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띠 보다 높은 주짓수 '레드벨트(赤帶)'는 누가 있을까?


  

브라질리언 주짓수 9·10단을 찾아서...

(좌) 호리온 그레이시 (우) 힉슨 그레이시

브라질리언 주짓수에서 9단은 창시자의 10단을 제외하고 오를 수 있는 최고 '단'이다. 그리고 9·10단에 오르면 검은색 띠가 아닌 붉은색의 띠를 허리에 두른다.

 

사실 지금의 브라질리언 주짓수, 즉 그 모태가 되는 그레이시 주짓수에서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벨트 체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

국제브라질리언주짓수연맹(Internationa Brazilian Jiu-Jitsu Federation; IBJJF) 승급/승단 규정

위 도표는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된 브라질리언 주짓수 승급/단 체계라고 할 수 있는 국제브라질리언주짓수연맹(이하 IBJJF)의 규정이다.

 

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최고 단수에서는 레드벨트(Red Belt; 赤帶)를 착용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중) 엘리오 그레이시 (우) 힉슨 그레이시

하지만, 이번 사진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가운데 위치한 인물은 그레이시 가문 주짓수의 창시자인 엘리오 그레이시(Hélio Gracie)이다. 그 옆에 위치한 엘리오 그레이시의 아들 힉슨 그레이시(Rickson Gracie)는 블랙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있는 반면, 정작 엘리오 그레이시는 레드벨트도 블랙벨트도 아닌 남색에 가까운 짙은 블루벨트를 매고 있다.

 

사실 그레이시 주짓수는 그레이시 가문의 막내 아들이었던 엘리오 그레이시와 그의 맏형 카를로스 그레이시(Carlos Gracie) 비롯한 1세대 그레이시 형제들이 처음 도장을 열고, 여러 루타 로마나(Luta Romana) 또는 발리투도(Vale-Tudo)와 같은 무규칙 격투시합에 참가했을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화이트벨트 - 블루벨트 - 퍼플벨트 - 블랙벨트 - 레드&블랙벨트 - 레드&화이트벨트 - 레드벨트"의 승급/단 체계를 따르지 않았다. (레드&화이트벨트는 더욱 최근에 추가된 벨트이다.)

 

그레이시 주짓수 아카데미에서 지도자(Instructor)는 밝은 블루벨트를 착용했고, 대표 지도자(Professor)는 짙은 블루벨트를 착용 했었다.

 

특히, 짙은 블루벨트는 엘리오 그레이시나 카를로스 그레이시와 같은 그랜드 마스터들의 특별 개인지도 코스를 이수한 지도자에게만 허용되었다.

엘리오 그레이시

하지만, 1967년 위 사진에서 엘리오 그레이시 뒤로 보이는 로고의 단체, 브라질리언 주짓수 연맹이 설립되면서 주짓수의 승급/단 시스템은 당시 유도의 공인 승급/단 체계를 모방하였다.

 

초창기 설립 과정에서는 위 사진과 같이 엘리오 그레이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스스로 짙은 블루벨트 대신에 레드벨트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1990년에 이르러서 엘리오 그레이시는 점수제도(Point Fighting)로 변질된 스포츠 주짓수 경기가 자신의 격투 철학과는 상반되는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의사표현으로 블랙벨트와 레드벨트의 주짓수 승급/단 체계를 부정하고, 다시 짙은 블루벨트를 사용하게 된다.

(좌) 엘리오 비지오 (중) 엘리오 그레이시 (우) 오스발도 파다

 

하지만 이미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승급/단 체계는 엘리오 그레이시가 말년에 지키고자 했던 그레이시 가문 전통의 그것이 아닌, 유도에서 차용한 현재 IBJJF의 체계가 세계적인 대세가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그 레드벨트를 수여받은 이 시대의 브라질리언 주짓수 그랜드 마스터들은 누가 있을까? (아래의 목록은 해외 매체 'BJJEE', 'BJJ Heroes'와 국내 BSC Media의 자료를 참고하여 정리한 것이다.)

 

[9단 레드벨트]

 

1. 페드로 헤메테리오(Pedro Hemeterio)

엘리오 그레이시의 제자 중에서 첫 레드벨트 승단자이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많은 루타 로마나 또는 발리투도 경기에 참가했고, 지도자 생활을 이어나갔다. 2009년도에 세상을 떠났다.


2. 조아웅 알베르토 바렛토(João Alberto Barreto)

엘리오 그레이시에게 레드벨트를 받았으며, 브라질리언 주짓수 역사를 통틀어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50년대에 현역 선수생활을 지내면서 무패의 기록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후에 언급될 알바로 바렛토와 세르지오 바렛토의 형이기도 하다.

 

3. 알바로 바렛토(Alvaro Barreto)

조아웅 알베르토 바렛토와 세르지오 바렛토와 형제지간이며, 이 3형제는 그레이시 주짓수와 브라질리언 주짓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3형제이다.

 

4. 플라비오 베링(Flavio Behring)

엘리오 그레이시의 제자이며, 현재는 베링 주짓수 협회(Behring Jiu-Jitsu Association)의 총감독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교육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 활동지는 유럽이다.

