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 칼럼] 태권도 시범에는 개인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태랑학회 신선영의 시범이야기] 1편 - 급증가하는 시범 수련인구, 이에 따른 제도가 필요하다!

본 글은 태권도시범에 관한 글이며, 그 중에서도 유소년과 청소년 시범 수련생에 대해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칼럼의 성격에 맞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지필 생활을 해보지 않았기에 칼럼을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인지 잘 모릅니다. 그저 진실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필자주.

 

평일 퇴근시간 밤 12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도 출근해 제자들과 함께 했다. 그렇게 수 년을 보내니 도장에 트로피가 한가득이다.

태랑학회가 그동안 수상한 트로피, 상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운도 따랐을 것이고, 노력도 따랐을 것이다. 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온다고 하는데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코치를 채용하여 기술만 전파하는 일반적인 팀이 되고 싶지 않았다. 뭔가 특별한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고 싶었다. 철학없는 지도자는 아이들을 운동하는 기계처럼 보기도 한다.

 

“내가 할수 있어야 내 제자들도 할 수 있다!”

 

지도자가 기능이 부족하면 체험이라도 해봐야 한다. 적어도 실습이라도 해봐야 한다. 그래야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수련생이 지도자 없이 교본과 영상으로 습득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지도자가 될 수는 있지만 유능한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는 모두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비전공자의 콤플렉스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2002년 월드컵!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열광의 정점이였다. 그열광을 만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수장!

 

  '거스 히딩크'

 

그 시절 나는 '저사람을 얼마나 화려하게 축구계를 흔들면서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그러던 어느날 공중파에서 월드컵 특집으로 하는 히딩크감독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앗!'

 

나의 예상과 다른 내용에 당황했다. 히딩크는 선수시절 그저 그런 선수였다. 스타플레이어도 아니였고 유명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가 굉장히 유명했을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내가 하는 것과 남을 가르치는 것은 다르구나!'

 

선수로서는 '꼬마전구'였지만, 감독으로서는 '서치라이트'였다.

 

이 방송은 나에게 자신감을 갖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 시절 초보 관장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큰 자신감으로 다가 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태권도 시범의 열기가 대단하다. 

 

10여 년 동안 시범 전문 제자들을 지도하는 동안 점점 굳혀져 가는 생각이 있다.

태랑학회 시범단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태권도 시범에는 개인전이 없다' 

 

태권도에는 현재 겨루기, 품새, 격파(시범)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과거에는 겨루기가 주류였지만 요즘에는 품새도 이에 못지 않게 활성화가 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시범을 수련하는 수련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눈에 띄게 급상승하던 시범 수련생 인구가 18년도에는 체감상 2.5배 가까이 늘었으며, 19년에는 17년 기준으로 3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 대학 총장기의 대진표를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수련생 인구가 늘어가는 과정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연령층으로 먼저 분석을 해보면 시범이 늘어난 대부분의 연령층은 청소년이다. 이전에도 시범단은 존재했다. 초등학생 시범단은 각 도장들이 대부분 운영했었고, 대학팀에서도 시범단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전문과정을 넘어선 태권도 시범 심화과정을 수련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늘었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뽑을수 있다. 각종 SNS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지만, 태권도를 통한 대학 입시가 절대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과거에는 겨루기를 해야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얼마 후 품새를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생겼고, 최근 3, 4년전부터는 소위 메이저 대학이라고 불리는 H, K, Y 대학들이 시범 특기생 입시전형을 실시 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시범 전문 심화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겨루기와 품새에 비해 시범은 그안에 포함되어 있는 태권도 파트들이 굉장히 많다. 시범안에는 다방향 격파 같은 겨루기를 기반으로 한 격파와 기본동작, 태권체조와 같이 품새에 기반을 둔 부분들도 있기때문에 어찌보면 종합태권도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시범하는 수련생들을 살펴보면 격파기술 이외에 품새수련과 연결발차기를 연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태랑학회 신선영 관장은 <무카스 칼럼>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시범 수련생 인구가 많아지면서 파생되는 문제점도 있다.

 

지난 2018년, 대학총장기들에서 예상과 달리 많은 시범선수 참가로 밤 12시경이 되어서 끝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 부분도 예상치 못하게 시범 수련생 인구가 급상승하면서 생기는 부분이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례적인 일로 총장기들을 비평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태권도 시범에는 개인전이 없다>는 글을 설명하고자 한다.

