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GP] 무주 To 모스크바… 이대훈•김태훈•이아름 연승행진!


  

팀코리아 3-4-3 그랑프리 역대 최고 기록 | 팀 워크 역대 최고에 전력분석까지 좋아져 가능


세계선수권에 이어 그랑프리 시즌 1까지 우승 행진을 이어간 김태훈, 이대훈, 이아름(왼쪽부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한 김태훈(수원시청), 통산 3회 우승을 기록한 이대훈(한국가스공사) 그리고 생애 첫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MVP로 선정된 이아름(고양시청)이 그랑프리 시리즈까지 승기를 이어갔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러시아 모스크바 씨에스카(CSKA) 농구장서 열린 ‘2017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1’에서 김태훈, 이대훈, 이아름은 지난 세계선수권에 이어 최고의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김태훈은 대회 이틀차인 5일 날카로운 왼발 앞발을 앞세워 상대들을 잇달아 제압했다. 특히 준결승에서 이란의 모하마드 카제미와 상대에서 경기 초반 동등한 경기를 운영하는 듯 했으나 2회전부터 머리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244로 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는 태국의 람나롱 사웨크위하리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해 가볍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이대훈과 이아름이 대미를 장식했다.

 

이대훈은 8강전서 한국의 김석배(삼성에스원)를 점수차승을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리우 올림픽에서 뼈아픈 패배로 올림픽 금메달 도전을 좌절시킨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쉬(Ahmad Abughaush). 무주에서도 리벤치를 기대했지만, 아부가우쉬가 패하면서 좌절 된 바 있다.

 

일 년 만에 다시 만난 재대결에서 이대훈은 아부가우쉬 왼 앞발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나섰다. 주기술을 꽁꽁 묶은 후 2회전부터는 경기를 주도하면서 잇따라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197로 완승을 거뒀다. 또한 기세까지 눌렀다.

 

이대훈이 결승에서 역대 두 차례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를 맞아 뒤차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어진 결승에서는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당했던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Alexey Denisenko)를 상대로 왼 앞발과 오른발 몸통공격을 퍼부으며 1811로 제압했다.

상대의 홈그라운드 이점에도 최상의 경기력으로 최정상에 올라 태극기를 휘날렸다. 통산 그랑프리 6회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영국 태권도 여제 제이드 존스의 체급 여자 -57kg급은 지난 무주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아름이 새로운 왕좌로 자리를 굳혀나갔다. 8강전에서 캐나다 신성 스카일러 박의 반칙에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점수차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란 난민 출신으로 벨기에로 귀화한 라헬레 아세나미마저 266으로 꺾었다.

 

결승전에서는 한국체대 동기동창 김소희(삼성에스원)와 맞붙었다. 서로를 잘 알기에 탐색전으로 시작해 이아름이 왼발 몸통 기술로 공략에 나섰다. 무주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더욱 압박과 공격력이 강해졌다. 이에 김소희가 머리 공격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이아름의 상승세를 잡지 못했다. 결국 169로 이아름의 승리. 생애 첫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이아름은 지난 해 바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이 체급 주인제이드 존스에게 점수차패를 당한바 있다. 이후 심기일전해 무주 세계선수권에서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우승자 하마다 마유를 비롯한 제이드 존스마저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여자부 MVP에 선정됐다. 이번 그랑프리까지 연승을 차지한 이아름은 이달 말 대만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값진 메달을 획득한 인교돈(가스공사), 김빛나, 이다빈, 오혜리(왼쪽부터).

한국은 이번 그랑프리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태훈과 이대훈 그리고 이아름 금메달 3개와 80kg 이상급 인교돈, 여자 -49kg급 김소희(이상 한국가스공사), -57kg급 김소희(삼성에스원), 67kg 이상급 김빛나(인천동구청) 은메달 4, 남자 -80kg급 김훈(삼성에스원)과 여자 -67kg급 오혜리(춘천시청), 67kg 이상급 이다빈(한국체대) 등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15명이 출전에 10명이 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 남녀 동반 우승에 이어 그랑프리 첫 시즌부터 최고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선수들이 큰 흔들림 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그리고 이전에 없었던 상대 선수들의 전력분석 강화가 주효 했다.

 

한편, 이번 그랑프리에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 우승한 차지한 바 있는 여자 -46kg급 심재영(한국체대)과 남자 -58kg급 정윤조(경희대)가 출전하지 못했다. 이는 이번 그랑프리 초청 기준이 5월까지 점수가 포함된 6월 랭킹 기준 체급별 상위 32위까지기 때문.

 

두 선수는 7월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120점 포인트가 반영되기 전이다. 한 국가당 체급별 상위 2명까지여서 심재영은 하민아(경희대)에 밀리고, 정윤조는 장준(홍성고)에 밀려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렇더라도 월드 챔피언이 그랑프리에 초청받지 못한 것은 최고의 선수를 초청하는 그랑프리 개최 취지에 맞지 않아 보인다. 이들 두 선수는 내달 22일부터 모로코에서 열릴 시즌 2 그랑프리에 초청될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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