 

5. 칼슨 그레이시(Carlson Gracie)

엘리오 그레이시의 맏형이자, 그레이시 주짓수의 공동 창시자인 카를로스 그레이시의 아들이다. 즉, 엘리오 그레이시의 조카다. 초창기 UFC 선수들의 코치로 유명해졌으나, 2006년도에 심장병으로 타계했다.

 

6. 칼리 그레이시(Carley Gracie)

카를로스 그레이시의 아들이다. 현역 선수 시절에는 주짓수뿐만 아니라 발리투도 챔피언으로도 유명했다.

 

7. 게니 호벨로(Geny Rebello)

엘리오 그레이시의 제자다. 

 

8. 알만도 릿트(Armando Wridt)

현역 선수 시절에는 무패의 발리투도 격투가로 유명했으며, 엘리오 그레이시로부터 직접 레드벨트를 받은 7명의 제자 중 한명이다.

 

9. 오스발도 파다(Oswaldo Fadda)

오스발도 계열의 주짓수는 유일하게 그레이시 가문의 계통을 거치지 않고, 마에다 미츠요(前田 光世; Maeda Mitsuyo; Conde Koma)로부터 유술을 수련한 단체다. 마에다 미츠요에게 유술을 배웠던 카를로스 그레이시와 마찬가지로 루이스 프란카(Luiz Franca)는 카를로스 그레이시와는 별개로 마에다 미츠요에게 유술을 지도받았고, 그 루이스 프란카에게 유술을 지도받은 인물이 오스발도 파다이다. 2005년도에 박테리아성 폐렴으로 타계했다.

 

여담으로 오스발도 계열은 그레이시 계열에 비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한데, 그레이시 계열은 흥행 위주의 홍보활동에 주력했던 반면 오스발도 계열은 브라질 국내의 빈민층 거주지역에서 교육 기부활동을 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10. 페드로 발렌테(Pedro Valente)

브라질의 유명 성형외과 의사이다. 1953년도부터 엘리오 그레이시의 제자로 주짓수를 수련했으며, 귀 발렌테(Gui Valente), 조아오큄(Joaoquim)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11. 윌슨 마토스(Wilson Mattos)

오스발도 파다의 가장 오래된 제자이다. 

 

12. 루이스 카를로스 구에데스 데 카스트로(Luis Carlos Guedes de Castro)

또다른 오스발도 파다의 직계 제자이다. 선수로서의 성취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많은 성취를 이뤄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가장 유명한 일화로는 리우 데 자네이루 도심 한복판에서 수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권총으로 무장한 조직폭력배를 맨손으로 제압했다는 이야기다.

 

13. 프란시스코 만수르(Francisco Mansur)

엘리오 그레이시로부터 직접 지도자 인정을 받은 인물 중 한명이다. 키오토(Kioto) 주짓수 아카데미의 설립자이다.

 

14. 호리온 그레이시(Rorion Gracie)

엘리오 그레이시의 맏아들이다. UFC의 공동 설립자 중 한명이다. 초창기에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보급시킨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레이시 아카데미의 헤너 그레이시(Rener Gracie)와 히론 그레이시(Ryron Gracie)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15. 오스발도 알베스(Osvaldo Alves)

카를로스 그레이시의 제자이며, 현재 IBJJF의 기술 감독관(Technical Director)이다.

 

16. 헬슨 그레이시(Relson Gracie)

엘리오 그레이시의 아들이다. 22살에 브라질 네셔널 챔피언에 등극했다. 헬슨 그레이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17. 카를로스 안토니오 호사도(Carlos Antonio Rosado)

칼슨 그레이시의 직계 제자 중 유일한 레드벨트 보유자이다. 칼슨 그레이시 아카데미에서 가장 높은 단수를 보유한 인물이다.

 

18. 헤나토 판퀴엣(Renato Panquet)

유도 블랙벨트이며, 2개의 복싱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브라질리언 주짓수 레드벨트 보유자이다.

 

19. 프란시스코 사(Francisco Sá)

실력 이상으로 무예에 대한 사상과 도덕, 명예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2013년도에 타계했다.

 

20. 카를로스 홉슨 그레이시(Carlos Robson Gracie)

리우 데 자네이루 주짓수 연맹(The Jiu-Jiutsu Federation of Rio de Janeiro)의 회장이다.

 

21. 아멜리오 아루다(Amelio Arruda)

27세에 주짓수 수련을 시작해서 레드벨트까지 승단한 인물이다.

 

22. 아서 비르길리오 네토(Arthur Virgilio Neto)

칼슨 그레이시의 제자였으며, 2014년에 레드벨트 9단으로 승단하였다.

 

23. 칸디도 카살레 '칸도카'(Candido Casale 'Candoca')

그는 카를로스 그레이시의 동생이자, 엘리오 그레이시의 형이었던 조지 그레이시(George Gracie)의 제자였다. 2012년에 레드벨트 9단으로 승단하였다.