 

겨루기와 품새는 선수 한명이 출전하여 경기를 치룬다. 물론 단체전도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시범의 경우 한 명의 선수에게 '격파 보조자'라는 역할이 필요하다. 보조자의 역할은 시범에서 절대적이며 격파자와 보조자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1명의 격파자를 위해 15명 이상의 보조자가 필요할 때도 있다.

 

실제로 모대학 총장기 시범부문 대회요강을 보면 <격파보조자는 15명으로 제한한다>는 글귀도 보이듯이 보조자 없이는 태권도 시범이 불가능하다.

 

이런사유로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격파 보조자가 부족하여 타단체에 지원을 부탁하기도 하고 주최측에서 필요에 따라 동원해 주기도 하지만 격파자와 보조자의 호흡문제로 높은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시범 개인전은 단순히 개인전이 아니다. 본인 경기가 끝나도 다른 사람을 보조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를 하지 못할때도 많다. 또한, 겨루기처럼 가볍게 미트 발차기를 차면서 몸을 풀수 없다. 격파자와 보조자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경기 당일 새벽부터 문도 안열린 경기장에 찾아가 코트를 점령한다. 수 많은 팀들이 순번을 정해 새벽시간을 줄을 서서 코트 순서를 기다리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유소년과 청소년 부분에서 겨루기는 학교 팀, 시범분야에서는 대부분 학교가 아닌 클럽(도장,연합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범 명가는 이에 따라 클럽이름들이 대부분이다. 국가대표급 시범단에서도 어디 학교 출신도 거론 되지만 어디 팀 출신이 더 거론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K타000를 보면 활동하는 주맴버들이 어디 학교 출신 소속 중이냐 보다 타000라는 이름이 더 눈에 띈다. 그만큼 단체의 네임벨류가 더 강조된다.

 

이렇듯 시범은 혼자서 할 수 없기에 개인을 버리고 단체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중,고등학생들의 과도한 학습문화로 클럽(도장)들에 수련생이 많지 않다. 초등학들도 고학년은 점점 줄어들고 유치원생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중고등부가 아예 없는 도장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겨루기는 체급 경기라 많은 인원이 있어야 하고 여러 선수들과 교류전을 통해 전략전술이 필요하다는 생각든다. 품새는 예외로 1~2명만 있어도 심화수련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품새팀 중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곳도 많이 보았다.

 

이처럼 시범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협동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어느 정도 제도적으로도 급증가하는 시범인구에 맞추어진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시범이 대세로 자리잡는 만큼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공존의 대책 및 정책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무카스미디어는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금요일에 다양한 칼럼리스트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태랑학회 신선영의 시범이야기]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공개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무카스 칼럼을 통해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주.

 

[글 = 신선영 관장 ㅣ ssy18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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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
태랑태권도 총관장
태랑학회 대표
태어로즈 영웅단 총단장
태무협회 부회장
한국교육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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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관장

    하나하나 모두 공감갑니다. 이 시대에 진정한 지도자시네요~

    2019-04-26 10:3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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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거

    잘읽고 갑니다.

    정말 단일 도장에서 이뤄낸 것들이라 믿기어려울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멋진 태랑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요즘같은 놀이형태권도장이 판을치며 자신들이 최고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진짜태권도장을 보여주시는 것같습니다.

    2019-04-26 02:34:08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H

    칼럼을 두번째로 읽지만 일선 태권도 비전공 지도자로써 존경스럽습니다.
    저 또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운동하고 있으며 글을 보고 힘을 얻어갑니다 ^^

    2019-04-17 16:25:36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taekwondo

    태권도 지도자로써 가장 참된 모습을 보여주시는 관장님..! 이 글을 읽으면서 오늘도 많은 배움 얻어갑니다

    2019-04-14 17:10:51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설븽

    태권도가 더욱 발전 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태권도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발전보다 양적으로만 더 발전한것에 크나 큰 아쉬움이 따를 뿐입니다..

    2019-04-13 23:14:25 신고

    답글 0
  • 태권킹

    이시대에 진정한 스승님!

    2019-04-12 17:37: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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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갓집

    오늘도 관장님께 태권도가 뭔지 제자가 뭔지 배웁니다.
    감사합니다.존경합니다 관장님!!

    2019-04-12 16:5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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