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가 전하는 ITF 이야기] 사상 초유의 재해, 변화의 계기!
발행일자 : 2020-04-22 14:42:56
수정일자 : 2020-04-26 13:32:36
[유승희 / pride6554@naver.com]
온,오프라인 교육의 필요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사태로 전 세계 온 나라와 국민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디부터 전염될지 알 수 없으니 건강도 건강이지만, 항공 업계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기반 산업의 침체와 그로 인한 경제 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나아가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에까지 이르는 교육 대란까지 참으로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태권도장을 비롯한 각종 체육관 또한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여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또 시도하고 있다. 전 세계의 ITF 태권도 현 상황에 적응하고 돌파해나가기 위해 많은 지도자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 또한 그동안 여러 지도자분들과 자주 만나며, 태권도 발전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해왔다. 때가 때이니만큼 지금으로서는 다들 코로나 19 사태 이야기로 한창이다. 분야는 조금씩 달라도, 코로나로 침체된 태권도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되살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모두가 같다.
그래서 이런저런 대책들을 논의하다가, 수련자들에게 유튜브 등의 매체를 활용하여 홈트레이닝 방법을 지도하고, 추후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된다면, 도장과 체육관으로 자연스럽게 재입회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에 의견이 모였다.
뒤이어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해외 ITF의 경우 이미 한국보다 더 발 빠르게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여 수련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의 공교육 또한 온라인 개학을 하고 있음으로, 새로운 것은 없는 내용이지만 신체 지도를 하는 태권도장에서는 획기적이라고 할만하다.
ITF는 국가 간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긴밀하게 잘 연결되어 있어 전 세계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항상 공유하고 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엘리트 선수 위주로 성장한 경우가 아니다 보니 지도자 간, 수련자 간 서로 SNS를 통해 수시로 안부도 묻고, 정보를 공유하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역시, 바로 해외에서 연락이 와 걱정도 격려도 많이 해주었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의 일로만 여겼던 재해가 순식간에 확산되며 사실상 전 세계의 ITF도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처하는 방식은 달랐다. 예를 들어 남미의 경우 코로나 사태 발발 후 약 1~2주일 만에 모든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신속히 전환하여 수련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비교적 가까운 러시아 역시 코로나가 급습하자마자 바로 온라인 교육을 하여 수련에 임하고 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도 온라인 개학을 비교적 빠르게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국가 차원도 아닌 각 도장에서 이토록 빠르게 온라인 교육을 결정하여 수련을 이어나갈 수 있다니,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무료 교육, 유료 교육
어떤 이들은 필자의 글을 읽으며 반문할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도 IT 강국이니만큼 온라인 교육 시스템은 남부럽지 않은데 유 사범이 호들갑이 심하군!' 물론 한국 또한 양질의 훌륭한 온라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의 관점으로 보자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활용하는 대다수의 수업 방식은 유튜브를 통한 무료 제공이지만, 해외에서는 전문적인 화상 앱을 통해 유료 제공을 한다. 참고삼아 덧붙이자면, 해외의 경우 우리와 동일한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의 일부 국가에서는 수련비를 미리 받아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수련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의 도장 역시 성인 수련자들을 제외하면 유소년들이 많지 않아 상황을 주시하다 며칠 전부터 한시적으로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학부모님들께 수련비를 수령 후,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화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낯선 방식이긴 하지만, 약 2주간 진행을 해보니 혹시나 추후라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바로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방학 동안 시골에 다녀오는 등 도장을 당분간 나올 수 없는 학생들의 경우, 50%의 수련비 정도로 온라인 수련을 제공하는 등, 경영에 대한 일부 비용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므로 이번을 계기로 '온, 오프 라인' 교육의 병행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 온, 오프라인을 병행한 교육과 경영 시스템 : 무조건적인 무료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도장 운영자로서 아니라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도, 태권도는 타 무술보다 저렴한 편이다. 용품을 무료로 주는 도장이 이미 많아서, 용품을 주지 않으면 오히려 서운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그런 도장은 자연스럽게 경쟁력이 없어져 버린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는 더는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
도장에서 사용하는 용품들의 품질을 높여 좋은 제품을 사용하게 하고, 효율적인 수련 프로그램으로 수련비 또한 타 무술과 비견할 만큼 책정을 해서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명품값이 비싸다고 토를 다는 일이 없듯, 도장 또한 마땅히 그래야 한다.
누가 알아서 그 가치를 높여주겠는가. 우리 스스로 노력할 도리밖에 없다.
이번 우한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에게 아주 큰 시련을 주고 있다.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재난에, 기업도 근로자도 자영업자도 모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필자 역시 도장을 운영하는 입장이자 한 명의 지도자로서,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두가 괴로운 코로나 사태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이나 택배 사업 등은 오히려 이 위기를 발판삼아 더욱 시장을 키웠다.
이 위기를 잘 버텨내고 성장한다면, 사제 간은 더욱 돈독해지며, 나아가 도장을 신뢰하는 수련자들, 학부모님들의 마음 또한 깊어질 것이다.
또 우리가 힘든 훈련 과정을 통해 좋은 기술과 강한 정신을 연마하듯, 항상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어려움이라고 여기고 이겨낼 수밖에 없다. 비 온 뒤에 땅 굳는다. 비바람을 겪어낸 과실만이 달콤해진다. 이 위기를 잘 이겨내어 좋은 성장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권.
[글. 유승희 사범 | 국제태권도연맹 한국지부 사무총장ㅣ pride65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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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사무총장 현)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중앙도장 지도사범 2017 ITF코리아오픈국제페스티벌&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17 ITF일본 도쿄 챔피언쉽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 2018 ITF아르헨티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단장 및 수석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