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원장선출 규정 제정 앞두고 삐그덕… 이사회 돌연 연기! 왜?


  

임원 및 원장 선출 일정에도 큰 차질, 현 이사장 임기 내 어려울 듯

지난 4월 25일 열린 2019년도 제3차 임시 이사회에서 수개월 간 끌어온 정관이 개정 돼 지난 5월 13일자로 문체부까지 승인돼 새정관이 적용됐다.

차기 국기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관리 규정을 제정하기 위한 국기원 이사회가 하루 전날 돌연 취소됐다. 따라서 차기 이사 선출의 건과 후임 이사장 선출, 원장 선출의 건이 예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기원은 취소가 아닌 부득이한 사정에 의한 ‘연기’라고 규정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관련 규정안을 홈페이지에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처리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기원 안팎으로는 이날 이사회 취소는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국기원 이사회의 당연직 이사인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 당연직 이사의 문제와 차기 원장 선출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가 충돌해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기원 측은 일각의 의혹에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태권도계뿐만 아닌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는 사안이기에 보다 폭넓은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불가피하게 시일을 늦추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사회는 30일 오전 11시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개최 예정이었다. 부의 안건은 ▲원장 선거관리 규정 제정의 건(이하 원장선거규정)과 ▲심사 시행수수료 변동의 따른 승인의 건 등 크게 두 가지다.

 

앞서 국기원 측은 정관에 명시하고 있지 않은 원장 선출과 관련된 세부적인 선출을 규정하기 위해 이날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사들에게 선거규정안을 배포했다. 큰 틀에서는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외부 의견 수렴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내부 규정인 만큼 그동안 충분히 논의되어 불필요 하다고 판단, 이사회 개최를 통지한 것이다.

 

그런데, 회의를 만 하루도 남기지 않은 29일 늦은 오후 연기를 결정, 이사들에게 연기 통보를 했다.

 

지난 4월 25일 3차 임시 이사회에서 정관 개정이 통과됐다. 이후 상위 기관인 문체부까지 승인돼 5월 13일자로 법적 효력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회의 소집을 앞두고 당연직이사 자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개정에 따라 유관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체육국장), 세계태권도연맹(사무총장), 대한태권도협회(상근이사), 태권도진흥재단(사무총장) 등 4개 단체에 상근 실무 책임자가 당연직 이사를 맡게 돼 있다.

 

이들 단체 중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회의까지 상근이사가 아닌 비상근임원인 나동식 부회장이 이사로 참여했다. 태권도 시민단체 등 태권도계 일부에서는 정관 개정에 따라 KTA 상근이사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나동식 이사를 회의에 소집 통보를 했다. 당사자는 “선임된 이사는 당해 기관 재직기간에 대하여 잔여임기를 보장한다”고 주장, 이사직 유지를 고수했다. 이 문제를 놓고 국기원은 유권해석 중이다.

 

이런 가운데 KTA는 정관 개정에 따라 당해 기관의 당연직이사를 최재춘 현 상근이사로 추천한다는 공식 공문을 국기원에 보냈다. KTA 내부에서 정리해야 할 문제가 국기원에 넘겨져 혼란에 직면해 있다.

 

또 하나의 연기로는 차기 국기원 기득권과 원장 선출 등을 놓고 정치적 이해 때문이다. 이전과 다르게 70명 이상으로 구성된 원장선출위원회를 통한 선거를 해야 하는데 있어 현 이사진과 외부 인사들이 일사천리로 규정 마련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사는 이사회 불참 움직임이 있었다. 실제로 이사회가 개최 된다했더라도 성원 미달로 개최 취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국기원은 제4차 임시 이사회가 취소된 30일 오후 홈페이지에 이사선출과 원장선출 규정에 관한 공개 여론 수렴을 한다는 안내를 공지했다. 

국기원은 다음 이사회 일정은 아직 알 수 없다는 것. 최소 10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원장 선출에 앞서 20인 이상 30인 이하 규모의 신규 이사 선임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이 과정도 이전과 다르게 공모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현 홍성천 이사장 임기가 오는 7월 13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 내에 후임 이사장 선출도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이사진들은 현 이사장 임기 이후 원장 선임과 이사장 선출 등을 추진하려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정관개정을 둘러싼 파행을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정관이 개정됐지만, 차기 임원 구성과 원장 선출 등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 과정에서 과열된 분위기가 더해진다면 국기원이 또다시 진흙탕 싸움이 전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기원은 30일 오후 홈페이지(바로보기)에 ‘원장선거관리규정’과 '이사추천위원회규정‘ 제정 관련, 공개 의견 수렴에 나섰다.


* 원장선거관리규정안(의견수렴)

 

* 이사추천위원회규정안(의견수렴)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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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무카스미디어 편집장.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15년여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46개국에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과정을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태권도 팟캐스트 등 진행. 늘 부족하지만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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