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한정두 관장의 '합기도' ①
발행일자 : 2000-08-18 00:00:00
한정두


한정두 관장의 합기도 ①

흔히 사람들은 상식적으로 말을 한다. 여기에서 상식이란 보통 사람의 식견과 행위의 범주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반적인 모든 것을 지칭한다. 이 상식을 넘어설 때 사람들은 초능력이라느니 기상천외하다느니 하는 따위의 말로 그 놀라움을 표시한다.
우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가운데 사람의 상식을 넘는 많은 동물들의 초능력에 대해서 이미 들은 바가 있다. 예를 들면 컴컴한 동굴 안에 가로 세로 10cm 간격의 피아노 선으로 그물을 쳐 봉쇄해 놓고 동굴 안에 있는 박쥐를 쫓았을 때 단 한 마리도 그 장애물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통과하는 실험의 이야기며, 순식간에 곤충을 잡아먹는 두꺼비의 혀에 관한 이야기 등 사람의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조차도 없는 많은 동물들의 신비의 세계를 들었거나 본 적이 있다.
최근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쥐나 바퀴벌레 등 해충을 쫓는 장치도 등장하고 있다. 사람의 상식 속에 존재하는 사람의 능력은 허리 높이의 책상 위를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라고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혹시 발에 걸려 코방아를 찧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정도이다.
과연 사람의 능력은 상식 속에 존재하는 그 정도 뿐이겠는가? 술이 고주망태로 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사람을 들어 올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평소보다 무척 무겁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술을 먹으면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일까?
그러나 저울에 달아보면 술을 먹었을 때나 먹지 않았을 때나 그 사람의 몸무게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저울로 달았을 때 쌀 70kg과 사람의 몸무게 70kg은 같지만 사람을 들어 올리는 것과 쌀자루를 들어 올리는 느낌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고정 관념 속에 존재하는 상식의 맹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현대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기(氣)의 존재이기도 하다. 위의 예로 볼 때 생명체가 없는 것에는 기가 존재하지 않으며 생명체 중에서도 기(氣)의 경중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다시 말해서 생명체가 없는 쌀자루는 기(氣)가 없으며, 사람의 인체에는 영혼이 깨어있는 한 기(氣)가 지배하고 있으며, 기(氣)의 경중에 따라 그 느낌도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합기도는 단전호흡의 수련을 통하여 인체에 존재하는 기(氣)를 극대화시키는 심신수양의 무술이다. 따라서 합기도를 체계적으로 익히면 강인한 심신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른 위험요소를 호신술로 쉽게 물리칠 수 있다.
즉, 합기도는 자신의 기(氣)가 타인의 기(氣)와 우주의 기(氣) 속에서 적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술이므로 여성이나 어린이, 노약자 등 누구나 수련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합기도의 궁극적인 수련 목적은 사람이 천수(天壽)를 다하는 날까지 우주의 일원으로써 자연과 원만하게 화합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합기도의 배경

누구나 무술을 접하면 옛날부터 전해온 것으로 생각하여 역사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무술은 예술품이나 생활도구, 책처럼 물체나 글로서 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공격이나 방어를 생존의 수단으로 삼은 선조들을 통해 무형으로 전수되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글로 된 역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모든 나라는 그 나라의 기후, 풍토, 문화, 민족성에 따라 각기 독특한 무술을 발전시켰는데 특히 동양에서는 중국, 한국, 일본의 무술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에서는 호흡법과 권법이, 일본에서는 검술과 투기술이, 한국에서는 족술과 관절 기술이 각각 발전했는데 이는 필요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무술을 단련한 무인들이 깊은 산 속에 숨어서 수련했으므로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1950년 이후로 합기도를 대중적으로 보급한 최용술 선생과 지한재, 명재남, 서인혁 원로 사범님들로부터 합기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후 일선 도장 사범들에 의해 합기도는 그 나름대로 많은 발전을 거두었으나 통합협회가 잘 유지되지 못하고, 기술 보급 과정이 일정하지 않아 누구를 정통이라 가름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불투명한 실정에 통합적인 기준을 제시하여 W.H.G.F(세계합기도경기연맹)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경기를 통해 세계 각국의 합기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는 화합의 장을 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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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가 없어서 가입이 안되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면 가입이 되는지 연락 주세요2001-03-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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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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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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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있는 글 매우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실눈님 이야기 빼고요--;
태권도가 무도 정신으로써 앞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동감하는 봐 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정신과 무도 정신의 틀린점이 무엇일까요.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 입니다.
2000-08-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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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이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2000-08-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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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도나 국술등 타무도의 이해는 앞으로 태권도인들의 필수과제라 할수 있을것 같다.
또한 유럽의 도장형태가 어떤 무도를 초월하여 종합무술화 되어가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할것같다 .
그내들을 맹목적으로 따라 갈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의 독자적인 형태로의
변모는 꼭 이뤄내야할 과제라고 본다.
우리의 태권도가 영원히 올림픽종목인 스포츠로써만 남길 바라지 않는다면 말이다.
각 문파의 수장이나 오랜동안 우리의 전통 무예를 해오던 부류들과의 접촉이나 모든 전통무예들이 우리나라의 국기화 되어가는 형태 역시 바람직하다고 생각해본다. 사실 태권도만으론 우리나라의 무예를 설명하기가 역부족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왕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이후 이젠 무도태권도의 강인함으로 재무장을 하여 미국의 ATA처럼 국기원과 별개로 활동 하는일 따위는 만들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얼마나 큰 손실이며 얼마나 우스운 꼴인가? 종주국의 국기원을 무시하는 처사라.......
하지만 그네들만 욕되게 할것은 아닌듯 싶다 본시 서구의 스포츠 마케팅을 받아들여 살아남는법을 익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다른 노선을 타게된 것이라 미루어 짐작이된다.
그렇다면 나름대로 각자의 살림이 커질대로 커진 두단체중 종주국의 대표가 어떻게든 그를 끌어안아 ATA의 드넓은 위상과 실리를 한국의 태권도인들도
접 할수 있게 꼐기를 마련 해야한다는 생각을한다.
부디 자기의 밥그릇이나 살아서의 체면때문에 훗날 태권도종주국의 퇴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한몸에 받지 않길 바라는마음에서 버릇없이 짧은 무력의
젋은이가 나름대로 글을 남긴다.
2000-08-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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