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와 함께한 4천여 명의 러너... '파주북시티마라톤' 첫 대회 대성황

  

출판·문화·사람이 어우러진 러닝 페스티벌… 책 향기 따라 달린 가을의 축제


가을 아침, 짙은 안개가 걷히고 동이 트자 파주 출판도시의 거리가 들썩였다.


지난 19일, 파주출판단지 전역이 하나의 거대한 트랙으로 변했다. ‘파주출판단지' 명명 30주년을 기념해 올해 첫 개최된 '2025 파주북시티 마라톤대회’가 특별한 해에 만큼 도시를 새로운 무대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3천800여 명의 러너와 운영진·자원봉사자 300여 명이 참여해 도심 전체가 활기로 물들었다. 조직위원회에서 참가자들에게 30여가지의 입주기업의 IP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에 진풍경을 펼쳐졌다. 


책 향기, 사람의 땀, 그리고 응원 소리가 어우러져 출판도시의 아침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행사 현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출발선 앞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지역 마라톤 동호회, 직장 러너들이 다 함께 서 있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선수들이 도로 위를 가르자, 시민 응원단의 환호가 폭죽처럼 터졌다. 주로 곳곳에는 “책처럼 오래 달리자”, "달리는 한 걸음, 써 낼가는 한 페이지!”, "당신의 용기와 열정을 응원합니다" 등 입주기업들이 러너들을 위해 내건 다양한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마라톤은 곧 도시 전체의 축제로 변했다.


이번 대회는 10km, 5km, 3km(거북이 마라톤) 세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10km 코스는 출판단지의 건축미와 생태환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5km는 초보자와 직장인 중심으로 구성되어 ‘속도와 집중력’이, 3km는 가족 중심의 ‘힐링 러닝’이 콘셉트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황영조 감독의 등장. ‘몬주익의 영웅’이라 불리는 그는 개회식에서 “기록보다 중요한 건 완주,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이라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그는 이어 3km 코스에 직접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달리며 곳곳에서 손을 흔들어 보였다.


대회가 끝난 뒤 포토존에는 황 감독과 인증샷 한 장 남기려는 참가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 정병철 회장은 “출판도시의 30년을 시민과 함께 달린 의미 있는 날”이라며 “이번 대회가 ‘책과 사람을 잇는 축제’로 매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너들의 완주 후 코스도 특별했다. 참가자들은 메달을 들고 출판도시 곳곳을 자유롭게 누볐다. 대회 연계 행사인 ‘아트 런 페스타(Art Run Festa)’가 진행돼, 완주자에게는 카페·서점·갤러리 등 40여 개 매장에서 할인 혜택이 주어졌다.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출판·예술·휴식이 결합된 복합 문화축제의 형태로 확장된 것이다.


현장에는 파주가 지역구인 박정 국회의원과, 남원-순창 지역구인 박희승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대성 파주시의회 의장, 강성민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정덕진 파주경찰서장 등 지역 인사들도 함께 자리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행사장 주변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응원 부스와 플리마켓이 열려 ‘시민이 함께 만든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주러닝클럽 김인욱 매니저는 “출판도시는 평지라 초보자에게도 좋은 코스였다”며 “참가자 대부분이 완주했고 개인기록을 경신한 사람도 많았다. 도시가 이렇게 활기찬 건 오랜만”이라고 웃었다. 실제로 이날 많은 참가자들이 기대 이상의 멋진 경관을 무대로, 개인기록 경신을 자축하는 내용이 SNS에 많이 공유됐다. 

 
마라톤이 끝나자 도로엔 여전히 축제의 여운이 남았다. 아이들은 메달을 목에 걸고 뛰어다녔고, 부모들은 카메라를 들고 포토존을 찾았다. 책과 사람이 만나고, 달리기가 문화를 품은 하루였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은 오는 10월 24일부터 ‘2025 파주페어 북앤컬처(Book & Culture)’ 행사를 이어가며, 30주년의 의미를 문화로 확장할 예정이다.

가을의 중심에서, 파주가 ‘책의 도시’를 넘어 ‘함께 달리는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무카스미디어 = 박규태 기자 ㅣ pd@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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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태
운동을 좋아해 다양한 스포츠를 했지만, 태권도만큼은 특별했다.
대학에서 전공하며 시범단으로 뛰었고, 태권도를 온몸으로 즐겼다.
그러다 우연히 영상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상 PD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을 담고, 기자로서 글도 써가며 다방면으로 성장 중이다.
아직은 미생이지만, 프로페셔널한 멀티플레이어를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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