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고 아무거나 먹지 맙시다"

  

[의학칼럼 - 10] 무카스(MOOKAS) 특별기획


무술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꼽을 겁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무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의 기본입니다. 이에 <무카스/MOOKAS>에서 기획특집으로 <의학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의학칼럼>이 무카스 독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일원 동일 한의원 이상원 원장님이 들려주는 체질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 체질이 어디에 속했는지 알았다면, 이제부터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시간입니다.

-편집자 주-

체질(體質)과 음식물



지금까지 4회에 걸쳐 태음, 소음, 소양, 태양 각 체질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각 체질별로 어떤 음식이 더 잘 맞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태양인(太陽人)은 담백하고 서늘한 기운을 갖는 음식물이 좋아

태양인은 기본적으로 양(陽)이 음(陰)보다 많은 체질(體質)이라 더운 음식보다는 담백하고 서늘한 기운을 갖는 음식물이 좋다. 보통 많이 먹는 매운 음식은 태양인에게 좋지 않다. 왜냐하면 매운 음식은 대체로 열(熱)을 내면서 발산(發散)을 시키기 때문이다.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으로는 새우, 조개 종류, 게, 해삼, 포도, 감, 앵두, 다래, 모과 등이 있다. 채소류는 깻잎같이 향이 강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 좋다. 특히 메밀이 좋으며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칼로리가 높거나 고단백 음식은 좋지 않다.

한때 솔잎을 따다 즙을 내어 먹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솔잎은 어느 체질에나 좋기는 하지만 특히 태양인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어느 체질에나 좋다고 산에 가서 솔잎을 따지는 말자. 서울 근교의 솔잎은 오염되어 있을 확률이 높고, 무분별한 채취는 자연을 망가뜨린다.) 일상적으로 마시는 차로는 모과차나 오가피차, 감잎차 등이 좋다

소고기는태음인(太陰人)에게 제일 좋다

태음인에게는 소고기가 제일 좋다. 곡류로는 율무가 좋으며, 콩이 특히 좋다. 뿐만 아니라 두유, 콩나물, 된장, 청국장, 콩비지 등등 콩으로 만든 음식은 다 좋다.

태음인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기 때문에 저녁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밥을 먹는 대신 율무죽을 한 그릇 먹거나, 두유에 청국장 가루를 타서 먹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율무죽을 먹게 되면 몸에서 불필요한 수분을 잘 배출하게 해서 일거양득일 수 있으며, 두유에 청국장을 타서 마시면 기운이 저하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과일은 배, 밤, 호두, 은행이 좋다. 특히 은행은 천식에 좋다. 채소로는 무, 도라지, 연근, 고사리, 마, 토란 등이 좋다.

태음인은 소화(消化)를 잘 시키기 때문에 자신의 위장을 맹신하고 폭식(暴食)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폭식하는 습관이 병을 부르는 경우가 요즘에는 절반 정도 되는 것 같다. 중풍(中風) 환자의 60% 이상이 태음인이라는 통계치는 태음인들이 폭식만 하지 않아도 많이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 보양음식이 가장 잘 맞는 체질은소음인(少陰人)

소음인에게 찬 음식은 안좋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음식은 상온에 잠시 놔둬서 냉기가 제거된 후 먹는 것이 좋다. 회나 육회 같은 날 음식도 권하고 싶지 않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보양음식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소음인에게 좋다. 삼계탕, 보신탕, 추어탕, 장어 등 이런 음식들은 여름에 차가워지기 쉬운 속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작용을 한다. 결과적으로 소음인의 찬 속을 달래기에 좋은 음식들인 것이다.

소음인은 마늘, 생강, 고추, 들깨, 깻잎, 파 등 향이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이 잘 맞는다. 잘 안 움직이는 소화기를 자극해서 억지로라도 움직이게 해준다. 일단 찬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화기가 좋은 소양인(少陽人)은 태음인과 비슷

소양인도 소화기가 좋은 편이라 아무것이나 잘 먹지만 태음인과 마찬가지로 너무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갈증 나고 지칠 때 수박을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매우 좋다. 곡물로는 보리, 팥, 녹두 등이 좋다. 육류는 돼지고기가 제일 잘 맞는다. 술은 도수가 낮은 맥주같은 것이 그나마 잘 맞는 편이다.

이상 음식들을 나열해 보았지만, 항상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만 골라 먹으라는 말은 아니다. 한국 사람치고 김치 안먹는 사람 없고 쌀 안 먹는 사람 없다.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 안 맞는 음식 가리지 말고, 이것저것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에서 체질에 맞는 음식을 말한 이유는 다만 몸이 안 좋은 경우에는 음식을 가리는 것이 치유(治愈)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sjc@mookas.com -

<ⓒ무카스뉴스 / www.mookas.com, & ©타이치신문 / www.tcnp.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학칼럼 #이상원 #음식 #한의사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