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도 ‘비치 태권도’ 성료… 韓 ‘기술격파’서 최고 실력

  

기술격파는 한국이 휩쓸고, 품새는 한국 지도자가 지도한 태국이 휩쓸어


로도로스섬 노티칼 클럽 야외 수영장을 개조해 비치 태권도 대회가 열리고 있다.


강렬한 태양 아래서 사상 첫 태권도 경기가 열렸다.

2019 월드비치게임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올해 첫 개최된 ‘제1회 WTF 세계비치태권도선수권대회(WTBC 2017)’가 기대 이상 흥행에 성공했다.

실내가 아닌 야외, 일부 선수는 태권도복을 벗고 민소매와 탱크탑, 아예 윗옷을 다 벗고 대회를 열린다고 해서 태권도계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현지시각) 그리스 에게해(海) 동쪽 끝에 있는 섬인 로도스 섬에서 첫 대회가 기대 이상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회는 노티칼 클럽 노도스(Nautical Club Rhodes) 야외 수영장을 개최해 마련됐다.


이탈리아 선수가 기술격파를 시도하고, 밀짚모자를 쓴 심판진이 판정을 하고 있다.


야외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복장도 캐주얼 했다. 기대 또는 우려만큼 파격적인 복장으로 출전한 선수는 없었다. 심판들도 강한 태양을 피하고, 경기장 분위기를 고려해 밀짚모자와 썬글라스를 써 이전 경기와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였다.

개인과 단체 등 기술격파와 공인품새, 자유품새, 다이내믹 킥 등 총 14개 이벤트 중 한국은 기술격파 부문에서 월등한 실력을 펼치며 금메달을 휩쓸었다. 품새는 한국의 이나연 코치를 지도를 받은 태국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첫날 자유 품새 남자 개인전 17세 이상에서 임종윤(21), 높이차기 이종곤(26), 뛰어 다단차기 서재원(21) 금메달 3개에 이어 둘째 날 기술격파부문인 자유격파에서 안성준(22)과 회전차기에서 장종필(19)이 2개를 추가했다.

돌려차기격파와 자유격파는 우승 이외도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모두 휩쓸었다. 여자부에서는 기술격파 높이차기에서 최한나(22)가 동메달을 추가해 한국은 금메달 5개와 다수의 은-동메달을 획득했다.


공인품새 여자 17세이하 단체팀에서 우승한 태국팀이 경기를 하고있다.


품새는 지난해 리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두각을 보인 태국 대표팀이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한국 품새 선수로 활약했던 이나연 코치가 맡은 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태국은 첫 날 금메달 2개에 이어 이틀째 경기에서는 금메달 5개를 추가해 총 금메달만 7개를 획득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첫날 금메달 1개에 획득한 중국은 둘째 날 금 2개를 덴마크는 1개를 각각 추가했다. 금메달 3개를 획득했던 터키는 1개를 추가했다. 첫 날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베트남은 3개를 추가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곳은 유럽인의 휴양지로 인기가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개막식은 대회장과 다른 장소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로도스 중세도시의 기사 단장의 궁전(Palace of the Grand Masters)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별도로 폐막식은 없었지만, 모든 선수가 대회가 끝난 후 관중들과 함께 흥겨운 음악에 맞춰 댄스파티를 가졌다.


자유품새 17세이상 스페인 남녀혼성팀이 경기를 펼치고있다.


첫 대회를 앞두고 태권도 정체성 논란이 일어나 참가수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정작 참가 접수가 시작되자 기대 이상의 관심과 인기를 받으며 추가 연장 없이 접수가 마감됐다. 26개국에서 3백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색다른 비치 태권도에 여러 나라가 관심을 보인 것.

이런 분위기 탓에 차기대회는 이보다 배 이상 참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일부 선수단은 이정도 분위기라면 겨루기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종목 추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시범대회 성격을 가진 대회인 점을 감안해 참가국 임원 및 코칭스태프와 대회 심판, 운영위원 등이 차기 대회 보완점으로 WTF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 이상 선전한 대회 개막으로 오는 2019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제1회 월드비치게임’에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 가능성이 높아졌다. WTF는 지난 2015년 태권도 경기 영역 확대하기 위해 ‘해변’을 배경으로 한 ‘비치 태권도’를 추가했다.


조정원 총재가 공인품새 남자 개인전 17세 이하 시상후 입상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정원 WTF 총재는 "태권도 비치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향후 2019년에 열리는 제1회 샌디에이고 월드비치게임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이 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주최국의 경제적인 사정으로 경기 1개월을 앞두고 취소돼 올해 유럽태권도연맹(ETU)가 주도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첫날에 이어 6일 오후 열리는 둘째 날 결승전 경기를 IOC의 올림픽채널(www.olympicchannel.com/en/events/beach-taekwondo-1st-wtf-world-taekwondo-beach-championships-rhodes-2017)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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