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소년 태권도, 양서영의 하이킥... 완벽한 금메달로 나흘 만에 다시 금빛

  

2025 푸자이라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 4일차… 양서영 금메달, 전지오 동메달 획득, 여자부 두 번째 금

양서영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한국 유소년 태권도 양서영이 해냈다. 강한 정신력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에서 터졌다. 대회 첫날 오윤주의 금메달 이후 잠시 멈췄던 금빛 행진이 나흘 만에 다시 빛났다.

 

1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2025 세계태권도카뎃선수권대회’ 4일차 경기에서, 한국 여자 +59kg급 양서영(동평중)이 결승에서 크로아티아의 장신 선수 로레나 오파착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65kg급 전지오(계산중)는 준결승에서 강호 이란의 파람 타르차니 살레한과 3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1-2(5-7, 11-3, 0-13)로 패하며 동메달을 수확했다.

 

양서영은 준결승부터 압도적이었다. 터키 선수를 상대로 1회전에서는 왼발 앞발 연속 공격으로 3-0, 2회전에서도 빈틈없는 수비와 타이밍 좋은 반격으로 4-0까지 점수를 벌리며 라운드 점수 2-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더욱 자신감 있는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초반부터 빠른 발차기와 감각적인 머리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1회전에서만 머리 공격을 세 차례 성공시키며 13-5로 여유 있게 따냈다. 왼발 앞발과 몸통까지 골고루 활용해 장신의 크로아티아 선수를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2회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시작과 함께 상대의 기습 공격을 왼발 머리로 되받아 차며 선취점을 올렸으나, 몸통 공격을 연이어 허용해 한때 3-4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0초 전, 오른발 돌려차기와 왼발 몸통 연속 득점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으며 7-6으로 승부를 마무리 짓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양서영이 결승에서 왼발 내려차기로 상대 머리를 적중 시키고 있다.

양서영은 경기 직후 “준비한 것을 끝까지 보여주고 싶었고, 머리 공격이 잘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국제대회도 처음이고 외국 선수와 겨룬 것도 처음이라 솔직히 많이 긴장이 됐지만, 자신감을 갖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코치님께서 ‘넌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셨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뒷바라지해주신 아빠, 엄마, 그리고 잘 지도해주신 코치님, 이번 대회를 응원해준 많은 분들께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자 -65kg급 전지오는 날카로운 발차기를 앞세워 준결승에 진출해 이란의 강호 파람 타르차니 살레한을 상대로 혼신의 승부를 펼쳤다.

 

1회전에서는 5-7로 내줬지만, 2회전에서는 머리 공격과 주먹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11-3으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회전에서는 타이밍을 상대에게 빼앗기며 급격한 실점을 허용했고, 결국 0-13으로 패해 라운드 스코어 1-2로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해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41kg급 김유라(충북체중)는 이날 이 체급 우승자인 개인중립국(AIN) 소속 엘리나 카말로바와 8강에서 만나 0-2로 패하며 입상 문턱에서 멈췄다.

 

남자 -53kg급 이태건(강원체중) 역시 16강에서 태국의 타나팟 니티티보우에게 0-2로 패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대회 4일차까지 남녀 합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기록 중이다. 여자부에서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AIN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 중이다.

 

남자부에서는 아직 금메달 소식이 없어 카자흐스탄(금2), 우즈베키스탄(금2)에 이어 종합 7위로 종합 순위 경쟁에서 선두권과는 다소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대회 마지막 날 선전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 한국 대표팀은 남자 -41kg급 이동현(명인중), -57kg급 백광렬(광혜원중), 그리고 지난 대회 우승자인 이근미(사당중)가 여자 -37kg급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또한 여자 -59kg급에는 이희원(백양중)이 출전해 남녀 4체급에서 마지막 금빛 사냥에 나선다.

 

[무카스미디어 = UAE 푸자이라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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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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