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홈에서 사상 첫 남자부 종합우승… 한국은 남4위·여3위

  

한국, 남녀 금 3·은 2·동 2 획득 차세대 육성에 더 집중해야… 우즈베키스탄·중국 남녀 정상

대회 마지막 날 남자 -51kg급 우즈베키스탄 아사드벡 사만다로프가 극적인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선두를 달리던 이란을 5점차로 제치고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이 '타슈켄트 2026 WT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자부 종합우승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17일 타슈켄트 마샬아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51kg급 아사드벡 사만다로프가 금메달을 추가하며 금 2개, 은 2개, 동 1개(405점)를 기록했다. 금 3개로 선두를 달리던 이란(400점)을 5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러시아가 종합 3위(금2, 은1 = 331점), 한국이 4위(금1, 은2, 동2 = 307점)로 뒤를 이었다.

 

여자부 종합우승은 중국이 차지했다. 여자 52kg급 자오 시이가 금메달을 추가하며 금 3개, 은 1개(456점)로 정상에 올랐다. 크로아티아(금1·은1·동4)가 2위, 한국(금2)이 3위, 이란(금1·동3)이 4위를 기록했다.

 

한국 청소년태권도대표팀은 이날 남자 51kg급 김하랑(청주공고), 여자 52kg급 김보민(강원체고), 63kg급 문지담(전주여상고)이 출전했으나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직전 2024 춘천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남녀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기록하며 남자부 종합 4위, 여자부 종합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첫날 남자 78kg 초과급 엄시목(한성고)을 시작으로 여자 42kg급 이근미(사당중), 49kg급 이시우(포항흥해고)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199cm의 장신 엄시목은 한국 남자 중량급의 차세대 기대주로 부상했고, 이근미는 세계유소년선수권 2연패에 이어 청소년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시우 역시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며 정상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남자부에서는 59kg급 하지웅(부흥고)과 73kg급 안승민(포항영신고)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78kg급 장준원(강원체고)과 63kg급 지영진(서울체고)이 동메달을 보태며 전 체급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다만 남자부는 나흘째까지 종합 선두를 달리다 다섯째 날 이란과 러시아 등 강호들의 약진 속에 순위 경쟁에서 밀렸고, 여자부는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타며 3위권 내 입상에 성공했다. 대표팀 내부에서는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차세대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유스올림픽과 성인 무대 세대교체를 위한 보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의 과제를 남겼다.

 

이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 G-4 등급 대회로, 15세부터 17세까지 각국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가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다. 199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이후 2년마다 개최되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15개국 986명의 선수와 난민팀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변화는 경기시간 단축이다. 올해부터 머리 공격 비디오판독(IVR)이 폐지되면서 경기 중단이 크게 줄었다. WT 기술위원회에 따르면 2024 춘천 대회에서는 경기당 평균 1.5회의 비디오판독이 이뤄져 총 1천296건이 발생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약 3.3경기당 1건 수준으로 총 275건에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경기 운영 속도도 크게 향상돼 한 시간당 진행 경기 수가 기존 4~5경기에서 7경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전쟁 상황으로 참가가 불투명했던 이란은 기반시설 붕괴 속에서도 육로와 항공을 이용해 사흘간 이동 끝에 대회에 참가했다. 그럼에도 금메달 4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도 종합 4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 이란을 비롯해 요르단, 팔레스타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UAE 등 다양한 국가가 참가해 태권도를 통한 교류와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대회 기간 내내 질서 있는 경쟁이 이어지며 '스포츠를 통한 평화'라는 WT의 가치가 현장에서 구현됐다.

 

남녀 최우수선수상은 태국의 피차송크람 칸부사콘과 카자흐스탄의 세리크바예바 아이임이 수상했다. 베스트 심판상은 이집트의 모하무드 호스니 아흐메드 이브라힘 고마와 독일의 알 퀸 보가 각각 수상했다.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은 세계품새선수권(2010), 세계유소년선수권(2019)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발전된 대회 운영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조성된 '타슈켄트 올림픽 시티'를 중심으로 마샬아츠 전용 경기장, 1만2천석 규모 벨로드롬, 수상 스포츠 시설, 야외 경기장, 선수촌 등 국제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해 참가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막을 앞두고 현지 태권도 수련생 2026명이 참여한 플래시몹 역시 대회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혔다.

 

대회 기간 동안 아드함 이크라모프 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오타벡 우마로프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오이벡 카시모프 사무총장 등 우즈베키스탄 체육계 주요 인사들이 연일 경기장을 찾아 대회 운영을 지원했다.

 

또한 올림픽위원장을 직접 겸직하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WT 조정원 총재를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국가 최고 권위 훈장 중 하나인 '우정훈장'을 수여하며 태권도 발전과 국제 스포츠 교류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차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2년 뒤 2028년 페루 리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타슈켄트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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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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