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진가라데를 배워보자(1)

  


기본의 중요성
아마, 가라데 도장에 처음 입문한 초심자들 중에서는 삼전서기를 비롯하여 평행서기, 기마서기, 전굴서기, 후굴서기 등 정지 상태에서 행하는 각종 서기 자세를 처음 접하고 나서‘뭐야 이거 실전에서는 전혀 소용도 없는 불필요한 동작들을 왜 배우라고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간혹 있으리라 짐작이 된다.

하지만, 기본동작과 쿠미테(組手) 자세가 다르다고 해서 전혀 무의미한 동작이라고 오해해서 기본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라데의 기본 수련은 어디까지나 쿠미테 또는 실전에서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여 성립되어 있으니까. 쿠미테나 실전에서 필요한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고안한 끝에 나온 것이 바로 가라데의 형(形:카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 형을 익히기 위한 준비단계로써 필요한 것이 기본수련이요, 이동 수련인 것이다. 쿠미테는 수많은 움직임의 연결이고, 우리는 그 움직임 안에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동작, 즉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일순간에 튀어나올 수 있는 동작을 얻기 위해서 평소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기본동작을 익히는 것이다.

밸런스의 중요성
인간은 어떤 동작을 취하거나 반드시 중심(重心)을 사용하여 밸런스를 잡고 있다. 인간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 식물들도 마찬가지이다.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심이 중요하다. 흔히, 가라데의 움직임은 팽이의 움직임에 비교가 되는데, 팽이는 중심(中心) 과 중심(重心)이 딱 들어 맞아있으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멈춰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면 멈춰선 것처럼 보이는 바로 그 상태야 말로 에너지를 가장 많이 발휘하고 있는 순간이라고 한다. 가라데의 기본도 마찬가지로,기본 서기 자세일 때나 쿠미테 서기 자세일 때나 상관없이 모두 밸런스가 잘 잡혀져 있지 않으면 절대로 강력한 찌르기나 차기 공격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애써서 삼전서기(三戰立ち)와 같은 어려운 자세에서 기본 동작을 몇 십번이나 꾸준히 반복 수련을 통해 실제로 가라데에서 쓰일 수 있는 몸(어떤 동작을 취해도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가라데 수련에 있어서 몸 만들기의 기본인 서기자세,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극진가라데’의 서기 자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기본서기자세(1)
극진가라데는 다양한 서기 형태를 갖고 있다. 기본 서기 형태에서 서 있는 발의 모양과 위치에 따라 그 명칭이 다르며, 행하는 동작들도 각각 다르다.


◆평행서기


발을 한 족장(발과 발 사이의 거리가, 자신의 발 하나 정도 들어갈 만큼의 거리) 정도 벌리고 선 형태. 이 서기 자세에서 금적차기, 무릎차기, 앞차기, 옆뻗어올리기, 관절차기, 옆차기, 뒷차기, 돌려차기 동작을 수행한다. 발차기 동작을 행하면서 몸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필요한 서기 자세이다.

◆무스비 다치(발 뒤꿈치 모아서기)

발 뒤꿈치를 모으고, 앞쪽은 벌려서 서는 형태. 산친, 츠키노카타, 얀츠, 겍사이다이, 겍사이쇼 등, 주로 극진 오리지널 형을 수련하기 전 준비단계에서 서는 자세이다.

◆내팔자서기

발의 폭을 어깨 넓이 만큼 벌려 양 발끝을 안쪽으로 돌리고, 뒷꿈치는 바깥쪽을 향하게 한 상태에서 발 안쪽에 힘이 들어가게 해서 선다.

기본 서기 자세(2)

◆부동서기


어깨넓이만큼 다리를 벌려서 선 상태에서 발 끝은 약간 바깥을 향하게 한다. 이때 어깨는 자연스럽게 한 채 올라가지 않게 한다. 극진가라데의 모든 수련을 위한 준비자세이다.

◆삼전서기


삼전서기는 가라데의 기본 기술 수련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기 자세이다. 특히, 지르기나 치기, 막기와 같은 기본동작들은 이 자세에서 주로 이뤄진다. 삼전서기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력시 되는 설이 바로 뱃사공이 배 위에서 중심을 잡을 때 행하던 자세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 가장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의 힘에 대해 가장 안정된 자세이다. 우삼전서기와 좌삼전 서기가 있으며, 오른발이 앞으로 나갔을 때 우삼전, 왼발이 앞으로 나갔을 때 좌삼전 서기라고 한다.

△우삼전 서기 : 부동서기 자세에서 왼팔을 오른팔 위로 올려 크로스하면서 동시에 오른발을 당겨 왼발에 붙인다(이때 오른발은 중족 부분까지만 바닥에 닫게 하고 발 뒷꿈치는 바닥에서 떼어진 상태여야 한다). 그런 다음, 팔동작은 팔꿈치를 축으로 삼아서(팔꿈치 부분은 고정이 된다는 뜻이다) 서서히 원을 그리면서 들어올려 턱 높이까지 오게 하며 좌우로 어깨 넓이 만큼 벌린다(굽어진 팔의 각도는 45도). 한편, 발동작은 손동작이 이뤄질 때 동시에 행하는데, 앞으로 반원을 그리듯이 내밀었다가 끌어당기면서 뒷발 발가락 끝과 앞발 뒷꿈치 부분이 수평선 의 동일선 상에 놓이게 한다. 양발의 앞끝은 안쪽으로 모이게 해서, 최대한 낭심을 보호할 수 있는 각도가 되게 한다. 또, 양쪽발의 무릎은 약간 구부려주도록 한다.

◆전굴서기

전굴서기 자세는 이동수련(전진,후진)을 할 때에 주로 사용되는 서기 자세로, 이동시 몸의 중심을 잡는 훈련에 매우 도움이 된다. 앞발은 거의 직각으로 구부리고 뒷발은 어깨 넓이 두 배 정도 벌려서 서며, 앞발의 앞끝은 정면을 향하게 하고, 뒷발의 앞끝도 되도록 정면을 바라보게 하고 선다. 좌우의 발의 폭은 어깨넓이가 적당하다.

◆후굴서기

뒷발에 70%, 앞발에 30% 정도의 무게를 줘서 서는 자세. 전굴서기와 마찬가지로 이 자세 역시 이동수련 때 주로 사용된다.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어 발가락 부분만 바닥에 붙인다. 뒷발은 구분린 채 중심을 낮추고 몸무게의 7할 정도를 뒷발에 싣는다. 앞발과 뒷발의 간격은 어깨 넓이가 적당하며, 앞발 끝과 뒷발 끝은 일직선 상에 놓이게 해야 한다. 뒷발 발가락 끝은 45도 정면을 바라보게 한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앞발 뒤꿈치와 뒷발 뒤꿈치는 일직선 상에 놓여있어야 한다.


◆기마서기

발의 폭을 어깨넓이의 두배 정도로 벌리고, 허리를 최대한 낮추어 선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양쪽 발끝을 정면(11자가 되도록) 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허리와 다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자세이다. 기마서기 상태에서 행하는 기본기로는 팔굽안면치기, 팔굽 올려치기, 팔굽 내려치기가 있으며, 이동 수련 때는 45 방향으로 선 상태에서 행하는 동작과 정면에서 봤을 때 완전히 옆면을 바라본 상태에서 행하는 동작 등 기마서기에서 행하는 수련도 실로 다양하다.




--다음회에서는 서기 자세에서 행하는 구체적인 기본기 수련에 대해서 사진을 곁들여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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