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년부터 불어 닥칠 태권도계 ‘쓰나미’ 대비하려면?


  

하태은의 관점(Point of view) - 태권도 ‘수련생 대상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

쓰나미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수도 도쿄에서 300km가량 떨어진 미야기(宮城)현 앞바다에서 발생하여 당시 사망한 1만 5천 899명과 실종된 2천 527명이 희생시킨 해저지진이다.

세상을 뒤엎었던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많았다. 이제는 엔데믹 시대를 준비할 때이다. 엔데믹의 원년인 2023부터 태권도계에는 그야말로 쓰나미(Tsunami)가 몰아닥칠 것이라고 필자는 전망한다.

 

지금 당장 한국 태권도계가 시급한 것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출산 지연과 결혼율의 지속적인 감소로 2023년부터 한국 태권도계에 닥쳐올 쓰나미(Tsunami, 지진 해일)를 대비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결혼과 출산 지연 때문에 신생아가 완전히 감소했다. 한국 출산율은 6년 연속 0.81명으로 줄었다.(매일경제) 2021년 인구가 첫 감소(5,175만명 전망)하기 시작하여 2025년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이 0.52명까지 감소하고, 2030년은 5,120만명 전망(2021년에 비해 55만명 감소)하며, 2040년은 5,019명(2030년에 비해 101만명 감소) 등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여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에 중위 연령은 2020년 43.7세, 2030년은 49.8세, 2040년은 54.6세 등 계속 연령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중앙일보, 2021.12.10.) 또한,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로 결국 여러 업체가 2020년 2~9월의 월평균 스포츠서비스업의 폐업률이 2.3배 증가했고,*1) 2020년 3월 이후 체력단련장(fitness centre)은 91.3%, 체육도장은 81%가 감소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2020)

 

태권도계 역시 코로나-19 이후 출석률 30% 미만 도장은 60%가 넘어 10명에서 30명 수련생으로는 임대료와 직원 급여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신학기 입관한 수련생들이 거의 없어 장기화하면 폐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2)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 /  국가 통계청의 인구동향조사, (2021. 08. 25)

미국 역시 코로나19 전염병으로 경제적 낙진은 미국 경제적 위기와 출산율의 감소와 함께 결혼율의 지속적인 감소가 이루어졌다.

 

NHFA(National Health & Fitness Allianc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2020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미국 헬스클럽과 스튜디오 22%가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150만 명의 체육관과 스튜디오 직원이 의무적인 헬스클럽과 스튜디오 폐쇄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 이는 업계 일자리의 47%에 해당한다.

 

그로 인해 미국 건강단련(fitness) 산업은 292억 달러의 수익을 잃었다.*3) 태권도장을 비롯한 다른 무도장 수도 주마다 약간씩은 다르겠지만 약 20~30%가 문을 닫고, 지도자가 직종을 바꾸는 사례가 속출하였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앞으로 태권도계에 닥쳐올 ‘쓰나미’이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 1월부터 2022년 10월간(약 2년 9개월) 혼인율과 출산율 감소로 인해 2023년부터 태권도를 시작할 4~5살 유아들이 평균 도장의 새로 입관할 예상 인원수는 대한태권도협회가 2021년도 정기대의원총회 제출자료(2021년 1월 19일)대로 전국의 태권도장인 1만298개소가 문을 닫지 않았을 경우 2023년도 26.4명, 2024년도 25.2명, 2025년도 19.4명이 예상되지만, 이 또한 신생아가 다른 스포츠는 제외하고 태권도만 배울 경우의 숫자임을 고려했을 때 피부로 느끼는 실제 전국의 태권도 신입 관자 수는 0명에서 1명으로 추정된다.

출생아 수에 대비 전국 태권도장에 입관 예상 수련생 수. (국가 통계청의 인구동향조사와 대한태권도협회 2021년도 정기대의원총회 제출자료(2021년 1월 19일) 참고)

이러한 예상을 가능케 하는 연구로 한국의 최슬기 KDI 국제대학원 교수의 25~49세 사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람들의 만남을 막고 관계를 시작하는 것을 막아 혼인율과 출산율을 감소시켜 자녀 없는 기혼자 여성의 42%와 남성의 34.7%가 향후 2년 내 출산 계획이 ‘없다'라고 답하며, 코로나로 인해 아이를 낳으려는 계획을 뒤로 미룬 것으로 나타나*4)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태권도 사범은 물론 태권도 협회와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등의 태권도계는 제도적 변화와 경제적 지원 대책뿐만 아니라 일선 도장 사범들과 함께 우선 태권도 교육개념을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태권도 교육 개혁에 하나는 ‘수련생 대상의 전환’이다.

 

지금 도장에서 유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는 줄넘기, 놀이, 스포츠 등에서 벗어나 한 가정에 1명 정도밖에 없을 소중한 자녀의 건강과 문제의 정서 및 행동 교정, 학습 지능 발달 등에 도움 줄 수 있는 반드시 필요한 태권도 프로그램을 교육하여 수련생 복원에 대처하고, 기존 관원을 장기 등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고령화에 대비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건강과 힐링 프로그램 등으로 수련생의 맞춤 태권도를 지도할 수 있게 연구 및 개발해야 한다. 즉, ‘학부모와 수련생 중심 태권도’가 아니라 ‘지도자 중심의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야 태권도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려면 우선 단체와 지도자는 올바른 인성발달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방법의 원리와 성인의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원리를 연구하여 접목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기술과 결과만을 평가하는 교육 체계와 보여주기식의 인성교육, 그리고 학교 체육과 흥미 위주의 놀이 프로그램 등으로 가시적 대책으로 일관하려 한다면 일본이 대책 없이 당했던 것처럼 태권도계도 알면서도 쓰나미(Tsunami)의 피해를 똑같이 입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일선 태권도장이 무너지면 태권도계인 협회와 단체 모두 사라지고 만다. 따라서 이제라도 시급히 교육의 혁신을 통해 수련생 대상 전환에 적합한 태권도 교육을 연구 개발하여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1) 김상훈(2020).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보고서] 코로나19 관련 스포츠산업 고용 및 운영현황 조사. 서울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2) 태권박스 미디어팀 [칼럼] 코로나19 전후, 태권도장은 어떻게 달라졌나? (2020년 4월 17일). 전국태권도장연합회는 2020년 4월 7일부터 4월 13일까지 7일 동안 태권도장 관장 316명을 대상으로 ‘태권도장 코로나 피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참조

*3) Club Industry (Aug 10, 2021)

*4) 최슬기 KDI 국제대학원 교수와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의 연구, ’코로나 19, 미혼 싱글들의 연애·결혼·출산에 영향 끼쳐’, The Korea Times 기사 참고 (2021-05-16)

*5)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 합계출산율, 세종(1.28명)과 전남(1.15명/전남 영광군 2.46명)이 높고, 경기(0.89명), 부산(0.75명), 서울(0.64명) 순으로 낮음.

 

 

[하태은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하태은 원장

 

– 미국 「운동 신경심리학 연구원」 원장

– (전)미국 대학 태권도 대표팀 수석 코치

– (전)미국 일리노이 주 락포드 할림교육청 특수 태권도 지도 교사

(Harlem Consolidated School District #122)

– (전)육군 3사관학교 태권도 전임교수

– (전)국군체육부대 교육훈련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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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태은 원장 = 미국운동신경심리학연구원 ㅣmasterhas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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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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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장

    이제 ‘학부모와 수련생 중심 태권도’가 아니라 ‘지도자 중심의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하원장님의 말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22-11-01 10: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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