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간 국기원시범단… ‘더 월드 베스트’ 준우승 값진 쾌거

수뇌부의 잇단 비리로 초유의 사태를 맞은 국기원이 정상화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시범단은 묵묵히 태권도 우수성을 알렸다.

국기원태권도시범단(감독 박진수, 이하 시범단)은 최근 미국 CBS 프로그램 <더 월드 베스트, The World’s Best>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 방송된 ‘더 월드 베스트’ 결승전에서 시범단은 63점을 받아 84점을 받은 인도의 피아노 신동인 리디안 나다스와람(Lydian Nadhaswaram) 군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기원 측은 “시범단의 준우승은 세계 각국의 유명 공연 팀과 경쟁을 통해 얻은 값진 결실이며, 태권도 시범 공연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시범단은 1차전(오디션)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으로 최고 점수을 받고 2차전 배틀그라운드에 진출했다. 이후 2차전과 챔피언십라운드인 3차전에서도 세계 각국의 쟁쟁한 경쟁자를 잇달아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다채로운 고난도 격파 기술 승부수를 띄웠다.

덕수궁 돌담을 연상시키는 우리나라 전통 돌담(장식)을 뛰어넘으며 화려하게 무대에 막을 올렸다. 일순간 평가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검은 띠로 눈을 가린 상태에서 ‘세로돌아 격파’를 완벽하게 성공시키자 평가단석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약 3m 높이의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8개의 목표물을 연이어 격파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경연이 끝나자 미국 전문가 판정단 드류 베리모어(Drew Barrymore), 루폴 안드레 찰스(Rupaul Andre Charles), 페이스 힐(Faith Hill) 세 명은 놀라운 표정과 함께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해외 전문가 판정단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타츠 콘조(TATS NKONZO, 코미디언)는 자리에서 일어나 “KUKKIWON”을 외치기까지 했다.

시범단과 함께 결승에 진출해 경쟁한 리디안 나다스와람은 베토벤 Ful Elise(엘리제를 위하여)와 쇼팽의 Etude를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양 팀의 공연이 모두 끝난 후 상금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2천만 원)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평가단 점수 발표 순서.

시범단은 미국 전문가 판정단에게 50점 만점을 받으며, 47점을 받은 리디안 나다스와람에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해외 전문가 판정단(50명)의 선택은 리디안 나다스와람 군으로 쏠렸다. 리디안 나다스와람은 37점을 받은 반면 시범단은 13점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총점 84점을 획득한 리디아 나다스와람에게 우승의 영광이 돌아갔다.

국기원 측은 “비록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기회로 우리나라가 모국인 태권도를 미국에 홍보하는 것은 물론 국기원태권도시범단이 태권도를 대표하는 시범단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더 월드 베스트>는 세계 각국의 유명 공연 팀이 경연을 펼쳐 우승자가 결정되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전문가 3명(50점), 해외 전문가 50명(50점) 등 평가단이 각 팀별 공연을 관람한 후 점수를 합산해 승자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영상 : 더 월드 베스트 결승전 국기원 시범단 경연

* 영상 : 국기원시범단 결승전 상대

* 영상 : 더 월드 베스트 우승자 결정 순간

** 영상 출처 : The World's Best 유튜브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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