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천재’ 전기영, 한국인 최초 IJF ‘심판위원장’에 내정


  

국제유도연맹 심판 슈퍼바이저에서 ‘위원장’으로 위상 강화

2015년 국제유도연맹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기영 교수가 2021년 한국인 최초로 IJF 심판위원장에 내정됐다. 

유도로 세계를 업어 내친 전기영 교수가 또다시 세계 유도계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국 유도를 대표하는 ‘업어치기•유도천재’ 전기영 교수(용인대)가 유도의 나라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종목 심판부 수장을 맡게 된 것. 한국 유도계에 큰 희소식이다.

 

국제유도연맹(총재 마리우스 비저, IJF)은 최근 대한유도회(회장 조용철)에 대한민국 전기영 교수를 루마니아 다니엘 프로린 라스카우 현 경기위원장과 함께 공동 심판위원장(Head Referee Director)에 내정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전 교수 역시도 이 같은 소식을 확인해 주었다.

 

IJF는 다른 국제기구와 달리 10여 년 전부터 심판위원장을 복수로 두고 있다. 그 이유는 IJF 국제대회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한 명의 위원장이 모든 이벤트를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기영 교수는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위원장과 네덜란드 스네이데르스 잔 위원장(SNIJDERS Jan) 후임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번 심판위원장 임명은 매우 뜻밖이었다. 당사자 전기영 교수조차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내정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현재 IJF 집행부와 기술위원회에 한국인은 전기영 교수가 유일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심판위원장 내정은 한국 유도계가 IJF 진출에 교두보 역할은 물론 판정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구성된 IJF 심판 슈퍼바이저 7인이 지난 러시아 그랜드슬램 경기장에서 함께하고 있다. 전기영 교수는 지난 2년 반 성공적인 활동으로 이번 IJF 새 집행부에 심판위원장에 내정되었다.

오는 6월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집행위원회와 정기총회에서 승인을 얻는 절차가 남았다. 이변이 없는 한 총재가 결정한 인사 결정은 변동되기 어렵다. 최종 의결이 되면 4년 임기의 위원장에 공식 임명된다.

 

유도 심판위원장은 최고 권위를 갖는 기술직 임원이다. 단순히 훌륭한 기술을 갖췄다고 해서 임명될 수 없다. 공정한 판정을 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심판 배정과 평가, 심판, 경기지도자 등과의 유기적인 의사소통, 정무적 판단 등 많은 능력을 요구하는 막중한 위치다.

 

IJF 사상 첫 한국인 최초 심판위원장이 된 정기영 교수는 “지난 2년 반 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우승자 출신으로 구성된 심판 슈퍼바이저로 활동했다. (위원장)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선임됐다고 해서 많이 놀랐다. 개인적으로 엄청난 영광이다. 아직 임명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고 믿겨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활동에 대해 “현직 교수이다 보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시로 열리는 대회에 모두 참가하는 게 어려움이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IJF가 10여 년 전부터 공동위원장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지난 2년 반 정도 심판위원장과 부위원장 사이의 슈퍼바이저로 활동한 경험으로 맡은 책임을 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기영 교수는 누구?

유도천재 전기영을 설명할 수 있는 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과 1993 해밀턴•1995 지바•1997 파리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금메달 세 개. 

전기영 교수는 자타공인 한국 유도를 대표하는 인물. 업어치기를 주특기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86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올림픽 챔피언이다. 그보다 값진 것은 1993 해밀턴•1995 지바•1997 파리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두 체급에서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충북 청석고, 경기대, 한국마사회 소속으로 한국을 대표하며 국내외 명성을 떨쳤다. 99년 은퇴 후에는 유도 종주국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1년간 플레잉 코치로 일본 실업팀에서 뛰며 일본 유도를 깊이 있게 배웠다.

 

귀국 후 그는 모교인 경기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치고 2005년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비용인대 출신 최초로 교수가 된 첫 번째 주인공이도. 한국 유도의 전설인 만큼 당시 대한유도회장 겸 용인대 총장이 적극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자로써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4 아테네올림픽 한판승의 달인 이원희와 2008 베이징 올림픽 최민호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선수와 지도자, 해외 지도자로 유도 인생을 살던 그는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IJ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전기영 교수는 유도 올림픽 챔피언으로 글로벌 유도 행정가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은퇴 후 일본 유학에 이어 2012년에는 싱가포르 유도대표팀 지도를 통해 국제 감각을 익혔다. 영어와 일어 의사소통 패치를 달고 국제 활동이 누구보다 자유롭다.

전기영 교수가 외국 유소년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하고 있다. 

대한유도회에서도 국제위원장을 맡은 그는 2016년부터 IJF 경기위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2년 반 동안 IJF 심판 슈퍼바이저로 활동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중 일곱 명이 특별 위촉되어 국제심판을 관리․감독하는 매우 중요한 직책이다. 심판이 오판했을 때 경기를 중지시키고, 판정을 번복해주는 막중한 역할이다.

 

아마도 이번 파격적인 한국인 출신으로 IJF 심판위원장 내정은 유도 전문 심판원 활동 경험은 다소 부족하지만, 전무후무한 경기 실적, 유도 국제 감각, 심판 슈퍼바이저로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한국 유도계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전기영 교수를 시작으로 더 많은 유도인의 국제 활동이 활발해 져야 한다. 한국 유도가 세계로 진출하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한 만큼 많은 응원이 필요해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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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무카스미디어 편집장.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15년여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46개국에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과정을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태권도 팟캐스트 등 진행. 늘 부족하지만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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