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무에타이의 나라 태국, 과연 브라질리언 주짓수 인기는?


  

권석무 기자가 직접 태국에서 주짓수를 체험해보다!

땀에 흠뻑 젖은 주짓수 도복을 호텔 루프탑에서 방콕의 뜨거운 햇살로 말리고 있다.

필자는 지난 3월 9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태국 방콕으로 취재 겸 휴가를 다녀왔다.

 

3월 8일부터 17일까지 방콕에 위치한 구 국립경기장(Nimibutr National Stadium)에서 개최되는 '2019 제 4회 국제 & 타이 무술 게임 & 축제'(2019 The 4th International & Thai Martial Arts Games and Festival)와 아유타야에서 개최되는 '나이 카놈톰의 날'(Nai Khanom Tom's Day), 그 외에도 다양한 무에타이 관련 행사와 인터뷰 취재를 위해서 방콕 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필자는 무도인으로서는 어디까지나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수련하는 사람이다. 킥복싱을 수련했다고는 하지만 태국의 정통 무에타이와는 어디까지나 다르다. 그래서 이번 일정 중 기내 수화물에는 주짓수 도복도 함께 실렸다.

 

한국에서 미리 알아본 방콕 소재 주짓수 도장은 두 곳이었다.

 

Arete BJJ Academy와 Q23 BJJ Academy가 바로 그것.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Arete BJJ Academy에서의 일일수련은 성공했지만, Q23 BJJ Academy는 그러지 못했다.

 

[Arete BJJ Academy]

Arete BJJ Academy 내부

위치 : Bio House, 5th Floor Sukhumvit soi 39, Klongtan Nue, Wattana, Bangkok 10110, Thailand

 

연락처 : +66 82 685 8712(영어/태국어) 09-2797-0771(일본어)

홈페이지 : http://aretethailand.com/en/home/

 

우선 Arete BJJ Academy다. 필자는 월요일 정오 수업에 참여했다. 마음 같아서는 수련생들이 가장 많이 참여할 시간대인 저녁 또는 밤 수업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행사 취재 일정상 일주일을 통틀어 도저히 불가능했다. 

 

정오 수업 조차도 전날 새벽 4시에 호텔로 도착한 탓에 진심으로 가기 싫었으나, 아무리 계산해보아도 월요일 정오 밖에는 시간이 없었기에 참여했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져 수업 시작 전까지 시간이 부족해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도장으로 향했다.

 

출근 시간대, 퇴근 시간대 방콕의 도로사정은 정말로 지옥이 따로 없으니 정말 급할 때는 조금 비싸더라도 오토바이 택시 사용을 추천한다.

 

필자가 머물렀던 호텔에서 Arete BJJ Academy까지는 시간이 촉박했거니와 애초에 거리가 걸어서 가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거리였기에 대중교통 사용이 불가피했다. 오토바이 택시 비용은 갈 때는 100바트(한화 약 3천500원), 올 때는 120바트(한화 약 4천200원)이었다.

 

오토바이 기사, 툭툭 기사들과의 가격 흥정은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표는 다음과 같으니 방문 일일 수련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Arete BJJ Academy 수업 시간표

시간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필자가 참여한 수업은 'BJJ All Levels'로 벨트 색깔, 계열, 나이에 상관 없이 일일 수련비만 지불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다. 

 

그 외에도 유도 수업, 어린이 전용 수업, 초보자 전용 수업, 여성 전용 수업, 노기 수업, 오픈맷까지 수업 주제가 다양하니 자신에게 맞는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수련비는 다음과 같다.

수련비용표

1일 수련비는 500바트(한화 약 17,500원), 일주일 수련비는 1,200바트(한화 약 42,000원)이다.

 

한 달 이상 수련하는 장기 등록 같은 경우에는 별도의 입관비는 없으며, 각 기간별 비용은 위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헤드 코치는 캐나다 출신의 블랙벨트 사범이며, 노바 유니아오(Nova União) 소속이다. 현재 태국에서 거주중이라고 한다. 개인 레슨 비용은 1시간에 2,000바트(한화 약 70,000원)이다.

 

필자 참여한 정오 수업은 이미 예상한 대로 수업 참여자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지도자부터 필자를 포함한 수련생까지 태국인이 단 한명도 없었다.

 

캐나다 출신의 헤드 코치의 말로는 저녁 시간대 수업에는 태국인 수련생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가 참여했던 정오 수업에는 캐나다인 코치, 호주, 미국, 한국(필자) 출신 수련생들만이 수업에 참여했다. 

