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 정부파견 사범에 공로패… '민간외교 첨병' 헌신 기려

  

정부파견 사범 15명 공로패… WT·ATU 창설 밑거름 역할

 

 

초창기 태권도 보급에 헌신한 정부파견 태권도사범에 대해 세계태권도연맹이 26일 공로패를 전달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반세기 전 세계 곳곳에 파견되어 태권도를 보급하고 민간외교의 첨병 역할을 해온 정부파견 사범들에게 공로패를 전했다. 1970년대 최빈국과 미수교국에서 묵묵히 태권도를 전파하며 한류의 토대를 다진 이들의 헌신이 50년 만에 공식 인정받았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WT 조정원 총재, 양진방 부총재, 서정강 사무총장과 국기원 윤웅석 원장, 아시아태권도연맹 김하영 사무총장, 태권도진흥재단 신성일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 공로패 전수식'이 열렸다.

 

이날 공로패를 받은 사범은 곽기옥(가나, 9단, 78세), 김용광(리비아), 김선공(부르키나파소), 전상호(시리아), 강신철(이란), 정기영(이집트), 이병호(짐바브웨·나이지리아), 김영태(코트디부아르, 전 WT 사무차장), 홍은후(튀니지) 등 9명이다. 불참한 최기철(가나), 박남현(가봉), 박정원(가봉), 김무천(나이지리아), 이상진(세네갈), 김승주(이집트) 등 6명에게는 공로패가 사후 전달된다.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 제도는 1960년대 주월한국군사령부 태권도교관단을 시작으로 외교통상부, 한국국제협력단, 문화체육관광부, 국기원을 통해 약 50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1970년대는 미수교 국가가 많았던 시기였다.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21개국에 32명이 파견됐다. 태권도를 매개로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전파하며 국격을 높였고, 한류의 토대를 다졌다. 남북한 체제 경쟁이 치열했던 국제 무대에서 이들은 민간외교관으로서 최빈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묵묵히 한국의 위상을 높여왔다.

 

이들의 헌신은 1973년 WT와 1974년 아시아태권도연맹 창설에 크게 기여했다. 오늘날 전 세계 215개 회원국과 난민팀이 가입한 WT의 성장과 한류 확산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정원 총재는 "정부파견 사범님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215개국과 난민팀이 함께하는 세계태권도연맹이 있을 수 있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민간외교의 첨병 역할을 해주신 사범님들의 헌신과 희생은 태권도 역사 그 자체이며,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총재는 "태권도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는데 헌신한 배우자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며 참석한 사범들의 배우자에게 직접 꽃다발을 증정했다.

 

대한민국정부파견태권도사범협회 곽기옥 회장은 "1970년대 아프리카와 중동의 최빈국에서 태권도를 보급하며 조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던 우리의 노력이 오늘날 한류의 시작이 되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후배 사범들이 우리의 정신을 이어받아 전 세계에 태권도와 한국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정부파견 태권도사범은 국기원이 관리하고 있으며, 아시아 19개국, 유럽 13개국, 아메리카 12개국, 아프리카 7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등 총 53개국에 53명이 활동 중이다.

 

한편, WT는 이날 2026년 슬로건으로 REBORN TOGETHER(리본 투게더)를 발표했다.
이 슬로건은 2026년을 모두가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WT가 지향하는 변화와 재도약의 메시지를 상징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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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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