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수련도장탐방1]-합기도 용무관

  

"성인들이여, 무술을 배우자!"


- 성인무술수련 활성화 캠페인을 시작하며

무술 도장에 성인이 없다는 말이 나온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집 근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태권도, 합기도, 검도 등의 도장을 찾아보면, 대부분의 수련생이 초등학생입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수련의 체계도 점점 유소년층에 맞춰져왔고, 성인들은 점점 무술도장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무술을 배우고 싶어도, 집 근처의 가까운 무술도장들에서는 성인들을 위한 별도의 시간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동료 성인 수련생이 소수여서, 수련의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이내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물론 특별한 열의를 가진 사람이라면 집이나 회사와의 거리에 상관없이 열성적으로 수련을 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러한 매니아(mania)적인 열정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무술 수련의 기회가 제공되는 도장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 무토미디어의 생각입니다.

가볍게 동네 헬스클럽을 다니듯 태권도나 합기도, 검도나 유도를 배울 수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그런 무술 도장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무토미디어에서는 성인무술수련 활성화를 목표로 성인들이 수련의 중심이 되고 있는 무술도장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무토회원들께서도 추천할 만한 성인수련도장이 있으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적극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무토미디어 편집부]

[성인수련도장탐방1]-합기도 용무관


합기도 용무관(관장 강승모)

"흥미를 가지도록 만들어라"


저녁 9시 반. 서울 동소문동에 위치한 합기도 용무관 도장에는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상대의 손을 잡고 기술(술기)연습을 하고 있다. 20대가 많다. 20대는 무술 수련에 가장 적합한 나이이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가장 하기 어려운 나이이기도 하다. 이것 저것 관심가는 일도 많고,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승모 관장

그래도 도장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제자들이 강승모 관장(40)은 대견하다.
"친구 만나랴, 애인 만나랴, 한창 놀기 바쁠 나이인데, 게으름 피우지 않고 도장에 나와서 수련하는 제자들이 기특하죠"

당장 보이는 회원만 봐도 스무 명이 넘는다. 전체 성인 수련 인원과 연령 구성이 궁금하다.
"지금은 한 40명 정도 됩니다. 20대가 절반 정도고 나머지 수련생들은 30대, 40대입니다. 최고령자는 52세인 분이지요."

이곳 용무관도 낮에는 유소년 수련생이 주류다. 그래도 오후 성인 수련반을 이어가는 곳이 흔하지는 않은데, 적지 않은 성인 수련생을 이어가는 방법에 대한 강 관장의 답변은 간단했다.
"특별한 노하우 보다는 처음에 온 사람들에게 흥미를 가지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수련하고 있는 성인들도, 합기도를 잘 모르다가 이곳에서 처음 합기도를 접하고 점차 흥미를 느껴 지금까지 계속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늘어가다보니, 성인 수련시간이 유지되고 있는 거지요"

방법이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해서 다시 묻자, 돌아온 대답은 비슷했다. 핵심은 찾아온 수련생(고객, 손님)을 만족시키고, 도장에 다니는 것을 재미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각의 나이대에 맞게 20대, 30대, 40대의 수련생들이 원하는 것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수련생들의 자체적인 모임이 수련유지동기 유발


일반도장에서 30대 이상의 수련생을 찾기는 거의 어려운데, 3,40대 수련생이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강 관장이 밝힌 것은 회원들 특히, 3, 40대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친목모임이 결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수련모임에는 일종의 멘토(상담자)제도가 있어서 선배와 후배가 서로 한 명씩 짝을 지어서 도장생활 적응과 수련에 보다 많은 흥미를 느끼게 한다고 했다.

성인수련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규태(49)씨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도장에 다니다보면, 하루 이틀 빠지는 날이 어쩔 수 없이 생기고, 하루 이틀 빠지다보면, 도장에 아예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장은 나이를 뛰어넘어 선,후배가 서로를 챙기다보니, 금방 그만두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며, "무술을 배우는 것도 즐겁지만, 이곳에서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 친구들과 수련이 끝난 후에도 밥을 같이 먹거나, 가끔 술도 한잔하면서 친해지게 되어 도장에 다니는 것이 훨씬 즐겁다"고 말했다.

