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태권도 간판 주정훈, 부상투혼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금!
발행일자 : 2023-10-27 17:14:41
수정일자 : 2023-10-27 17:20:27
[한혜진 / press@mookas.com]
무릎 부상 속 값진 금메달! 내년 파리 패럴림픽 자동출전권 획득 가능성 높아져!
우리나라 장애인 태권도 간판 주정훈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정훈(SK에코플랜트, 29)은 25일 중국 항저우 샤오란 과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 마지막 날 남자 K44 겨루기 -80kg급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강호 이란의 알리레자 바흐트를 15대13으로 꺾었다.
우리나라 태권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로 장애인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유력한 우승후보였으나 금메달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결승전 도중 상대 무릎과 부딪쳐 부상으로 기권했다.
부상 치료와 재활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2024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반드시 아시안 정상에 서야 한다는 각오로 코트에 나섰다. 결승전을 앞두고 주위에서 부상 악화를 위해 기권을 검토했으나 주정훈은 “코트에 쓰러지더라도 꼭 경기를 마치겠다”고 나섰다.
설상가상 경기 초반 먼저 5점을 따내며 앞선 주정훈은 공격에 나선 바흐트와 공방 중 또 오른 무릎을 상대와 부딪혀 주저 앉았다. 일어서지 못하면 기권 처리가 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일어선 주정훈은 마지막까지 상대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이겼다.
마침내 금메달의 목표를 이룬 주정훈은 머리를 감싸던 헤드기어를 벗어 던지고, 코트에서 검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우승을 자축했다. 숨죽이며 응원에 나섰던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과 오응환 관리위원장, 박상만 관리위원 등이 태권도 종목 첫 금메달에 환호했다.
주정훈은 “무릎에 큰 통증이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까,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라면서 “힘이 센 상대를 만나 고전했다. 그러나 상대 실수가 기회가 되어 기회로 삼아 이겨냈다”고 이날 힘겨웠던 경기를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짜임새 있고 체계적인 선수촌 훈련부터, 여려 국내외에서 치러진 국제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오늘 우승에 밑거름이 되었다. 기회를 준 정진완 회장님과 오응완 위원장님, 김예선 감독님 등 여러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주정훈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 “지난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부상으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세계 정상들이 참가한 그랑프리 우승, 이번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 그간의 경험과 이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서 내년까지 열심히 준비해 반드시 파리 패럴림픽에서 꼭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지낸 주정훈은 만 두 살 때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제 때 접합 수술을 받지 못해 지체 장애인이 되었다. 아홉 살 때 태권도를 시작해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하다 열 여덟 살 때 그만뒀다.
이후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 전공했다. 주변에서 다시 태권도를 해보자는 조언이 있었고, 2017년 12월 장애인 선수로서 다시 태권도를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장애인 국가대표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도쿄 패럴림픽에 태권도가 처음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 종목에 우리나라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내년에 있을 파리 패럴림픽에 우리나라 선수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성장 중이다.
앞서 24일 여자 -65kg급 김원선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의 야오이난에게 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 태국의 푸와판 아위파를 13대9로 꺾고 이번대회 우리나라 선수 중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번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우리나라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종주국이라고 하지만, 비장애인 부문과 달리 장애인 부문은 선수 발굴과 육성, 지원 등이 다른 경쟁력 있는 국가에 비해 뒤늦게 나서 아직 열세이다.
게다가 선수 발굴과 육성에 중점을 둬야할 장애인태권도협회가 장기간 내홍을 겪으며 지난해 6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회를 통해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이후 7월 관리위원회가 구성된 후 협회 정상화와 함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썼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에 적극 요청해 아시아 최초로 ‘스포츠등급분류심사’를 국내로 유치해 국내 유망주들이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갖게 되었다.
또 아시아 최초로 G4 국제장애인태권도대회를 국내로 유치해 지난 8월 강원 춘천 세계장애인태권도 오픈 챌린지를 통해 국제경험이 부족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맨체스터 파라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올해 멕시코, 파리 등 여러 파라 그랑프리에 주력 선수들이 출전해 내년 파리 패럴림픽 본선 자동출전권 획득을 위한 포인트와 경험을 쌓았다.
오응환 관리위원장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 우리 선수가 한 명이라도 더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를 비롯한 여러분들의 지원과 협조가 있어 좋은 성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다. 메달을 안겨준 주정훈 선수와 김원선 선수가 가장 고생이 많았다. 부상과 여러 어려움 속에서 성과를 낸 두 선수와 모든 지도자, 임직원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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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태 협회 직원의 신고취소강요 사건...
스포츠윤리센터 피신고인 중징계 통지.
http://m.tkd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48902023-10-30 22:53:0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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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지원한 결과입니다. 모든 관계자분들 축하드립니다2023-10-29 15:51:4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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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멋진 모습 최고 입니다.^^
2023-10-27 23:21:1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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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정신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주정훈 선수 정말 멋집니다. 금메달 축하드립니다^^
2023-10-27 21:45:5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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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2023-10-27 21:36:1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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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여주신 주정훈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부상 잘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대장태응원합니다.????????????2023-10-27 21:31: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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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맘고생했을 경기를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최선을 대해준선수, 지도자와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모두의 한 마음이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장애인태권도 앞으로 승승장구하길 기원합니다
2023-10-27 18:32:0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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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수!! 포기하지 않는 열정!! 이대로 파리까지 가즈아~~~~
2023-10-27 17:43:4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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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값진 금메달 주정훈선수 너무 축하드리면 김원선선수 동메달도 너무 축하드립니다
장애인태권도협회 임직원분들도 항상 응원합니다2023-10-27 17:39:5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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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도 포기하지않고 금메달까지!
장애인 태권도협회 항상 응원합니다2023-10-27 17:34:4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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