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태권도인 故 김진영 사범… 40세 젊은 나이로 영면


  

태권도 각계 조문 행렬! 국기원 공인 8단 및 표창장 추서, 세계연맹도 표창 추서

故 김진영 감독

열정과 패기로 세계 곳곳을 돌며 태권도를 전파한 ‘태권도 열정 지도자’ 故 김진영 사범이 영면에 들었다.

 

2017년 슬럼프에 빠진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대표팀을 맡아 역대 가장 많은 올림픽 본선 티켓 4장을 확보해 지도력을 인정 받은지 불과 한 달도 채 안 됐다. 역대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쳐 어느 때보다 본선 입상의 기대가 남달랐는데, 지난 16일 현지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20대 중반부터 전 세계를 돌며 지도자로 활동한 풍부한 경험으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남다른 열정과 악바리 정신으로 슬럼프에 빠진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부활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하면된다”라는 마음을 심고, 간절함과 끈기, 정신력 무장으로 선수단을 변화시켰다.

 

향년 40세.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나 전 세계 태권도인이 큰 충격에 빠졌다. 우즈베크 현지에서는 한인회가 앞장서 우즈베크태권도협회 사무국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현지 국가올림픽위원장과 회장, 선수단, 주우즈베키스탄대사관 강재권 대사를 비롯해 교민 등 1천여 명이 고인을 추모했다.

 

국내와 현지 여러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21일 새벽 시신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오랜 시간 그와 함께했던 태권도 선후배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주검으로 돌아온 故 김진영 감독을 맞았다.

 

고인의 자택과 태권도장이 위치한 화성시 한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첫날부터 태권도인뿐만 아니라 각계에서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생전에 너무나 밝고 쾌활했던 고인을 생생하게 기억하던 조문객은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밤새도록 그가 외롭지 않게 빈소를 지켰다. 또한 태권도계를 비롯한 각계에서 보낸 조화 수백여 개가 자리를 채웠다.

21일 한국으로 돌아온 故 김진영 감독의 빈소

이동섭 국기원장은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뒤 21일 국내에 마련된 빈소를 직접 찾아 “우리에게 소중한 태권도인 한 분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애통하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국기원은 고인의 태권도 보급과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해 국기원 공인 8단 추서 단증(段證)과 표창장을 추서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젊고 유능한 태권도 인재 한 명이 떠나 너무나 가슴 아프다. 전 세계 많은 태권도인이 함께 슬퍼했다. 어느 지도자보다 열정이 많은 친구라 더욱 믿기지 않는다. 전 세계 태권도인과 함께 고인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조정원 총재는 사고 직후 주한 우즈베크 대사관과 현지 대사관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등에 사고 수습과 시신이 빠르게 가족 품에 올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세계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표창장을 추서했다.

 

23일 이른 아침에 진행된 발인식에는 많은 태권도 동료 선후배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배웅했다. 이때까지도 고인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화장터로 가기 전 자신이 운영하던 화성 글로벌태권도교육관에서 마지막 노제를 지냈다.

운구차는 화성에 있는 자택에 이어 자신이 운영 중이던 글로벌태권도교육관에서 노제를 마치고 화장터로 향했다. 수원 연화장 화장터에서는 가족과 동료들이 관을 잡고 대성통곡했다. 한 줌의 재가 된 故 김진영 감독의 유해는 화성시 추모공원에 안치되었다.

 

고인의 부친은 “너무나 슬프고 아직도 진영이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 현지에 갔을 때 그 나라 사람들과 한인회에서 천 명이 다녀갔다. 한편으로 녀석이 형편없이 생활하지 않고, 잘 했구나라는 대견함을 느꼈다"면서 "진영이 가는 마지막 길에 도움을 준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와 세계태권도연맹, 현지 관계자, 그리고 많은 분의 조문과 위로를 해 준 진영이 선후배 동료와 조문객 모두에게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 연화장 화장터에서 마지막을 인사하는 가족과 태권도 동료 선후배들이 관을 잡고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권선고, 풍생고, 경희대, 삼성에스원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그는 은퇴 후 모교인 경희대 코치를 시작한 뒤 인도네시아 대표팀 코치, 중국 산동성과 천진, 모로코 코치로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지도자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가봉 대통령 경호실에서 경호원을 하는가 하면, UAE 두바이 알 막툼 공주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생전 마지막까지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자신이 국내에 배출한 제자들의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입상했다며 기뻐했다. 태권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고인은 아마도 하늘나라에서 계속 태권도를 할 것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김진영 감독

 

故 김진영 감독

◎ 학력 :

- 풍생고등학교 졸업

- 경희대 태권도학과 졸업

- 우석대 체육교육대학원 졸업

- 경희대 박사 과정 중

 

◎ 경력 :

- 삼성에스원 태권도선수단 선수

- 수원시청 태권도간 선수 겸 코치

- 인도네시아 태권도 대표팀 코치

- 중국 산동성 태권도 대표팀 코치

- 경희대 태권도부 코치

- 2016 리우 올림픽 모로코 코치

- 2016 WT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모코로 코치

- 미국 UCLA 태권도부 코치

- IOC 태권도 강사

- WT 세계태권도연맹 강사

- 국기원 겨루기 강사

- 두바이공주 태권도 코치

- 요르단 왕족 태권도 지도

-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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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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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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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이래

    진영아~ 좋은곳에서. 편히쉬어~

    2021-08-06 01:40:0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열혈강호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진영 사범님.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제자들이 금메달을 땄답니다.
    그 우즈베키스탄 제자가 사범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함께하지 못해 아쉬우시겠지만, 제자가 바치는 금메달을 마음에 품으시고,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1-07-29 16:02:2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대학선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1-06-28 16:29:1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호영진

    잘 쉬고 있어요 형
    가서 재밌는 얘기 많이 해줄게요

    2021-06-26 14:11:36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