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심재영 ‘태권남매’… 맨체스터 월드GP 동반 銀


  

김태훈 통산 7번째 우승 도전 실패 / 심재영, 김소희 잡고 첫 결승 진출

한국 태권도 남녀 최경량급 김태훈과 심재영이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결승전에 나란히 진출했으나 금메달 사냥에는 실패해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 이틀째. 남자 -58kg급 올림픽랭킹 1위 김태훈(수원시청, 24)이 결승에서 이란의 아르민 하디포르 세이하리니(Armin HADIPOUR SEIGHALANI)의 기습적인 왼발 머리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며 12대16으로 져 통산 일곱 번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김태훈(수원시청, 청)이 2018 맨체스터 그랑프리 4차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이란의 아르민에 왼발 기습 공격을 허용하고 있다.

  상대 아르민은 이 체급 랭킹 6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메이저 대회 입상은 많지 않다. 따라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김태훈이 무난하게 금메달 획득을 예상했다. 그러나 1회전부터 전광석화 같은 왼발 머리 공격에 승기를 빼앗기더니 3회전까지 연속 당하며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김태훈은 이날 16강전에서 ‘슈퍼루키’ 장준(서산고, 3학년)을 상대로 3회전 후반까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친 끝에 막판 주특기 몸통 빈 공간 득점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31대25로 이겼다.

 

이후 8강에서 발 빠른 태국 타윈 한프랍(Tawin HANPRAB)을 상대로 42대29로 제압하고 메달을 확정지었다.

 

준결승에서는 스페인 아드리안 빈센트 윤타(Adrian VICENTE YUNTA)를 상대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유효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회전 오른발 머리 공격으로 승기를 잡은 후 상대의 거센 추격을 공방으로 대응하며 14대8로 제쳤다.

심재영(고양시청, 홍)이 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 태국의 패나팍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여자 -49kg급은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46kg급 금메달리스트 심재영(고양시청, 23)이 그랑프리 출전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이 체급 올림픽랭킹 1위 태국 웅나파타나키트 패니팍(Panipak WONGPATTANAKIT)을 넘지 못했다.

 

1회전 1점 선취점을 내준 데 이어 2회전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중심을 잃었다. 함께 공방을 펼쳤지만, 마지막 발끝에 힘을 싣지 못하며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했다. 0대9로 뒤진 가운데 3회전에도 점수 만회에 실패하면서 0대11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로마GP와 모스크바GP에서 동메달을 딴 심재영은 이번 대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날 메달을 다투는 8강전에서 ‘큰 산’ 김소희(한국가스공사, 24)를 상대로 3회전 후반까지 뒤지다 경기 종료 직전 몸통 공격을 거푸 성공시키며 24대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세 번의 대결에서 모두 김소희에게 졌던 심재영은 네 번째 만에 이겼다.

 

이어 준결승에서 일본의 미유 야마다(Miyu YAMADA)를 15대13으로 제압하며 첫 결승 무대를 밟았다.

 

지난 타오위안 그랑프리 3차전에서 첫 우승으로 크게 주목을 받는 67kg 이상급 이다빈(한국체대, 4학년)은 8강전에서 터키 수데 불루트(Sude BULUT)를 상대로 여유 있게 앞서다 경기 후반 뒤후려차기 일격으로 역전패당해 연승 행진을 멈췄다.

여자 67kg 이상급 입상자.

이 체급은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수인 정(Shuyin, ZHENG)이 결승에서 이 체급 랭킹1위 영국의 비앙카 웍크던(Bianca WALKDEN)을 6대4로 꺾고 우승했다.

 

21일(현지시각) 대회 마지막 날에는 남자 -80kg급 김훈(삼성에스원, 26)이 출전한다.

 

한편, 이날 준결승 경기에 앞서 WT 조정원 총재는 훗날 영국 패럴림픽 국가대표를 꿈꾸는 올해 아홉 살 마이시 캣과 가족을 초청해 격려했다.

태어난지 5개월 만에 다리를 잃게 된 마이시 캣은 태권도를 배운 동생을 통해 의족을 착용하고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다. 이날 그랑프리 본선에 특별 초청된 마이시 캣은 그간 배운 품새 실력을 뽐내 관중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뇌척수막염으로 태어나 5개월 만에 두 다리를 절단한 마이시 캣은 지난해 동생이 태권도 수련을 시작한 계기로 올해 의족을 하고 본격적인 태권도에 입문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꾸게 됐다.

 

영국 태권도 여제 제이드 존스를 좋아하다는 마이시 캣은 앞으로 꾸준히 수련해 영국을 대표하는 패럴림픽 태권도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이날 관중들에게 밝혀 격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국 GB태권도 장애인대표팀은 마이시 캣을 매달 한 번씩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카스미디어 = 영국 맨체스터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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