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존스턴, 태권도로 새 희망… 백혈병 극복!

샘 존스턴 사범이 손날로 벽돌을 격파하고 있다. 

캐나다 태권도인 샘 존스턴이 태권도로 새 희망을 찾아 화제다. 태권도 수련을 통해 백혈병을 극복한 것.

태권도 공인 7단인 샘 존스턴(SAM, J. Johnston)은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한마당’ 둘째 날 기록경기인 속도격파부문 시니어 1~3 마스터 통합부문(해외)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명이 출전한 이 부분 예선에서 10명을 가리는데 4위로 통과했다. 결선에서 한층 뛰어난 기량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5월 샘 존스턴 사범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백혈병 진단과 함께 생존 확률이 2% 밖에 안 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샘 존스턴 사범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강만큼은 자신했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사가 아내한테는 2주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갑자기 찾아온 백혈병에도 샘 존스턴 사범은 삶을 포기하기 보다는 태권도 수련과 항암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오늘날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면역력이 높아져 의사로부터 이번 한마당에 참가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기에 이르렀다.

캐나다 뉴 브런즈윅에 소재한 태권도장에서 수련생을 가르치면서도 지난 1년 동안 매일 2시간씩 꾸준히 한마당 참가를 준비해왔다는 샘 존스턴 사범.

샘 존스턴 사범이 금메달을 목에 건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마당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사실 우승을 기대하고 한마당에 참가한 것이 아니다. 태권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한마당에 참가한 그 자체가 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미가 있다”며 한마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샘 존스턴 사범의 소망은 자신과 같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장점을 널리 알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는 “갑작스럽게 치유하기 힘든 병을 얻어 삶을 포기하려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된다면 태권도 수련을 권해주고 싶다. 태권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강한 정신력과 자신감은 삶의 힘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가 될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태권도 예찬론을 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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