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태권도 수련으로 과연 ‘ADHD’ 나을 수 있을까?


  

하태은의 관점(Point of view)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제대로 알기2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섣불리 “ADHD는 약물로 낫는다.”, 또는 “ADHD는 쉽게 낫는 병이다.”라는 말은 삼가야 한다.

 

하지만, 무도나 태권도를 통해 ADHD 증상이 완화되거나 치유됐다는 임상 결과 논문이 여러 편 발표된 것을 비춰봤을 때 전혀 치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ADHD라도 어떤 원인에 의해 질환이 발생한 것인지 근원을 구분하여 전문의와 함께 접근 방식을 조정하고, 약물 외에 전문지도사와 상담하여 운동과 병행하면서 치료 효과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경과 전문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ition)’의 정서와 행동 유형에 의한 기능이나 발달을 방해하는 ADHD 진단을 학부모의 설문 조사를 통해 아동의 행동 유형을 분석하여 장애를 진단하고 있다.

 

필자는 22년간 이렇게 진단을 받아온 ADHD 아동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임상 지원(TCS, Taekwondo clinical support)’을 가르치며 의문을 갖게 된 것은 과연 ADHD는 뇌 신경 장애만이 원인일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똑같은 지도자가 가르쳤는데 어떤 ADHD 아동은 몇 달 수련하지 않았는데도 주의력과 충동성이 확연히 좋아졌고, 어떤 아동은 3년이 되도록 수련했어도 주의력과 충동성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무도 수련이 ADHD 비약물치료법(non-pharmacological therapeutic method)에 적합하다는 연구 논문들은 많이 발표되었지만, 어떤 유형의 아이들을?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가르쳐 얻은 결과인지가 의문이 든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무도는 신체적, 정신적 구성 요소를 결합하고 몸, 마음, 정신의 균형과 조화로 이끄는 매우 정교한 활동으로 신체적 요소는 관찰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정신적 요소는 어떤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가르쳐야 ADHD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내용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의학계에서 DSM-5 ADHD 진단 기준에 의거 아동의 행동 유형만으로 ADHD를 판단하는 진단 방법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밝혀 보고자 ADHD 원인을 신경과 정서, 기질의 문제로 구분하여 가정하고, 2010년부터 2022년 동안 ADHD 아동들을 대상으로 TCS 프로그램을 지도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전문의로부터 ADHD로 진단받은 아동 중에 말초신경에 떨림이 근육의 수축으로 나타남을 발견한 것이다. 떨림 현상은 비자발적 아주 짧고 미세한 움직임(약 2~4초 간격으로 나타남)으로 일반적으로 2살까지의 모든 유아에게서 나타나 성장 과정에서 약 3살부터는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ADHD 아동 중에 일부는 계속 지연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움직임의 이름의 의학적 용어를 찾다가 본 운동-신경심리학 연구원의 의학전문 고문인 카를로스 아구에로(Carlos Aguero, Oak Street Health, IL, USA)의 도움을 받아 이 떨림을 간대성 근경련(myoclonus)의 ‘비자발적 짧은 움직임(IMSJ, involuntary minute short jerking)’으로 규정하게 되었다.

전문의로부터 ADHD로 진단받아 온 사진의 Jaxson은 3살부터 TCS를 수련하여 현재 14살이 되었으며, 잔체 진단 결과 간대성 근경련이 나타났었지만. 현재는 간대성 근경련 증상이 없어졌고, 열심히 수련 중이다.

간략히 필자가 연구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단 연구방법에서 전문의로부터 ADHD로 진단받아 온 일리노이주(3~12세)에 거주하는 75명(여자 4명, 남자 71명)의 어린이들을 본 연구원에서 다시 한번 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 내용을 통해 학부모 설문 조사를 하여 ADHD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원의 ‘운동 신경심리 검사(ENT, Exercise Neuropsychological Test)’의 하나로 운동 기능성 검사(Exercise functional test)와 기질 검사, 가정 교육 환경 조사 등의 부모의 심층 설문 조사(parent survey)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ADHD 증상 원인이 크게 세 가지로 정서 문제와 기질의 문제, 그리고 뇌 신경적 문제 등에 있음을 추정하고 구분할 수 있었다.

 

참고로 선행 연구결과에 의하면 ADHD의 동반 질환은 임상 환경에서 증상이 ADHD 기준을 해당하는 개인에서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 이환이 가능한 질환에는 파괴적 행  동 장애(DBD), 반항적 장애(ODD), 품행 장애(CD), 파괴적 기분조절 장애(DMDD), 특정 학습 장애(SLD),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s), 간헐적 폭발 장애(IED), 약물 남용 장애(substance use disorders), 강박 장애(OCD), 틱 장애(tic disorders)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등이 있다.

