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LA올림픽·패럴림픽 태권도 심판 경쟁 본격화… WT, ‘상임 국제심판 캠프’ 전면 도입!

  

4개 대륙 캠프 돌입… 항공료 지원·승인대회 30% 의무 배정 등 개편, 최종 56명만 28LA 본선행

방콕 2025 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2028 LA올림픽과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 본선에 설 국제심판(IR) 선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은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WT 상임 국제심판' 제도를 도입하고, 2028 LA올림픽·패럴림픽 심판 선발을 위한 'WT 상임 국제심판 선발 및 훈련캠프' 운영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WT 조정원 총재는 2024 파리올림픽 이후 LA올림픽 준비의 핵심 과제로 ‘심판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가장 먼저 강조해 왔다. 새로운 경기 규칙 개정 작업과 병행해 올림픽 무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판진이 설 수 있도록 심판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보완하라는 지시를 한 것. 이번 상임 국제심판 제도는 그 첫 단계로 추진됐다.

 

이번 제도 개편은 기존 국제심판 구조와는 성격이 다르다. ‘상임 국제심판’에 선발되면 LA28 올림픽·패럴림픽 심판 임명 대상자에 자동 포함되며, WT가 직접 주최하는 G6급 이상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 등에서 활동할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이번 제도의 가장 큰 변화는 항공료 일부 지원이다. 그동안 올림픽 등 멀티게임을 제외한 WT 주최·승인 대회는 전액 자비 부담이 원칙이었다. 앞으로 상임 국제심판에게는 대회 장소와 출발지에 따라 항공료 일부가 지원된다.

 

또한 WT 승인대회(G1·G2·G3) 주최 측은 전체 심판의 최소 30% 이상을 상임 국제심판 명단에서 선발해야 한다. WT는 이를 연말 평가에 반영해 대회 운영 품질을 직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부터 4개 대륙을 순회하며 총 300명을 선발한다.

 

가장 먼저 아프리카 모로코 라바트(Rabat)에서 1월 7일부터 11일까지 포문을 연다. 이어 유럽 스페인 베니도름(Benidorm)에서 12일부터 16일까지, 팬 콜롬비아 소가모소(Sogamoso)에서 19일부터 23일까지, 마지막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Astana)에서 26일부터 30일까지 각각 5일간 진행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LA28 태권도 국제심판 선발 과정을 위해 WT 상임 국제심판 제도를 도입해 내년 1월부터 4개 대륙에서 각각 캠프를 열어 최종 300명을 선발한다. 

캠프별 정원은 150~200명 규모다. 아프리카와 팬암은 각 60명, 유럽과 아시아·오세아니아는 각 90명을 선발한다. 네 번의 캠프를 합쳐 총 300명의 상임 국제심판을 최종 확정한다. 남녀 구분 없이 점수 순위만으로 선발되는 방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번 상임심판 지원 요건을 충족하는 현역 국제심판은 약 800~10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상임 국제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약 3.4~3.8대 1 경쟁률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선발된 300명은 곧바로 LA28 국제심판 경쟁에 돌입한다.

 

WT는 캠프를 통해 선발된 상임 국제심판들을 향후 WT 주최 및 승인 대회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2년여 과정을 2027년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마치고, 2028년 초 최종적으로 LA 올림픽 26명, 패럴림픽 30명을 각각 선발한다. 각 대회 모두 남녀 50대50 성비로 선발한다는 게 원칙이다.

 

국가별 쿼터는 사실상 1명 수준이므로 각국 내부 경쟁 또한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심판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 강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임 국제심판 캠프 등록은 12월 1일부터 WT GMS를 통해 진행된다. 등록 자격은 반드시 다음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첫째는 2022년 4월 이후 IR 재교육 과정을 이수했거나 같은 기간 신규 국제심판(IR) 자격을 취득한 자. 둘째는 2024년까지의 연회비 납부가 완료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2024년 이후 WT 주최 대회 초청 경력이 있거나, WT 승인대회(G·시리즈 포함)에 최소 5회 이상 참가했거나, WT 심판위원회로부터 추천을 받은 경우에 한해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은 선착순이며 정원이 차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일정이 겹칠 경우 다른 대륙 캠프 참여도 가능하나, 요건 미충족 시 등록은 취소된다.

 

캠프는 체크인·체크아웃을 제외한 3일간 진행되며, 규칙 이해도·판정 정확도·기초체력·실전 판정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한다.

 

캠프 참가자는 2026년 6월 30일까지 IR 재교육 과정이 면제되지만, 상임 국제심판으로 선발된 300명은 같은 시한 이전에 반드시 재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선발이 취소된다.

2024 파리 올림픽 국제심판에 최종 선발된 26명의 국제심판이 올림픽을 앞두고 무주에서 합동 교육을 받고 있다. 

WT 스포츠·이벤트부 김기삼 부장은 "이번에 도입하게 된 상임 국제심판의 목적은 연맹 주최대회와 연맹 승인대회 심판의 퀄리티를 높이고 공정한 판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WT가 상임 국제심판을 직접 선발하여 연맹 주최대회에 초청하고, 항공료도 일부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정확한 평가를 통해서 LA28 올림픽과 패럴림픽 심판을 선발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연맹 승인대회에는 해당 대회의 초청 심판 중 최소 30% 이상을 WT 상임 국제심판에서 선발해야 하는 규정을 적용함으로써 승인대회의 판정 퀄리티를 높이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WT는 전자호구 정교화, IVR 개선, 심판 교육 고도화 등 심판 품질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이번 상임 IR 프로젝트는 그 흐름의 결론부에 해당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다.

 

등록 관련 정보와 각 캠프별 세부 사항은 12월 1일 WT 홈페이지와 GMS를 통해 공개되며, 문의는 WT 스포츠·이벤트 관리부서(referee@worldtaekwondo.org)에서 가능하다.

 

 

[무카스미디어 = 케냐 나이로비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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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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