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품새' 김태이 첫 국제무대서 금빛 비상… WT시범단 어린이단원서 세계 정상까지
발행일자 : 2026-09-18 18:00:52
[한혜진 / press@mookas.com]

한국, 사흘간 금 13·은 3·동 3개… 세계선수권 14회 연속 종합우승 사실상 확정
여자 17세 이하 자유품새 결선 9.200점 우승… 고난도 900도 회전도 거침없이 성공

첫 국제대회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여고 2학년 김태이가 거침없는 고난도 기술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차세대 자유품새 기대주' 김태이(문경여고)는 18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사흘째 자유품새 여자 17세 이하 개인전 결선에서 9.20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준결승 1위로 결선에 오른 김태이는 8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무대에 섰다. 앞선 선수들의 점수가 이미 나온 상황이었지만 주저함은 없었다.
첫 동작부터 기세가 달랐다. 높은 도약을 바탕으로 고난도 아크로바틱 기술과 빠르고 힘 있는 발차기를 정교하게 연결했다.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900도 회전 기술도 거침없이 성공했다. 빠른 회전 뒤 착지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며 경기장의 탄성을 끌어냈다.
기술과 기술 사이의 흐름도 끊기지 않았다. 착지한 뒤 곧바로 다음 동작으로 이어갔고, 발차기와 품새 동작마다 강약과 임팩트를 분명하게 살렸다. 첫 국제무대라는 부담이 무색할 정도로 여유 있고 완성도 높은 경기였다.
기술점수 5.580점과 연출점수 3.620점을 합산해 9.200점을 받은 김태이는 중국의 레이이멍(8.980점)을 0.220점 차로 따돌렸다. 대만의 쉬샹추는 8.80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태이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기량으로 주목받았다. WT 시범단의 어린이 객원단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공연 무대에 섰고, 어린 나이부터 고난도 시범 기술과 무대 감각을 익혔다.
시범단 활동을 통해 다진 탄탄한 기본기와 아크로바틱 능력을 자유품새에 접목했다. 화려한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품새의 정확성과 힘까지 끌어올리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생애 첫 국제대회에서 곧바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이는 우승 직후 "꿈만 같았던 세계무대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 첫 세계무대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막상 경기에 나서니 그동안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줘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앞으로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더 많은 국제대회에서 내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이날 공인품새에서도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남자 유소년부 개인전에서는 김태영(지사중)이 결승에서 몽골의 샤인 에르데네 체레(Shine Erdene Tsere)를 9.080점 대 8.980점으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불과 0.100점 차로 승부가 갈린 접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60세 이하 개인전에서는 김민상(고비원주태권도클럽)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출전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김민상은 결승에서 영국의 사이먼 니거스(Simon Negus)를 9.050점 대 8.830점으로 꺾었다. 오랜 수련 끝에 처음 밟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정상까지 오르며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여자 유소년부 단체전에서는 최다현(상모중)·송서윤(빛가온중)·이조이(용인신촌중)가 완벽한 호흡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준결승에서 강호 대만을 꺾은 한국은 결승에서 미국과 맞붙었다. 태극 5장과 고려로 치른 두 경기에서 세 선수는 마치 한 명이 움직이는 듯 정교한 동작과 일치된 호흡을 선보였다. 한국은 각각 9.200점과 9.220점을 받아 평균 9.210점을 기록했다. 미국(9.080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자유품새 17세 초과 복식에서는 이진호(경희대)와 김지현(한국체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을 종합 4위로 통과한 이진호·김지현은 결선에서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펼쳤다. 절도 있는 호흡과 안정적인 기술 연결로 기술점수 5.500점과 연출점수 3.580점, 합계 9.080점을 기록했다.

준결승 1위 중국팀은 결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정교한 호흡과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며 9.420점으로 우승했다. 한국은 값진 은메달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남자 주니어 개인전 이진용은 8강에서 이란의 베다드 나기에게 불과 0.020점 차로 패해 입상에 실패했다.
첫 번째 품새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9.100점을 받았다. 승부는 두 번째 품새에서 갈렸다. 이진용이 9.100점, 나기가 9.140점을 받으면서 최종 평균 9.100점 대 9.120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대회 사흘째 김태이와 김태영, 김민상, 여자 유소년부 단체전에서 금메달 4개를 추가했다. 이진호와 김지현은 자유품새 17세 초과 복식에서 은메달을 보탰다.
첫날 금메달 4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 둘째 날 금메달 5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수확한 한국은 사흘 동안 금메달 1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쓸어 담았다.
한국은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초대 대회부터 단 한 차례도 종합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초반부터 압도적인 금메달 행진을 펼치며 경쟁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대회를 이틀 남겨둔 가운데 한국은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14회 연속 종합우승을 사실상 조기에 확정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다시 한번 세웠다.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는 83개국과 WT 난민팀(TRT)에서 141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개인·복식·단체전 등 총 42개 메달 이벤트로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무카스미디어 = 춘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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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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