Arete BJJ Academy 건물 외관

도장이 위치한 건물 외관부터 도장 인테리어까지, 일반적인 태국의 무에타이 체육관 이미지 혹은 우리가 생각하는 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도장 인테리어
탈의실 인테리어

 

[Q23 BJJ Academy]

Q23 BJJ Academy 수업 시간표

위치 : Q23 BJJ Academy, Ambassador Hotel Bangkok, 3rd Floor, Fitness Centre, Tower Wing, Sukhumvit Soi 11, Bangkok.

연락처 : +66 (0)82 469 6903, +66 (0)2 254 0444

홈페이지 : http://q23academy.com

이메일 : q23academy@hotmail.com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코 앞에 두고 찾지 못해서 결국 Q23 BJJ Academy에서의 수련은 무산됐다. 

 

화요일 정오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쓰여있는 주소 위치로 가보니 '앰버서더'(Ambassador) 방콕 호텔이 덩그러니 있을 뿐 그 주위에는 도저히 도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월요일에 수련했던 Arete BJJ Academy는 혼자서도 잘 찾아갔지만, Q23 BJJ Academy는 둘이서 찾아갔음에도 결국 찾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앰버서더 방콕 호텔 1층 로비를 돌아다니며 호텔 직원들에게 물어보았지만, 하나 같이 모른다는 답변뿐이었다.

 

그리고 수요일 저녁에 취재 일정이 끝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Q23 BJJ Academy 홈페이지를 다시 들어가보니 앰버서더 방콕 호텔 3층 피트니스 센터에 위치해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미 때는 늦었다.

 

수련비용은 다음과 같다.

수련비용표

1일 수련비는 Arete BJJ Academy와 마찬가지로 500바트(한화 약 17,500원)이고, 도복 1일 대여료는 200바트(한화 약 7,000원)다. 하지만 일주일 수련비는 별도로 기재되어있지 않다.

 

또한 각 수업 프로그램별로 비용이 다르다. 비교적 스포츠 경기 주짓수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있는 Arete BJJ Academy와는 다르게 Gracie Combatives(호신술 수업), Gracie Bully Proof(학교폭력 방지 프로그램)과 같은 교육 차원의 수업을 주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정보로는 아메리칸 탑 팀(American Top Team) 소속으로 되어있으나, 그레이시 아카데미(Gracie Academy) 독점 상표 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프로그램을 별도로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태국에서 주짓수는 인기인가?]

호텔 루프탑에서 건조 중인 래시가드

결론은 아니다.

 

필자 스스로 보고 느낀 점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주짓수 수련하거나 지도하고 있는 관계자들 또한 이구동성으로 아니라고 답한다.

 

한국에서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매우 실전적이고, 강인하며 동시에 매력적인 무도 또는 스포츠라는 이미지로 성인 수련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는 UFC와 ROAD FC와 같은 MMA(종합격투기) 대회, 혹은 그 이전의 PRIDE FC와 같은 이종격투기 대회들의 인기를 비롯해 국내 유도, 합기도 출신 또는 오리지널 주짓수 출신 지도자들의 피땀 어린 홍보와 도장 운영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태국은 전통적으로 무에타이가 강한 나라다. 아니, 무에타이를 위한 나라다. 

 

MMA(종합격투기) 경기나 주짓수 경기를 보면서 넘어진 상대를 공격하는 행위는 비열하다고 서슴 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필자가 태국 현지 무에타이 체육관에 가서 주짓수 또는 유도를 수련했다고 이야기하면 태국인 코치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싫어한다. 일단 국민적인 정서가 그렇다.

 

그리고 이들은 무에타이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격투기, 무술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그런 그들에게 브라질리언 주짓수에 꼬리표 처럼 따라붙는 '실전최강'이라는 문구가 달갑게 들릴리가 없다.

 

이러한 현지 상황은 이번에 필자가 찾아간 두 곳의 도장 시간표에도 잘 나타난다. 한국의 주짓수 도장들과는 사뭇 다르게 유독 어린이 대상 수업과 학교 폭력 방지 프로그램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 코치의 말에 따르면, 최근 주짓수가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으로 진출하면서 대학교 유도팀 기반의 태국 주짓수 국가대표팀의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그들이 부족한 기술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도장에서 정기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고 했다.

 

결국 중산층 이상의 태국 어린이들, 혹은 국제 경기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결성된 국가대표팀의 수련이 아니고서는 국내와 같이 일반인들이 주짓수 도장을 찾는다는 것이 태국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태국 주짓수 수련기를 통해서 한국의 주짓수 시장 확대가 과연 우리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던 것 같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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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現 BSC Media/Traveling ASMR 유튜브 크리에이터

<무카스미디어> MMA,주짓수 무예 분야 객원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브라질리언 주짓수, 극진공수도, 킥복싱을 수련했습니다.
현재는 무에타이에 심취해 태국에 자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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