 

24. 크레지오 챠베즈(Crézio Chavez)

1950년대에 현역 선수로 활동했으며, 그만의 뛰어난 스피드와 기술 덕분에 엘리오 그레이시는 그를 '젊은 염소'라고 불렀다고 한다.

 

25. 데오클레시오 파울로(Deoclécio Paulo)

브라질의 육군 장성이다. 1940년대부터 오스발도 파다의 제자로 주짓수를 수련했다고 한다. 브라질과 칠레에서 주짓수를 지도하고 있다.

 

26. 에두아르도 고메즈 페레이라(Eduardo Gomes Pereira)

조지 그레이시의 제자이며, 1951년부터 주짓수 수련했다.

 

27. 제랄도 프로레스(Geraldo Flores)

오스발도 파다의 제자이다. 오스발도 계열의 브라질 국내 빈민층 지역의 주짓수 보급 프로그램에서 북부 리우 데 자네이루 지역 보급을 담당한 인물이다.

 

28. 엘리오 비지오(Helio Vigio)

1950년대에 그레이시 주짓수 아카데미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동시에 브라질 경찰 총감급 인사이기도 했다.

 

29. 조제 히지노(José Higino)

11살부터 주짓수 수련했다.

 

30. 줄리오 세코(Julio Secco)

12살부터 주짓수를 수련했고,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3곳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31. 루이스 프란카(Luiz Franca)

마에다 미츠요와 사타케 소이치로(佐竹信四郎; Satake Soichiro; Antonio Satake)의 제자이며, 오스발도 파다의 스승이다.

 

32. 나훔 루이즈 하베이(Nahum Luiz Rabay)

60년을 넘게 주짓수를 수련했으며, 특히 호신술(Self Defense) 위주의 기술체계를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33. 닐튼 페레이라 다 실바(Nilton Pereira da Silva)

7살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처음 주짓수를 수련했으며 레드벨트까지 올랐다.

 

34. 옥타비오 데 알메이다(Octavio de Almeida)

조지 그레이시의 제자이며, 50~60년의 세월동안 오로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활동하고 있다.

 

35. 오스발도 카르니발레(Oswaldo Carnivalle)

조지 그레이시의 제자이다. 옥타비오 데 알메이다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상파울루 지역에 처음 주짓수를 보급시켰던 1세대 개척자이며, 초창기에는 수 많은 유도, 레슬링 출신의 도전자들과 발리투도 시합을 치렀다고 한다.

 

36. 오스발도 '파퀴엣타'(Oswaldo 'Padueta')

1950~60년대에 현역 선수로 활동했으며, 처음에는 유도와 리프터(Lifter)로 활동하다가 주짓수 수련을 시작했다. 칼슨 그레이시와 막역한 사이였다.

 

37. 파울로 마우리시오 스트라우치(Paulo Mauricio Strauch)

헬슨 그레이시의 제자이다. 1984년도에 자신의 아카데미를 개관했다.

 

38. 페드로 에메리토(Pedro Emerito)

엘리오 그레이시의 제자이다. 30년 이상 상파울루 그레이시 아카데미 지관에서 활동했다.

 

39. 월터 노게이라(Walter Nogueira)

현재 '올림픽 브라질리언 주짓수 연맹'(CBJJO)의 회장이다.

 

40. 올랜도 사라이바(Orlando Saraiva)

칼슨 그레이시의 제자이다. 1969년부터 주짓수를 수련했다.

 

41. 힉슨 그레이시(Rickson Gracie)

엘리오 그레이시의 아들이며, 해외 이종격투기,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활동하며 그레이시 주짓수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큰 형인 호리온 그레이시에게 9단 레드벨트를 받았다.

 

 

[10단 레드벨트]

 

10단은 오로지 그레이시 가문의 1세대 형제들만 보유한 일종의 창시자 급 인물에게 수여되는 한정된 '명예단'이다.

 

1. 카를로스 그레이시(Carlos Gracie)

당시 일본에서 브라질로 이주한 강도관 유도 4단의 유술/유도가 마에다 미츠요에게 유술을 배운 뒤에 자신의 동생들인 오스발도 그레이시(Oswaldo Gracie), 가스타우 그레이시 주니어(Gastão Gracie Jr.), 조지 그레이시(George Gracie), 그리고 엘리오 그레이시(Hélio Gracie)에게 자신이 배운 유술의 기술들을 함께 공유하여 수련한다. (카를로스 그레이시를 제외한 나머지 그레이시 가문의 1세대 형제들은 마에다 미츠요와 사타케 소이치로에게 유술을 지도받은적이 없다.)

 

1925년도에는 형제들과 함께 브라질에 첫 그레이시 아카데미를 개관했다.

 

2. 가스타우 그레이시 주니어(Gastão Gracie Jr.)

 

3. 조지 그레이시(George/Jorge Gracie)

 

4. 오스발도 그레이시(Oswaldo Gracie)

 

5. 엘리오 그레이시(Hélio Gracie)

브라질의 무술가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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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現 BSC Media/Traveling ASMR 유튜브 크리에이터

브라질리언 주짓수, 극진공수도, 킥복싱을 수련했습니다.
현재는 무에타이에 심취해 태국에 자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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