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수련생, 어떻게 지도하세요?
발행일자 : 2007-11-06 00:00:00
<무카스뉴스 편집부>

[의학칼럼 - 18] 무카스(MOOKAS) 특별기획
무술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꼽을 겁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무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의 기본입니다. 이에 <무카스/MOOKAS>에서 기획특집으로 <의학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의학칼럼>이 무카스 독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되길 기대합니다. 무술 도복을 입기조차 힘들어 보이고, 발차기 한번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한 뚱뚱한 어린 수련생들. 관장님들은 이런 수련생을 어떻게 지도하시나요. 혹시 목소리부터 커지고 다그치시지는 않는지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어린이 비만문제.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어린이 비만 문제 ‘본디올 경희한의원’ 권소라 원장님에게 들어보죠.
-편집자 주-
어린이 비만 해결하기 - 상
요즘 비만치료를 목적으로 무술 도장을 찾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안을 보면 비만 인구는 지난 10여년 동안 1.6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3명중 한명은 비만에 해당하며, 최근 3년 사이에 초등학생 비만비율이 2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못 먹고 못 살 때는 살이 오른 아이를 복스럽다고 해서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영양섭취는 지나친데 운동으로 소비하는 영양분이 많이 줄어서 살이 찐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비만의 80%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조기에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 등의 성인병을 유발하므로 소아비만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인생을 1년에 비유하면 아이들의 시기는 봄철에 해당합니다. 아이들은 봄철의 새싹과 같죠. 새싹이 너무 살찌면 튼튼하게 자라나기 어렵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살이 지나치게 찌면 성장에도 장애가 됩니다.
소아비만은 성장에도 좋지 않지만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거나 우울증, 히스테리, 대인기피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만이란 신체조직 중에 피하지방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체중이 평균수치보다 20%이상 높은 것을 말합니다. 단순히 과체중의 상태가 아니라 체내지방의 과잉 축적 상태를 말하죠. 뼈가 굵고 살집이 있어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뼈가 굵지 않으면서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체중조절 및 생활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도 “형은 충실한데 관골이 튀어나오지 않으면 골격이 작고 골격이 작으면 요절한다”고 하였습니다. 비만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예부터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집에 비유하면 뼈대가 굵으면서 살집이 많은 것은 튼튼한 철근구조에 시멘트도 탄탄하게 발라져서 집이 튼튼한 것입니다. 뼈대가 가늘면서도 시멘트만 두껍게 발라져 있다면 철근이 시멘트를 감당하지 못하여 집 전체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이 생기는 이유
소아비만은 질병으로 생기는 증후성 비만과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단순성비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유전적 원인,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과 관련된 단순성 비만입니다. 부모가 비만인 소아는 성인이 된 후 비만이 될 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부모 중 어느 한쪽이라도 비만이 있는 아이들은 양친모두 비만하지 않은 소아와 비교할 때 6~7배 정도 비만의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잘못된 식습관도 비만의 원인이죠. 섭취한 열량에 비해 성장이나 활동에 쓰이는 열량이 부족하면 비만이 됩니다.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을 지나치게 먹거나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거나 저녁 늦게 과식을 하는 것이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활동량이 부족한 것도 주요 원인이 됩니다.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져서 체지방이 분해되는데 요즘아이들은 바깥에서 뛰어놀기보다는 공부하거나 컴퓨터와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은 양에 비해 운동량이 부족하여 살찌기 쉽습니다.
중추신경계 질환, 내분비질환, 선천성 증후군, 약물치료 등 특정한 질병으로 인한 증후성 비만도 드물게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의 기운이 부족한 경우와 위장에 열이 많은 경우 비만이 생긴다고 봅니다.
위장의 기운이 부족한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합니다. 집에만 오면 드러눕고 움직이기 싫어하죠. 이런 아이들은 무엇에 집중하면 지구력 있게 끝까지 파고드는 장점이 있지만 기운이 부족해서 몸이 무거워하고 소극적인 면이 있습니다.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찌는 아이들이 이런 경우죠. 위장의 기운을 도와주는 치료를 하면 아침에 일어나기도 수월해지고 점차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위장에 열이 많은 아이는 잘 먹고 활발한 편입니다. 식탐도 있고 욕심도 많아서 학교생활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뭐든지 하고자 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 많습니다. 다만 이런 아이들은 활동하는 것보다 먹는 것이 많아서 살이 찝니다.
위장에 열이 많아서 금방금방 소화시키기 때문에 많이 먹게 되고 물도 많이 마십니다. 이런 아이들은 속의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못하여 피부병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장의 열을 가볍게 꺼뜨려 주면서 몸을 도우는 치료를 하면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살이 빠지고 피부병도 좋아지는 효과를 거둡니다.
- sjc@mookas.com -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카스를 시작페이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