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기 태권도의 세계화… '인류무형유산'으로 가는 길


  

"세계 태권도인이 한마음으로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함께 하길 기원"

최재춘 위원장(국기원 태권도 인류무형유산 등재위원회)

오늘(3월 30일)은 매우 특별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자랑스러운 태권도가 전 세계 211개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태권도가 법률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기(國伎)’로 제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 우리가 만든 스포츠나 무예 중 가장 경쟁력이 있고 세계화를 이룬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단연 ‘태권도’이다.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다른 여러 무술과 다르게 태권도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관(館)통합을 이뤘다. 서로 다른 이론과 기술을 하나로 하고, 뜻을 함께해 국내를 넘어 세계 속에 비약적인 전파를 했다. 

 

이러한 눈부신 발전 뒤에는 광복이후 스포츠 경기종목으로 인정받아 발전하면서다.

 

대표적으로 1980년 10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1988 서울 하계올림픽 시범종목으로 공식 승인을 계기로 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이어 1994년 9월 4일 파리 IOC총회에서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첫 정식 경기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태권도의 생태계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1950년대부터 세계 각국에 진출해 태권도를 보급한 해외 파견 태권도 사범들의 헌신이었다.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이고, 그 씨앗을 태권도 파견 사범들이 전 세계에 심었기에 가능했다. 

 

그 성과는 현대 국제 사회에서 태권도는 한국의 전통 무예에서 세계인의 스포츠로 발전한 우리 무예 문화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대표종목이 되었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 무예로서, 전 세계에 보급되어 스포츠와 무예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태권도는 올림픽종목으로서의 스포츠 성과와 전통 문화적 가치를 표방하는 무예성을 지닌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태권도인 올림픽 스타일을 통한 눈부신 발전을 해 오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대한민국의 신체 문화를 세계 속에 전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면성은 현대 사회에서 태권도가 세계 여러 무예 가운데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돌파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무예와 신체문화의 중심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다. 

 

국제사회에서 스포츠 유형은 크게 두 개의 국제기구 성격과 연관이 있다. 국제스포츠로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인류무형유산이나 TSG(Traditional Sports & Games)의 영역인 ‘유네스코’가 있다.

 

태권도는 이 양 국제기구중에서 IOC종목으로서 성장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태권도가 지닌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유네스코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그 이유는 태권도에 관한 역사적 논쟁과 이론적 갈등으로 유네스코로의 접근을 시도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세계 각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의 지정을 통해 전통적 활동을 보존하고 전 세계 및 후속세대에게 그 가치를 보급하고 있다. 한국 대표 문화인 태권도 역시 이 과제를 안고 있다.

 

태권도는 경기화를 통해 전세계인이 향유하는 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무예로서 그 고유성과 정통성이 다소 희미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통해 태권도의 본래의 목적과 가치를 전 세계인과 후속세대에게 전수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기원을 중심으로 ‘국기원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등재위원회(이하 ‘등재위원회’)‘가 발족했다. 앞서 추진위원회를 통해 가능성 검토와 단계적 로드맵을 수립해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등재위원회는 태권도의 등재 가능성에 대해 문화재청을 비롯해 유네스코 전문가들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 이제는 ‘등재신청서’를 준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일련의 과정들은 그동안 세계태권도본부로서의 국기원의 기능을 유네스코라는 국제기구와 협력뿐만 아니라, 태권도의 인류무형유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국제기구로 성장시켜 보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등재위원회에서는 신청서 작성을 앞두고 현재 태권도의 대표목록 등재와 모범사례 등재의 방식 놓고 분석 중이다.

 

이제 우리 태권도인들은 태권도가 세계인들에게 인류무형유산으로서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태권도는 강하다. 태권도인은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지금의 태권도가 세계 속에 빛날 수 있는 것도 바로 우리 태권도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해서다. 여기에는 태권도의 협회나 계파의 구분이 없다. ‘태권도’라는 이름 하나로 세계 태권도인이 한마음으로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해 함께 하길 기원해 본다. 

 

[글. 최재춘 위원장 | 국기원 태권도 인류무형유산 등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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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석

    국기태권도 제창자 최재춘 이번엔 유네스코 태권도다.

    국기태권도 제창자 이시며 남북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마음에 늘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태권도계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위에는 위원장님의 태권도 사랑과 열정을
    함께 하고 싶은 사범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위원장님 건강관리 잘하시고 늘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 힘내십시요.????




    2022-04-01 12:39:4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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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규태

    기고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태권도를 법룰적으로 국기화를 이끈 제창자로써 태권도를 국기로 법제화 시키는데 일등공신입니다.
    남북이 하나로 하여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해 유네스코 공동가입을 준비하는데 이 또한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위원장님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태권도가 앞으로 이루어가야 할 당면한과제인 만큼 잘되도록 많은 태권도인들의 마음도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2022-03-31 22:37:2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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