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태권파이터 ‘김태훈-이대훈’ 전성시대는 이제부터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이대훈과 김태훈

김태훈 - 세계선수권 3연패, 2017 시즌 출전대회 전관왕

이대훈 - 세계선수권 3회 우승, GP파이널 3연패, 올해의 선수 3회 수상 

올 해 열린 세계선수권과 출전한 GP 시리즈 그리과 파이널까자 모두 휩쓴 이대훈(좌)과 김태훈(우).

국제 태권도 무대에서 “코리아 태권도”를 이야기 하면, 단연 “대훈 리”와 “태훈 킴”을 가장 먼저 이야기 한다. 이 두 선수가 한국 태권도를 국제무대에서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은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김태훈(수원시청)이 2016 리우 올림픽이 끝나면 그 전성시대는 끝이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그 예측은 너무나 경솔한 예단이었다.

 

이미 1년 전에 막을 내린 ‘2016 리우 올림픽’에 태권도 국가대표 출전한 5명의 선수 중 금메달 후보는 이대훈, 김태훈이 가장 유력한 선수였다. 그러나 결과는 두 선수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기에 본선에 가기도 어려운 올림픽에서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음에도 “그쳤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후 두 선수가 과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국내에 이들 두 선수에게 대적할 선수가 마땅히 없다면 ‘어부지리’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올림픽이 끝나고 이들의 전성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태훈이 2017 GP파이널 결승에서 한 때 벅찬 실력의 난적인 아수르 파르잔(이란, 홍)을 상대로 머리공격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김태훈은 3연패를 달성했다. 이대훈 역시 우승해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 출전한 그랑프리 시리즈 1~2차도 모두 휩쓸었다.

 

그리고 지난 3일과 4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막을 내린 ‘2017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태훈과 이대훈은 역대 가장 퍼펙트한 경기로 최정상에 올랐다. 올해 출전한 그랑프리 3연속 우승이다. 이대훈은 2015년부터 연속 우승해 사상 최초로 파이널 3연패 대기록을 달성했다.

 

두 선수 모두 전국체전 출전 때문에 불참한 3차 라바트 GP까지 우승했다면, 2017 시즌 전관왕 대기록을 함께 세울 수 있었다. 기록은 기록이지만, 중요한 것은 올해 두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을 능가하고 있다. 연습 과정을 마치고 이제부터가 본 게임에 들어간 듯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김태훈은 이번 파이널에 꽤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전 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마치 신들린 듯 한 기술의 연속이었다. 전성기라고 하던 3년 전, 완패를 당했던 이란의 아수르 파르잔도 이제는 김태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철저한 상대 선수의 분석은 기본이고, 3회전 내내 상대를 압박하고, 공격과 수비가 자유롭고 발이 어디서 나올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대훈(청)이 2017 GP파이널 결승에서 라이벌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 홍)를 상대로 몸통 공격을 하고 있다.

이대훈은 이제 “믿고 보는” 믿음의 선수로 거듭났다. 위기의 상황도 본인 스스로가 알아서 헤쳐 나간다. 3회전 끝나는 그 순간까지 지는 경기도 예단할 수 없다. 스스로 난관을 극복한다. 결국 승리한다.

 

그래서 이 두 선수가 전성기의 끝 무렵이 아닌, 이제부터가 전성기의 시작이다.

 

두 선수가 이토록 계속 선전하는 비결이 뭘까.

 

이대훈은 2010년 고교시절 첫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후 무려 8년째 국가대표 1진을 지키고 있다. 김태훈도 2013년 이후 5년째다. 세계대회 금메달보다 국가대표가 더 어렵다는 한국에서 국가대표를 5년 이상 유지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워낙에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를 독차지해서 그렇지 선수로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는 나이다. 이대훈은 이제 스물여섯 살이고, 김태훈은 두 살 어린 스물넷이다.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키는 것이 어려운 법. 그 정상을 지키는 비결은 끊임없는 연습과 자기 관리에 있다. 쉬는 주말에도 훈련까지는 아니더라도 절제된 생활은 기본이다. 세계 각국에서 계속되는 빡빡한 경기일정과 경기룰 개정으로 강한 체력과 힘이 요구돼 이를 극복하고자 체력훈련과 파워 웨이트는 필수가 되었다.

 

운동 이외 모범적인 자기 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4년 이후 4년째 선수촌 룸메이트이다. 자연스럽게 닮았다. 스스로에게 부족한 전략과 전술의 상호 보완을 하는 ‘동반자’이다.

2017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GP파이널에서 남자 경량급 두 체급을 모두 휩쓴 김태훈(좌)과 이대훈(우)

경량급인 두 선수는 틈틈이 전술 훈련을 함께 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익히고 있다. 때문에 다른 선수가 치고 올라오면, 이들은 더 높이 뛰어 오른다.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있다.

 

이대훈은 “(이대훈에 대해)배려가 많은 동생이다. 방을 함께 쓰면서 크게 불편해 본 적이 없다. 또 둘 다 징크스 때문에 예민한 성격도 아니다. 그냥 이번에는 징크스 원인이 된 상황을 받아 들여 경기에 이겨보자는 스타일이다. 힘든 훈련과 크고 작은 대회를 함께하면서 지치지 않게 옆에서 힘이 되어 준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장점이 많은 형이다. 본받을게 많다. 훈련할 때 체급이 비슷해서 미트 전술을 자주 하는데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같이 생활하면서 비슷한 패턴을 함께 열심히 하는 선배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각오에 대해 이대훈은 “예전과 달라진 점은 결과에 연연하는 것보다 과정이 중요해졌다. 한 번 졌다고 모든 것을 잃은 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 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과정에 충실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아직 올림픽을 기대하기 보다는 당장 내년에 있을 대회부터 생각 중이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내일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훈, 김태훈의 또 다른 진짜 전성시대가 기대된다.

 

[무카스미디어 =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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