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 관장일기] 태권도 관장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수퍼맨!


  

[신나무 태권도장 이동찬 관장일기 9] 태권도장의 리더인 관장의 가장 큰 본연의 역할은 무엇일까?

관장일기를 연재하는 수원
신나무태권도 이동찬 관장

요즘 관장님을 '슈퍼맨'이라 불러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한 번 나열해 보겠다. 

 

먼저, 태권도장 주인이자 지도하는 사범이다. 직장 상사, 차량운행 기사, 승하차 도우미, 내부외부 홍보이사, 행사 플래너, 재무관리사, 청소부, 수리공, 전화상담사, 업무 행정사, 체육 선생님, 진로상담사, 시범단, 감독 코치, 협회 임원 등 업무 영역이 정말 방대하다.

 

하지만, 모두 해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 태권도 관장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수퍼맨'이다.

 

우리끼리의 대화 중에도 "지금 도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일하면 사회에 나가서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어"라며 얘기한다.

 

하지만 영화 속의 슈퍼맨은 자기가 할 일의 포커스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 속의 슈퍼맨 관장님은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는 '슬픈 영웅'이 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는 사람이고, 식용되는 동물은 그 지능도 매우 낮고, 본능대로의 행동을 취한다.

 

그렇지만 사람이 그 동물을 이기지 못하는 것도 있다. 동물들은 태어나면 바로 일어서거나 금세 환경에 적응해 어미의 젖만 물려주면 스스로 자라난다. 동물들은 그만큼 생존력이 강하고 자생력이 강하다.

 

사람은 태어나서 1년의 뒤집기에 성공해야 일어서고, 수년간 넘어지기를 수천 번 반복해야 자유로이 걷는다. 걸으며 입으로 느끼며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고, 다시 청소년이 되기까지 부모의 보호 아래 조금씩 성장한다.

 

그렇다고 10여 년이 지나 청소년이 되면 다 컸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두 가지 답이 내려질 것이다.

 

첫 번째, 청소년 입장에서는 ‘다 컸습니다.’ 와 두 번째,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직 멀었습니다.’이다. 사람은 비로소 20년 가까운 보살핌을 마치고서야 스스로 살아가는 자생력과 기회를 얻는 걸 보면 강한 듯 약한 존재이다.

 

태권도장의 모습도 인간의 성장 과정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않다. 너무 어린 유치부 5세 심지어 4세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경우 지도자들은 유치원 수준에 버금가는 능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자연스레 초등학생의 경우도 수련생 증가를 위해 비위를 맞추며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중·고등부의 경우에는 대다수가 국·영·수 학원의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모든 것을 이기고 해결하기 위해서 뛰다 보니 지도자는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구분할 것의 경계선이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그리도 지금 젊은 지도자들이 도장에서 배워온 것들은 예전의 무도성에서 벗어나는 점과 차이점이 크기에 세대 차가 나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가끔 아이들이 하는 모든 것들을 우리가 맞추어야 하나? 지도자로서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가? 태권도를 지도해야 하는데 외적인 일을 더 많이 하는 느낌? 그래서 어린 시절, 사범 시절,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며 다시 생각해보았다. 왠지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물 위에 배를 띄우기로 했다.

 

예전에는 해준다고 고마웠던 것보다 체험하면서 느낀 점이 훨씬 컸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사범에겐 청소에서 시작하여 정리 등 사소한 것부터 맡기기 시작하였고, 어린 제자들에겐 신발장 정리, 옷장 정리, 도복과 띠 정리를 스스로 챙기기, 청소년 제자에겐 청소와 도장 운영의 직접적인 참여 등 기본적인 것부터 스스로 하게끔 했다.

 

그랬더니 사범들은 도장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게 되었으며, 아이들은 도장에 애착을 갖고 차분해짐을 느꼈다. 과한 지도자의 정성이 때로는 독이 되어 자립심과 소속감에 방해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나에게 배운 제자들도 사회에 나가서 바른 생활을 하려면 내가 속한 그룹의 맨 밑바닥 청소부터 시작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증명받는 시점이었다. 왜 오래전 선배들이 마룻바닥을 닦고, 허드렛일로 태권도를 시작했는지 조금은 이해하기 시작했다.

 

지도자는 리더로써 배가 빙산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종을 잘해야 한다. 지도자와 제자들에게 도장의 청소와 정돈은 도장 이곳·저곳의 파악 및 관심과 열정을 늘려갈 수 있는 초석이며, 우산 정리, 신발 정리, 컵 정리를 통하여 자기물건파악, 청결 및 확인, 책임감을 통한 자율성 강화를 시킬 수 있어야 한다.

