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종주국 대한민국, 지속가능할까?
발행일자 : 2024-06-10 09:44:50
수정일자 : 2024-06-12 11:26:06
[한혜진 / press@mookas.com]
2024 대한민국e스포츠정책포럼... e스포츠 지속가능성 공론화
e스포츠 종주국인 대한민국이 e스포츠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각계각층 지식인이 모여 미래를 논의했다.
한국체육학회(회장 이한경)은 지난 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김성원 의원, 조승래 의원실과 ‘2024 대한민국e스포츠정책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한국e스포츠산업학회(회장 송석록), 동양대학교 e스포츠사업단(단장 김정태)이 공동 주관한다.
체육학계와 게임사, 유통사, 미디어, 선수, 법제도, 기관 및 교육 등 다방면에서 전문가들이 e스포츠에 대한 발전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조승래 국회의원은 “22대 국회 개원 이후 제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포럼이다. 그래서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면서 “임기동안 전담 e스포츠위원회를 구성해 e스포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국체육학회 이한경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론과 현장을 아우르는 e스포츠의 학술적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게임정책학회 이재홍 회장은 e스포츠와 게임의 생태계 동반 구축, 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회장은 학교스포츠로 진입 노력,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이명호 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e스포츠 협업의 중요성을 축사로 전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송석록 교수(경동대)는 e스포츠의 지속가능성은 우리 시대의 과제라면서 “ 디도스 공격, 승부조작, 종목 한계, 구단운영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들의 누적으로 e스포츠 생태계가 위협을 받지만 극복해 왔다”라며 e스포츠의 고도화를 위해 산업, 경기, 종목, 교육, e스포츠 클럽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지속적인 경기화로 문화체육관광부 내에 명확한 업무체계 정립으로 e스포츠 선수와 생활e스포츠의 구조적 변화 예상, 지역연고제를 위한 e스포츠 클럽 활성화, 전통e스포츠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올림픽e스포츠와 같은 새로운 종목 개발 시도, e스포츠 진흥을 위한 가칭 e스포츠진흥재단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e스포츠가 체육계에 편입된다면 많은 어려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e스포츠 입법 발의 방향’ 주제로 ▲지역형 e스포츠 ▲생활형 e스포츠 ▲e스포츠 발전 및 연구개발(R&D) 전담 기구 설립을 위한 법안 발의과 일부 법률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e스포츠와 관련한 입법 활동은 약 12개 중 코로나19 확산 당시 바이러스와 관련한 위생에 관한 법률 단 한 건만 공표되었다고 소개했다. 상대적으로 게임은 약 43건이 발의됐고 여러 건이 통과됐다고 전했다.
또한 e스포츠가 청소년 탈선을 막는 사회 안전망이자 사회약자를 돕고 치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지역소멸이나 균형 발전 논란, 청년 일자리 등을 'e스포츠 거점도시'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최근 아프리카 출장 현지에서 e스포츠 거점도시 움직임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아프리카도 하고 있는데 우리가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라면서 지역 거점 e스포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게임 유통사를 대표에 발제에 나선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이정훈 사무총장은 e스포츠의 성공 요소로 게임성과 스포츠 적합성, 운영 역량 등 인프라, 스타 플레이어 등을 강조하며 지속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현재 국산 e스포츠 종목들이 투자비 회수에 유리한 MMORPG(대규모 멀티 플레이어 온라인 롤 플레잉게임)에 치중돼 있다”라며 “자유시장 경제에 따라 게임도 인기가 없으면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게임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은 e스포츠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높은 가격대에 티켓이 형성됐지만, 행사 주최비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라이엇게임즈는 e스포츠를 위해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4년 10만명의 관중이 몰려 광안리대첩으로 유명한 e스포츠의 인기를 시작할 때 우승의 주역인 강도경 당시 우승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신구대 교수는 '은퇴 및 현역 프로게이머들이 e스포츠 업계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구조'에 대한 현실적인 지적과 대안 등을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가장 큰 문제로 짧은 선수 생활과 은퇴 이후의 진로 문제를 꼽았다. <2023 e스포츠 실태조사>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의 50% 이상이 불투명한 향후 진로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근거를 뒤받침했다.
강 교수는 “1군 선수들을 제외하면 2~3군 선수들은 은퇴한 스타크래프트 선수들과 똑같은 고충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역 선수들도 국제대회 진출에 실패하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기간은 1년에 5개월뿐”이라며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급한 과제로 공감대가 형성된 은퇴 프로게이머를 위한 대안으로 'e스포츠 지도자 공식 자격증 제도화'를 제시했다.
강 교수는 “e스포츠협회나 정부에서 공식 자격증 발급을 통해 체계적인 e스포츠 강사 수급 및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청소년들이 프로게이머 출신 강사나 코치에게 게임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원스포츠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조현주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 외국의 e스포츠 지원 정책 등을 설명하며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조현주 연구위원은 “민간과 공공의 협치 없이 e스포츠의 지속 가능성은 없다”라면서 “민간 종목사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인기를 얻는 것조차 어렵고, 이를 지속 가능케 하는 것은 공공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발제 이후 김진욱 딜사이트 부국장이 좌장으로 정연철 호남대 교수, 이재명 숭실사이버대 교수, 이시우 아이디e스포츠 대표, 여형일 우석대 교수, 허건식 한국스포츠산업학회 윤리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이번 포럼을 통해 ▲e스포츠 생태계의 고도화 및 다양한 담론 제공 ▲e스포츠의 지속가능한 조건을 점검하고 방향성 제시 ▲아시안게임, 올림픽 e스포츠, e스포츠월드컵 등 국제적 이슈 논의 ▲e스포츠의 한계 및 확장성 점검 및 연구 등 정책진단 등 다양한 학술적 논의로 대한민국 최고의 e스포츠 전문가 커뮤니티 제공을 한다는 기대효과를 밝혔다.
이번 2024 대한민국e스포츠정책포럼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협회, 엔씨소프트, 한국게임정책학회가 후원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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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