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영문 주짓수 교본을 출간한 외국인은 누구?


  

1905년, 일본에서 출간된 최초의 외국인 저자 영문 주짓수 교본의 뒷이야기

1905년은 주짓수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이다. 그 이유는 일본의 쥬쥬츠(柔術; 유술)가 서구 사회로 전파되어 새롭게 확대 재생산 됐기 때문이다.


그 해는 일본 나가사키 외국인 거류지에서 지고우텐신류(自剛天眞流; 자강천진류) 쥬쥬츠를 수련했던 해리 어빙 핸콕(Harrie Irving Hancock)이 미국에서 일본인 유술가, 히가시 카츠쿠마(東勝熊)와 함께 당시로서는 일본에서도 보기 드물었던 형태로 한 권에 약 500장의 사진을 수록한 주짓수 교본을 출간했다.

 

(좌) 히가시 카츠쿠마 (우) 해리 어빙 핸콕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마에다 미츠요(前田光世)가 미국과 남미에서 한참 활동했던 시기보다도 앞서서 히가시 카츠쿠마는 뉴욕에서 일본의 쥬쥬츠. 아니, 주짓수 열풍을 일으키고 있었던 장본인이다.

 

훗날 독일로 건너간 히가시 카츠쿠마의 제자들은 오늘날 아시안게임과 GAISF, AIMS 같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하는 국제주짓수연맹(JJIF)의 초석을 닦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해리 어빙 핸콕과 같이 일본 나가사키 외국인 거류지에서 지고우텐신류 쥬쥬츠를 수련했던 미국인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명이 바로 리셔 W 톤베리(Risher W. Thonberry)였다.

 

리셔 W. 톤베리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마에다 미츠요(前田光世)가 미국과 남미에서 한참 활동했던 시기보다도 앞서서 히가시 카츠쿠마는 뉴욕에서 일본의 쥬쥬츠. 아니, 주짓수 열풍을 일으키고 있었던 장본인이다.

 

훗날 독일로 건너간 히가시 카츠쿠마의 제자들은 오늘날 아시안게임과 GAISF, AIMS 같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하는 국제주짓수연맹(JJIF)의 초석을 닦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해리 어빙 핸콕과 같이 일본 나가사키 외국인 거류지에서 지고우텐신류 쥬쥬츠를 수련했던 미국인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명이 바로 리셔 W 톤베리(Risher W. Thonberry)였다.

 

이노우에 키쇼쿠

리셔 톤베리는 1905년 1월에 이노우에 키쇼쿠로부터 ‘오입면장’(奧入免狀)과 ‘목록’(目錄), ‘급소해부도’(急所解剖圖)를 수여받았다. 다만, 여기서 리셔 톤베리가 받은 ‘오입면장’(奧入免狀)은 유파의 면허 개전에 이르는 다섯 단계의 문서 가운데 가장 초급의 인증서다.

 

같은 해에 리셔 톤베리는 그의 스승인 이노우에 키쇼쿠와 함께 총 3권의 주짓수 교본 전집을 출간한다. 이 교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일본 내에서 출간된 최초의 영문 주짓수 교본이다.

1905년에 출간된 리셔 톤베리의 주짓수 교본 3권 전집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전집으로, 이노우에 키쇼쿠 사범이 리셔 톤베리를 상대로 선보이는 지고우텐신류 쥬쥬츠 기법들을 수록하고 있다. ‘柔術’의 일본어 발음 표기를 오늘날의 히라가나 표현과 같은 ‘じゅうじゅつ’로 하지 않고, し의 또 다른 가나 표기인 志를 사용하여, 해당 교본이 출간된 시대를 엿보게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어에서 발음했던 ‘柔術’의 발음이 정확히 어떠했을지를 보여주는 사료로써도 그 가치가 크다.

 

이 교본은 비슷한 시기에 해외에서 출간된 다른 주짓수 교본들과는 다르게 주짓수의 위험성이나 신비로움을 강조하지 않고, 주짓수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번역을 시도했다. 다만, 지고우텐신류의 역사나 이념에 대한 설명이 없다. 오직 신체 단력이나, 스포츠의 가치를 넘어서 정신 수양 효과까지 기대된다고만 기록되어있다.

 

리셔 톤베리는 1906년 6월 미국으로 귀국하고, 제91육군보병사단의 제316첩보부대 훈련소 교관과 제316사령부 헌병훈련소에 전속되어 매년 약 5,000명의 병력을 대상으로 주짓수를 지도했다.

 

1930년도에 육군에서 퇴역한 톤베리는 1931년에 자신의 도장을 운영했다. 그의 제자 가운데 사무엘 R. 링크(Samuel R. Linck)가 리셔 톤베리로부터 지고우텐신류 쥬쥬츠 면허와 급소해부도를 받아, 독립하여 자신만의 도장을 열고, 1943년에 주짓수 교본을 출간했다. 그러나 사무엘 링크까지 이어져온 리셔 톤베리의 미국 지고우텐신류 쥬쥬츠의 계보는 그 다음 세대로 전해지지 못하여 현재까지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비록 오늘날까지 전해지지는 않지만, 리셔 W. 톤베리의 1905년 주짓수 교본은 19세기 후반부터 일본의 쥬쥬츠가 서구사회로 전파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의 국제주짓수연맹(JJIF)의 주짓수, 브라질리언 주짓수가 형성된 확대 재생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무예사료로 평가된다.

 

[본 기사는 권석무 기자의 『미국 최초의 주짓수 교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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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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