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현, 14년 만에 '세계선수권' 男헤비급 금 탈환… “물음표 지웠다”
발행일자 : 2025-10-24 21:58:27
[한혜진 / press@mookas.com]

남자 +87㎏ 결승서 AIN 라파일 아이우카에프 제압… 스피드로 체급 한계 넘어

“물음표를 지웠다.”
한국 태권도 남자 중량급 간판주자로 떠오른 강상현(울산시체육회, 23)이 세계선수권에서 한 체급을 올려서도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체급에 대한 불안과 의문을 완벽히 스스로 극복해냈다.
한국이 이 체급에서 우승한 것은 2011년 경주 대회 조철호 이후 14년 만이다. 그 사이 ‘노메달’에 머물렀고, 경기 규정 변화로 피지컬이 절대적인 헤비급은 한국 선수에게 ‘마의 체급’으로 불렸다.
그래서일까. 강상현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나 결승이 끝난 순간, 그는 완벽히 그 물음을 지워냈다.
강상현은 24일 중국 장쑤성 우시 타이후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25 우시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7㎏ 결승전에서 개인중립국(AIN) 라파일 아이우카에프(RAFAIL AIUKAEV)를 2-1(5-7, 8-7, 5-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23년 바쿠 대회 -87㎏급 우승에 이어 두 체급 연속 제패다.
결승전 상대 아이우카에프는 205㎝의 장신으로, 강상현보다 약 14㎝가 컸다. 피지컬만 보면 승산이 없어 보였지만, 그는 기술과 스피드, 그리고 투지로 체급의 한계를 넘어섰다.
1라운드를 5-7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빠른 스텝과 연속 공격으로 8-7로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특유의 타이밍 싸움으로 몸통 득점을 연속 성공시키며 5-2로 마무리했다.
강상현은 “1라운드에서 졌을 때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쉬운 상대가 아니었지만 내 장점인 스피드를 믿었다. 후회 없이 뛰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 2연패로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 체급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까지의 여정도 녹록지 않았다.
32강에서 키프로스 페트로스 안드레우, 8강에서 중국 왕야오시, 4강에서 미국 조나단 힐리를 모두 2-0으로 완파했다.
특히 16강에서는 2023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 자신을 꺾었던 스페인 가르시아 마르티네스를 2-1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가장 경계했던 선수를 이긴 게 이번 대회 가장 큰 ‘터닝포인트’였다”고 그는 회상했다.
강상현은 올여름 라인루르 세계대학경기대회 2관왕,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 8강 탈락, 전국체전 우승, 그리고 이번 세계선수권 금메달까지 ‘업앤다운’을 거쳐 완전한 반등에 성공했다.
“체급을 올리면서 경쟁이 쉽지 않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남자 헤비급(+87㎏)에서 14년 만에 되찾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강상현의 금메달로 대회 초반부터 5회 연속 종합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무카스미디어 = 중국 우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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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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