없도록 음식에 대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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