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 수련의 구조적 본질
이경명 충청대 교수

품새 수련의 구조적 본질
태권도에서 품새는 기본동작, 겨루기, 격파, 호신술 등과 함께 5대 구성요소 중 하나이다.
품새란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규정된 형식(틀, 형)에 맞추어 지도자 없이 수련할 수 있도록 이어 놓은 동작이다. 따라서 품새는 공격과 방어의 기본동작을 연결, 수련함으로써 겨루기 기술향상과 동작응용, 능력배양 그리고 기본동작에서는 익힐 수 없는 특수기술의 연마(숙달)를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품새는 품새선에 따라 수련하는 데, 품새선이란 품새를 할 때 발의 위치와 그 이동방향을 선線으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국기태권도교본, 국기원 1987)
품새를 수련할 때는 몸의 신축(근육과 운동조절), 기법의 완급(속도조절), 힘의 강약(힘의 조절)을 조절 숙달시키는데 특히 주의해야 한다.(태권도교범, 이원국)품새를 무수하게 반복함으로써 수련생들은 각 품새가 갖고 있는 본질과 이해에 도달할 수가 있다. 반복된 품새 훈련을 계속하면 균형, 집중, 협동, 적절한 호흡조절, 자기훈련을 얻을 수 있다.(태권도지도이론, 김대식 외 1명, 나남 1987)
품새에 대한 구조적 본질은 품과 품새선에 있다. 모든 품새는 각각 독자적 내재성으로서 철학적 원리와 사상을 담고 있고, 그것을 기호화 한 것을 품새선이라 일컫는다.
품새에서 품은 동작 수행을 위한 규범이고 품새선이란품의 정형화한 틀로서 경敬의 공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경이란 사람이 자기 생명의 근원에 대하여 존경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행위라 볼 수 있다. 때문에 품새 수련에서 경은 마땅히 가져야 할 수행하는 태도로서 당위이다.
여기서 품과 동작의 관계는 품은 체體이고 동작은 용用에 해당한다. 품은 상像이며 동작은 그 상을 위한 움직임이며 氣化현상이라 하겠다.
하나의 완전한 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복적 수련을 요하게 되며, 완벽한 품의 이해에 도달하고자 하는 수행이 품새선이라는 경의 공간에서 이뤄지게 된다.
우리가 품새를 수련할 때 단지 기술 동작의 숙달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단지 형이하의 기술을 몸으로 익히자는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태권도는 몸과 마음을 갈고 닦고자 하는 수양에 목적을 두고 있다. 까닭에 품새수련은 단지 기술 동작의 숙달을 초월한 마음의 수양 즉 정신의 고차원적 경지境地에 이르고자정진해야하는 것이다.
품새에서 품새선은 품이라는 像을 위한 동작 즉 기화氣化 현상이 일어나는 공간인데, 이 공간은 기화현상의 동작을 동작이게 하는 리理로서 마음을 닦는 경의 공간이다.
동양적 사유체계는 인간의 마음과 몸을 하나로 보며 심신일원론으로서 우리는 품새수련이 단지 기술 동작의 숙달에 두지 않고 품이라는 형상을 깨우치며 마음과 몸, 그 하나됨의수행을 지향하는 것이다.
태권도 품새 수련은 품(마음)과 동작(몸)의 합일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데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수양이 따라야 하며, 그 수행 방법의 기본이 敬이라 하겠다. 경의 궁극적인 목적은 理를 얻는 것이며 품은 理의 체이며 동작은 理의 用에 해당한다.
품새는 실천적 수양의 근본이다. 그 근본을 갈고 닦는 공간이 품새선이라는경의 공간이라 하겠다.
퇴계는 경이란 몸의 주인은 마음이며, 마음을 주재하는 것이 바로 경이라 했다. 그러기에 마음으로서 품의 철리哲理를 깨우치고 몸으로 동작 기술을 숙달하고자 하는 품새 수련은 성리학의 대가 퇴계의 수양법인 거경궁리居敬窮理에 있는 것이다.
태권도인은 모름지기 품새 수련의 궁극적인 목표를 거경궁리 즉 경의 공간에서 사물의 이치(품새, 품새선)를 사유하고 터득하는 것에 둬야 할 것이다.태권도인은 품새 수련에 앞서 먼저 품새의 구조적 본질을 이해하고 각고의 수련을 통해 수신적修身的, 호신적護身的, 각신적覺身的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인간완성, 자아실현 등 깨우침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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