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잡담톡] "사사받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표현인가?

[본 칼럼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혼동되는 표현을 정확히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올바른 표준국어 표현을 사용하자는 순수한 의도이므로 독자들의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A 선수가 B 마스터에게 블랙벨트를 사사받았습니다."

위 문장은 국내 브라질리언 주짓수계에서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는 표현 중 하나이다. 특히 '사사'(師事)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과연 '사사받다.'(?), '사사하다.'(?)는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이미 '사사'(師事)라는 단어에는 스승을 모시고/섬기고 가르침을 받는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사사받다.'라는 표현은 불필요한 피동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역전(驛前) 앞' 같은 경우 랄까... (엄밀히 따지자면 '역전 앞'과 '사사받다.'의 오류 원인은 국어학적으로 또 다르다.)

일부에서는 '사사'(師事)를 '기술의 전수' 혹은 '전승'의 뜻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에는 '~에게서 배웠다.'라는 표현이 올바르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사사받다.'라는 표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질문]

<사사하다>는

1. 스승으로 섬기다

2.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

    

두 개의 뜻이잖아요. 2번 뜻이라면 <사사받다>가 어색할 거 같긴 해요. 하지만 1번 뜻만 가지고 생각해 보면... <사사받다>도 가능한 표현이지 않나요? <선생님이 교육을 하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다>가 가능한 것처럼... <선생님을 사사하다>, <제자들로부터 사사받다(제자들로부터 섬김을 받다)>... 관계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사사받다>는 쓸 수 없는 표현이라고 답변을 해 주셔서... 위의 경우처럼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인가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제시하신 대로 1번 뜻풀이로는 '사사받다'라고 쓸 수 있을 듯하지만 '사사하다'로만 쓰는 것이 적절할 듯합니다. '사사'는 '스승으로 섬김.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의 의미가 모두 있기 때문에 '…을 사사하다', '…에게서 …을 사사하다', '…에게 …을 사사하다'의 형식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사사받다’가 아닌 ‘사사하다’로만 쓰는 것이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스승의 입장에서도 '사사받다'라는 피동형 표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오로지 제자의 입장에서 사용하는 '사사하다'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표현은 필자도 일상 생활에서 수 차례 잘못 사용했고, 심지어 과거 타 매체와 블로그에서 작성했던 기사와 칼럼에서도 잘못 사용했던 표현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맞춤법, 띄어쓰기 오류에 대해서 매사에 교정과 교열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의미표현 자체가 본 의미와 완전히 정반대의 것이라면 바른 의미의 사용을 권해본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표현인 '사사'(師事)의 올바른 사용 예시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철수는 김 선생님을 사사했다.

= 김 선생님이 철수를 가르쳤다.

2. 나는 김 사범님에게서 주짓수를 사사했다.

= 김 사범님이 나에게 주짓수를 가르쳤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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