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3번 경유 힘겹게 사범 도움으로 한국 찾은 르완다 태권도 선수단! 왜?

  

-‘무주 태권도원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다이아몬드 게임’에 7일과 8일 출전

 ‘무주 태권도원 2024 국제 오픈 버추얼 태권도대회’에 참가한 르완다 선수단(우측부터 베논 선수,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 아이반 선수, 정지만 사범 순)이 준우승을 차지해 상금 2백8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멀고도 험난한 여정이었다. 비행기만 세 번을 갈라타고, 24시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바로 르완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선수단의 이야기다. 태권도의 날을 맞아 국내서 특별한 국제무대에 참가를 위해 르완다 국가대표 선수단이 무주 태권도원을 찾았다. 

 

길고 긴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이보다 더 이번 방한이 가능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에는 국기원 정부파견 정지만 사범 덕분이다. 애초 르완다 정부 지원으로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방문 열흘 전 지원이 취소됐다. 실망한 선수를 위로하기 위해 정 사범은 결단했다. 우선 자비로 당초 계획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지만 사범은 "정말 애타게 고대했던 방한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지원이 취소되자 너무나 많이 실망했다. 어떤 위로도 안 될 것 같아, 고민 고민 끝에 부인에게 허락을 맡고 이번 여정을 우선 자비로 선수들의 꿈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너무나 기뻐했다. 두 선수가 꼭 다녀와서 경비를 갚겠다고 하더라. 이마저도 너무 기특했다"고 말했다. 

 

정지만 사범이 이끈 르완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선수는 태권도의 날인 4일과 5일 양일간 국제대회로는 첫음 열린 버추얼태권도대회와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무주 태권도원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이하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에 참가 중이다.

 

르완다 대표팀은 지난 2015년 8월 경제적 어려움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태권도에 대한 열정 하나로 ‘2015 평택 세계태권도한마당’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당시 이들의 태권도 열정과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태권도진흥재단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에 위치한 태권도원으로 7명의 르완다 태권도 대표팀 전원을 초청해 5일간 다양한 태권도 체험과 수련 등 태권도 기량 향상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 견학 등 한국 문화를 알아갈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16세의 나이에 국가대표 선수로 태권도원을 방문했던 ‘카이타레 베논(이하 베논)’ 선수는 이제 25세의 성인이 되어 6일부터 태권도원에서 열리고 있는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에 시니어 선수로 출전하고 있다. 베논은 두 아이를 둔 가장이 되어 10년 전 방문한 한국을 기억하며 다시 태권도원을 찾게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베논 선수는 태권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현재 르완다 태권도 국가대표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태권도 불모지 수준의 나라에서 주니어부터 시니어를 거치며 2019 세계군인체육대회, 아프리카 챔피언십 등 꾸준히 국제 대회에 출전을 이어왔고 ‘2022년 아프리카 챔피언십’에서는 단체 품새 1위와 창작 품새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베논’과 함께 태권도원을 찾은 ‘무초 이라두쿤다 아이반(이하 아이반)’ 선수는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에 앞서 4일과 5일 열린 ‘국제 오픈 버추얼 태권도 대회’에 출전해 8강전에서 베논과 겨뤄 승리하며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두 선수에게 특별한 선무을 제공한 정지만 사범은 (르완다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 겸 국가대표 감독)은 “르완다에서 출발한 지 24시간이 걸려 인천공항에 내리면서도 ‘베논’과 ‘아이반’ 선수는 피곤함 보다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는 기쁨’과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는 설렘으로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와 태권도원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태권도진흥재단과 함께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에 감사드리면서 태권도를 통해 르완다를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우리 선수들에게는 매우 큰 자랑거리이다”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태권도 수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르완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과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랜 시간 태권도 수련에 정진하고 있는 베논과 아이반 선수, 정지만 사범의 태권도 정신은 태권도인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라며 “태권도진흥재단은 앞으로도 정부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태권도를 통한 외교 활동 등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태권도 공공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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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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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미

    축하합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태권도를 수련한결과중 하나일텐데 앞으로도 좋은결과가 많기를 바랍니다.

    2024-09-11 16:57:3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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