김규태 씨의 말처럼, 생활 속에서 즐겁게 배우는 무술. 성인무술수련이 나아갈 방향이 아닐까.

합기도 용무관 성인부 단체사진


#성인무술수련 #도장탐방 #용무관 #강승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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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무관원

    원래 유급자는 상하의 흰색 유단자는 상의 흰색에 하의 검은색 사범님급 이상은 상의 흰색 줄무늬에 하의 검은색이였는데 올초부터 검은색 도복을 도입해 신규 관원은 상하의 검은 도복으로하고 있습니다...ㅋㅋ

    2006-10-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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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ㅡㅡ

    도복이 특이하네요.. 유급자는 상하 흑색.. 유단자는 상의 흰색, 하의 흑색.. 사범급은 상의 그물무늬 흰색, 하의 흑색 같은데 상하의 모두 흰색인 분도 계시고.. 중간에 빨간띠 유급자가 상의 흰색 입은 것도 보이고.. 알고 계신 분 계시면 설명 좀..

    2006-09-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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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추~

    보기좋습니다. 성인부가 번창하는 도장이 되길 바랍니다. 화이팅!

    2006-09-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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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

    앞으로 수년내에 청소년,성인부 시대가 오리라 생각됩니다.

    현제 무술도장들 대부분이 유치부와 초등부에 의존하고 있는것이 현실.......

    앞으로는 각도장에서 성인부를 위한 도장내 분위기......수련 분위기에 각별히

    신경 쓰도록 노력할때 입니다.

    합기도 사범인 저도 수련중 흥미 유발을 위해 다양한 시범으로 수련생들로 하여금

    수련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만들어 나갑니다.

    말뿐이 아닌 몸으로써 말입니다.

    모든 도장에 성인부가 활성화 되는 그날까지 관장님,사범님들 화이팅!!!!

    2006-09-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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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수린

    관장님 너무너무 멋있으시네여...^^
    존경스럽습니다....

    2006-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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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술원김해한국무술관

    왠만 해서는 대학생 성인부가 많이 모이기 힘든데..용무관 관장님 멋있습니다...^^
    저도 야간자율학습하고오는 고등생과,,대학생,,,일반부들이 운동하는 부가 있느데 10부터지요...^^ 너무늦지않나 하겠지만 다들 열성을 가지고 운동을 하십니다...인원은 약 20-25명정도 다른 수렴부보다도 운동하는 재미도 있고 관장인 저도 같이 소리질러가며 운동을 하니까 더 흥겹고 즐겁습니다.
    연령층은 40,30,20이구요....다들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운동을 합니다.

    2006-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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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부달

    저도 합기도를 지도 하는 관장으로서 매우 부럽군요
    성인부가 한때는 10명정도 되었었는데 ^^;; 이래서 빠지고 저래서 그만두고 오래 다니질 못하더군요 비결이 수련생 만족이라 ㅋㅋ
    풀어야할 숙제군요 도장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2006-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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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도장을 중심으로 한 동호회 형식의 수련방법이 좋을 거 같습니다.

    2006-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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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기도 관장

    정말로 부럽습니다 저도 대학부와 성인부도있지만 출석율이 좋지않느데 정말 부럽습니다

    2006-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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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관장

    저도 과거에 합기도 10년넘게 수련했습니다. 대학은 태권도학과를 졸업했죠. 15년간 도장운영하며 응용기술로 제자들 교육지도에 많은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저도 성인부만 30명이 넘습니다.
    관장님 참 보기 좋구요, 더욱 큰 성공 바랍니다.

    2006-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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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투

    정말 너무 부럽습니다 ^ ^

    2006-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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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태권도

    흠 대단하군요. 태권도는 저렇게 하는 도장이 없나요?

    2006-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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