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진통 끝 ‘대회위원회’ 구성… 세대교체 한다더니 ‘구세대 라인업’


  

2021년 대회위원회 겨루기 주요 인선에 항의와 논란, 결국 전면 재인선

지난 18일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중앙)이 대회위원회 위원장 내정자를 한 자리에 두고 부위원장 선임과 향후 대회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 체제 1년차 경기장을 함께 이끌어갈 대회위원회가 진통 끝에 구성을 마쳤다.

 

취임 초 구성 인원의 경량화를 전제로 정직성과 젊은 나이로 이른바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결정된 주요인선 결과는 ‘세대교체 실패’다. 신선함과 정직성은 고사하고, 나이대가 평균 60대 이상 이전과 변함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찾아도 (위원장급) 적당한 사람이 없다”라는 게 그 이유. 처음부터 위원장급은 없을 터. 젊고, 유능한 신진들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신진 세대들에게 기회를 열어주지 않은 점은 이번 인선에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요 인선을 둘러싸고 논란과 잡음은 거셌다. 불과 한두 달 전까지 양진방 회장을 지지했던 측근들마저 큰 실망감에 하소연 할 정도로 실망감이 컸다. 특히 시도협회들의 반발이 거셌다.

 

숱하게 인선을 했던 양진방 회장이라지만, 어디까지나 실무 책임자로서 역할이 전부였다. 회장으로서 인선이 이번이 처음인지라 미숙함을 드러냈다.

 

스스로 그는 18일 오후 “습관화된 총장 스타일을 버리지 못한 초짜 회장이 된 꼴”이라며 1차 인선의 실책을 시인했다. 인선 절차의 방식은 올바르고 정당하였으나 그가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대회 본부장과 사무총장이 3배수를 추천하고, 부회장단이 협의해 최종 순위를 정하면, 회장이 최종 결재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무자가 추천하고, 임원이 동의해주면, 회장은 이해관계 없이 실무자 의견을 신뢰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그러나 결과는 인선 과정에 참여했던 실무자와 임원들의 깊은 친소관계와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 이미 인선의 그림을 내뱉은 터라 되돌리지도 못했다. 실제 인선 전 사무국 직원들과 회의에서 양 회장이 추구한 방식을 여러 직원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이전 집행부에서 시도해 실패한 경험 때문이다.

 

지난 17일 위원장급이 확정됐다. 품새는 그대로지만, 겨루기는 경기-기록-심판 모두 교체됐다. 18일에는 주요 분과 위원장 내정자가 참여한 가운데 부위원장 추천 회의까지 진행했다. 이날 오후 발표 예정이었지만, 다음날도 주말을 지나서도 발표는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위원장 내정자가 선임을 고사해 새롭게 인선, 23일 오후 늦게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위원장 내정자가 스스로 고사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만약 외압이 있었거나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면, 추후 더 큰 논란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최악은 면한 듯 하나 초반에 선임을 놓고 첫 인선이 우왕좌왕하면서 당한 상처는 당분간 그 후유증이 첫 발을 내딛는 양 회장의 행보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겨루기 본부장 김현수, 품새 본부장 황인식

 

대회위원회는 겨루기 김현수 전 심판위원장, 품새 황인식 전 심판위원장이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양진방 회장이 일찌감치 두 사람은 낙점했다. 부본부장에는 겨루기 박문식, 김귀전, 신재룡, 품새 정효심, 박상수, 신기철, 김현권 등이 선임됐다.

 

겨루기 ▲경기분과위원회 위원장에는 최종식, 부위원장에는 김정윤, 김대유, 이재담 ▲기록분과위원회 위원장 김소영, 부위원장 공기영, 조승희, 이선영, 남성길 ▲질서분과위원회 위원장 김성배, 부위원장 김삼채, 정인영, 이완희, 김남택 ▲심판위원회 위원장 김석중, 부위원장은 제1차 심판위원회에서 호선 예정 등이다.

 

품새는 ▲경기분과위원회 이송학, 부위원장 김종규, 김영석, 이준호 ▲기록분과위원회 위원장 최승옥, 부위원장 송광헌, 이희정, 이세연, 김대희 ▲질서분과위원회 위원장 김광현, 부위원장 김선중, 이기성, 임낙준, 허만호 ▲심판위원회 위원장 임성빈, 부위원장은 제1차 심판위원회에서 호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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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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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2

    친구 뽑지말고 잘하는 사람 뽑아.
    먼훗날 삶을 되돌아봤을때 그래 그때 내가 잘했었어 해야할거아냐.
    친구들이랑 소꿉놀이해봐야 그때야 재미볼지몰라도 은퇴하고 남는거 하나도 없다.
    친구들은 그냥 밥줄로 밖에 안보지 너가 위험에 빠지면 모두 모른척할껄.
    태권도 바닥에서 쇠고랑찰일이야 딲히 없겠지만, 한번 사는인생 존경받으면서 여생을 보내야할거아니냐.
    정직하게 살아라.

    그리고 나는 한혜진 기자가 참 좋다. 썩어빠진 태권도인들 욕해줘서.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자. 김운용, 이동섭, 한혜진

    2021-02-26 17:17:56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공공의적

    태권도는 범죄를 저질르고 판결을 받아도 인맥만 있으면 불사신이 된다. 어이 없음. 딱 망하기 직전으로 보인다. 이것이 한계다. 이런 중요한 검증도 임원이라~~

    2021-02-24 21:52:4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1
  • 무도인

    이 썩어빠진 태권도단체 절대로 바뀔순없는건가????
    인사 저따구로 할거면 양진방 회장부터 바꿔야한다.
    그래야 바뀐다.

    2021-02-24 14:55:5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1
  • 정확한 지적

    정확한 지적입니다. 세대교체는 커녕 전 집행부 의견(?)에 반영된 위원장 인사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질서분과위원회는 왜또 저렇게 많은지....스스로 질서가 없다고 판단해서 저렇게 많은 부위원장을 두는 것인지...피곤하다 피곤해 진짜

    2021-02-24 11:16:02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