 

   진단 종합결과는 다음과 같다.
 

     ● A그룹의 25명 중 6명은 간대성 근경련이 있었고, 나머지 19명은 없었으며, 19명 중 9명이(47.3%) 기질(temperament)적인 문제, 10명이(52.6) 정서적인 양육환경의 문제가 있었다.
     ● B그룹의 50명 중 27명이(54%) 간대성 근경련 현상을 보였고, 16명이(32%) 기질적 문제, 7명이(14%) 정서의 문제가 있었다.


연구결과 간대성 근경련 증상이 없는 아동은 TCS를 하여 ADHD 정서 문제와 행동 유형 증상이 많이 좋아졌지만, 간대성 근경련 증상이 있는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과 똑같은 기간 동안 TCS를 수련하였어도 ADHD 증상이 약간 좋아졌을 뿐 많이 좋아지지 않았다.

 

간대성 근경련 증상이 있는 아동은 TCS를 약 9년 이상해야 간대성 근경련 증상이 멈추었고, 일반 태권도를 한 아동은 9년 동안 수련했어도 간대성 근경련 증상이 멈추지 않았다.

 

연구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간대성 근경련이 ADHD 원인의 핵심적인 요소로써, 간대성 근경련이 ADHD 증상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침을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연구 가설로 정했던 ADHD 진단 방법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 만을 근거로 ADHD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정확성과 전문성에서 타당하지 못하다고 보며, 정서 문제와 기질적인 문제가 원인일 경우 ADHD라 진단을 내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예로, 전문의들이 “ADHD는 대부분(80%) 유전자에 의한 뇌 기능 차이로 생긴다.”라고 하면서 뇌 신경적 이상의 원인을 신경 및 근육 기능장애를 진단하는 근전도검사(Electromyography)와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등의 과학적인 다면적(multiphasic) 종합 검사를 하지 않고, DSM-5의 학부모 설문 조사만으로 뇌 신경 장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신뢰할 수 있는 옳은 ADHD 진단 방법인지 의구점들을 갖게 된다. ADHD 증상의 원인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정서 문제가 원인인 ADHD 아이들은 수련 중에 조그마한 실수나 지적을 받아도 신경증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걱정이 높아 크게 낙심하고, 울거나 화를 내는 특징이 나타나고, 조기에 치유하지 않으면 차후 우울증, 정서 조절 장애(emotional dysregulation)로 진화되거나 동반 질환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태권도 수련을 통해 자존감을 높여주고, 긍정적인 정서로 회복시켜 주면 6개월에서 10개월 안에 호전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질의 차이가 원인임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기질 검사를 하면 알 수 있지만, 행동 유형의 특징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에 10분 이상 집중할 수 있다면 이 아이는 일시적으로 환경적 요인에 의해 ADHD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기질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정서 문제의 아이들보다 주의력과 산만함을 쉽게 고치기가 힘들다. 기질 원인의 경우 3살부터 6살 사이의 유아의 경우는 최소 3년 이상 태권도를 수련해야 변화를 볼 수 있고, 7살부터 10살 사이의 유소년의 경우는 대체로 2~3년 수련하면 기질적인 차이는 잇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제력이 향상된다.

 

또한, 뇌신경 문제의 경우 두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첫째는 선천적으로 간대성 근경련이 있는 ADHD 경우는 약 9년 이상을 전문지도사의 꾸준히 지도를 통해 수련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고, 자폐스펙트럼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s)의 경우 ADHD와는 달리 간대성 근경련이 없고, 단지 3초 이상 하나의 점을 주시하는 것을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차이를 구분하면 ADHD인지, 아니면 자폐스펙트럼장애(ASD)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세부적인 연구 과정은 지면의 한계로 생략하지만, ADHD 치료에 관해 관심 있는 신경심리학자와 전문의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면 따로 만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며, 공동 연구할 의사가 있다.

결언적으로 ADHD는 신경발달장애로 쉽게 낳는다. 아니다를 단정해서는 안 되지만, 원인별로 정서 문제와 기질적인 차이가 ADHD의 원인일 경우 태권도와 무도 수련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뇌 신경의 간대성 근경련 증상을 가진 아이의 경우 ADHD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못함을 인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태권도를 어떻게 가르쳐야 ADHD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가?
이 부분은 다음 칼럼을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참고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의 'ADHD의 특징과 치료'. http://socalkdoctors.com

 

[하태은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하태은 원장

· 운동-신경심리학자

· 미국 「운동 신경심리학 연구원」 원장
 

 

-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글. 하태은 원장 = 미국운동신경심리학연구원 ㅣmasterhas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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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장

    하원장님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태권도를 통해 교육은 물론 Therapy 기능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결과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4-20 15:13:4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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