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왕 김영찬, 세계챔피언 등극
발행일자 : 2022-10-23 13:50:42
수정일자 : 2022-10-24 04:47:31
[권석무 기자 / sukmooi@naver.com]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 첫선 보인 택견 1위 김영찬 ‘2022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세계 1위에 올라... 택견의 세계화 가능성과 안타까운 현실 동시에 보여줘
지난 22일에 진행된 ‘2022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이하 온라인 마스터십)의 택견 경기에서 김영찬이 개인 맨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찬은 7세부터 경기도 이천에서 택견을 수련해 용인대학교에 재학하며 택견 전문 엔터테인먼트 기업 ‘발광엔터테인먼트’의 택견 공연에도 참여하고 있는 택견꾼이다. 지난 9일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택견 남자 일반부 개급(–67kg)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택견이 이번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만큼 김영찬은 최초로 공인된 전국 택견 1위의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실제 겨루기 경기는 아니지만 이번 온라인 마스터십 대회에서도 우승하게 되면서 김영찬은 전국 택견 1위에 이어 세계 택견 1위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이번 온라인 마스터십의 택견 중계 해설을 맡은 박주덕 해설위원은 생방송 중계를 끝내고 대회에서 우승한 김영찬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영찬의 아버지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던 박주덕 위원은 김영찬의 택견 스승이기도 하다.
박 위원은 김영찬의 뛰어난 운동신경과 성실함을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택견의 특성상 시합 선수와 공연단원 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제자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택견은 지난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고 201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택견은 이미 세계화에 성공한 우리의 태권도 이상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택견의 세계화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넓고 탄탄한 시장규모를 바탕으로 미래에 더욱 재능 있는 택견꾼들이 발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쉽게도 택견은 현재까지 국제 경기대회를 주최 및 주관할 수 있는 공인된 국제연맹(IF)이 조직되지 않은 상태다. 11년 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며 세계화의 기회를 얻는 듯하였으나, 국내에서는 택견 세계화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대회는 택견의 세계화를 위한 혜안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대회였다.
우선 현재 활동하고 있는 국내 택견협회들은 협의를 통해 하나로 통합된 규정을 내세우고 각자의 특성을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것은 협회 간 의견 조율과 소통, 통합의 과정을 통해 택견 단체들의 통합 경기 규칙과 국제연맹(IF) 설립이 설립되어야 한다.
그동안 택견은 충청북도 충주시를 중심으로 ‘충주 세계무술축제’를 통해 해외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 7월 27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충주 세계무술축제를 폐지하고 택견의 세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세계무술들에게 택견이 가려져 세계화가 진행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무예계의 여론은 냉랭하기만 하다.
택견이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세계인들에게 택견을 소개하기 위한 무대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무대를 철거하고 세계인들에게 택견을 선보이겠다는 조 시장의 설명에 대해 여론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세계화를 위한 잠재력을 이미 충분하게 가지고 있는 우리 전통무예 택견이 진정 세계화를 이룩하고, 더욱 확장된 택견 시장을 위해서는 택견만이 아닌 국제화된 타 무예와 함께할 수 있는 세계무술축제와 세계무예마스터십과 같은 무대가 필요하다.
이미 올림픽 종목이 된 태권도나 유도의 세계화 과정을 보면 국제종합경기대회나 각국의 체육회 또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활동이 주요했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석무 기자 | |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