 

띠 묶기는 내가 흘린 땀방울이 묻어 있는 나의 가치이기 때문에 스스로 바르게 묶어야 하고, 도복 입기는 당연한 예식이며, 운동에 임할 때 도복 소리는 내 심장에서 울려 나오는 열정의 소리라는 당연한 이치를 깨우쳐주어 태권도장의 "LEADER SHIP(리더라는 배)"이 빙산을 피해 자유로이 조종할 수 있는 자립적인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렇게 소소한 것들이 쌓이면 지역 내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본바탕이 되고, 길거리 마케팅이나 별도의 외부 홍보 없이도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진짜 필요하고 중요한 본래의 것을 더욱 소중히 교육해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최고의 가치이고, 그것을 교훈 삼아서 사회 리더의 초석으로 삼을 수 있는 멋진 선물이다. 지도자는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보람으로 보답받는다.

 

슈퍼맨에게 영웅의 의미를 부여하는 까닭은 그의 본연의 역할인 "Save the earth"이다.

 

태권도장의 리더인 관장의 가장 큰 본연의 역할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에서 답을 찾고 있다.

리더가 되고 싶은 제자들에게 "관장님처럼 되어라"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려고 늘 고민하고 답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관장님이 되고 싶어요”라는 아이들이 넘치는 도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슈퍼맨 관장이 아닌 지구를 지키는 진정한 영웅 슈퍼맨과 같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며 태권도 지도를 훌륭히 해내는 슈퍼맨이 되고자 한다면 모두 행복한 태권도장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무카스미디어는 일선 태권도장 사범과 관장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 신나무태권도장 이동찬 관장의 관장일기와 매주 목요일 이 도장 이유빈 사범의 사범일기를 약 10주간 연재 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관장과 사범의 일기를 통하여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주.

 

[글. 이동찬 관장 | 신나무태권도장]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장 #관장일기 #이동찬 관장일기 #수퍼맨 #슈퍼맨 #관장의역할 #승하차 #차량운행 #행사플래너 #전화상담 #체육선생 #진로상담 #시범단 #코치 #홍보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초보사범

    아이들을 가르치기전에 어떤 아이로 만들어주고 싶은지 어떤 마음을 심어주고 싶은지 그런 자신만의 가치가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는것을 또 느꼈습니다. 분명 모든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도록 지도하는데 힘쓰시고 있겠죠?

    2018-06-29 17:13:2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관장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8-06-26 20:18:21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사범1

    약 10년 가까이 일했던 사범직을 그만뒀습니다.. 여러모로 타 직업에 비해 복지나 안정적이지 못한 근무환경, 불확실한 미래, 태권도를 태권도답게 가르치지 못하는 점, 교육이 아닌 놀이로 흘러가는 점 등이 지치게 만드네요... 내 운동으로 태권도를 놓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없을듯 싶네요..

    2018-06-26 12:56:50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진지한김사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한 도장?...
    건강한 지도자의 삶을 고민해 봅니다. ~^^

    2018-06-21 12:08:3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관장2

    금전적으로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여유도 있고요.
    그러나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집니다. 수입이 절반으로 떨어어지더라도 이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혼자일하는직업으로..

    만약 나혼자 아이들만가르친다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이겠지만,
    아이들하고의 관계를 뺸 나머지는 너무 고달프죠.
    저의 경우는 학부모와의 관계도 좋습니다. 서로 존중해주며 좋게지내고있는데,
    제일 힘든건 사범들입니다.
    원하는 급여를 맞춰주고 근무시간도 원하는데로 맞춰주었는데요.
    제가 리드를 잘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범들이 근무태만과
    아이들에게 대하는 성의없는태도와 진신성 떨어지는 모습들.
    내 자식이라면 절대 맡기지 않을 불안함..
    그렇다고 혼자 교육하자니 관장혼자 지도하는 도장은 문을 두드리지 않으니..

    2018-06-20 17:17:2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사회

      일반 사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도장만큼 요즘은 각종 근로관계 변화로 어렵습니다. 일을 할만하면 이직하고, 쫌만 일이 힘들다 싶음 그만두고, 도장도 잘 아는 저이기에 도장만 힘든게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노사 관계는 상호간에 긴장과 존중, 신뢰가 기본이 돼야 합니다. 믿고 편히 가려면 가족하고 할수밖에 없지만, 그건 아닌듯요. 여튼 일선에서 수고 많으십니다. 힘내십시오. 파이팅!

      2018-06-21 09:34:09 신고

      0
  • 관장

    솔직히 예전보다 하는 일에 비해 보람이 거의 없습니다. 매일 애들 학부모 비위맞추다보면 내가 도데체 멀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매일 같이 드네요~

    2018-06-20 16:37:14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김해용

    모든 일을 다하는 슈퍼맨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존경받는 영웅 슈퍼맨이 되어야겠네요 ~~~

    2018-06-20 14:03:28 신고

    답글 0
  • 태권도

    피곤한 직업 입니다~~~~~~~~~~~~~~~~```

    2018-06-19 22:16:56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