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 태권도로 하나… 주남아공 대사배대회 성료

  

프리토리아 체육관서 제8회 주남아공 한국대사배 태권도대회 개최
남아공, 레소토, 짐바브웨 등 3개국에서 220여명 선수단 참가


남아공 소웨토 태백클럽팀의 태권도 단체시범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체육관에서 올해로 8회째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대사배(대사 최연호)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남아공을 비롯한 레소토, 짐바브웨 등 3개국에서 220여명이 참가했다.

대회는 겨루기와 품새, 격파, 스피트킥 기록경기 등 네 개 부문에서 열전을 벌였다. 선수단의 경제적인 여건을 감안해 부문별 한 팀에서 참가자를 최대 2명으로 제한해 탄력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애초 보츠와나와 스와질란드 등도 참가해 5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단들의 경제적인 여건으로 출전을 하지 못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을 제공했다.

특히 흑인 오지마을에서 태권도로 활성화된 라모코카(Ramokoka) 원광클럽에서는 120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참가자들 일부는 도복을 갖춰 입지 못해 도복을 빌려 입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은 2005년 태권도를 시작해 대사배 대회 출전을 계기로 첫 도시 구경을 했다. 올해도 역시 도복을 갖춰 입지 못한 신입 수련생은 첫 도외지 나들이를 하게 됐다.


대회 개회식 전경


대회 개회식에는 남아공태권도협회 가프리 모코보토(60세)와 남아공 국방부 둘라네 룬길래 장군, 보츠와나태권도협회 김장수 부회장, 주남아공 한국대사관 김기한 문화홍보관, 한국 정부파견 이효주(보츠와나), 조정현(남아공), 이덕휘(레소토) 국기원 태권도사범이 참석했다.

개막식 식후 행사로는 흑인빈민가 태권도클럽인 소웨토 태백클럽을 시작으로 남아공군인태권도클럽, 프레토리아대학교 태권도동아리, 호랑이태권도클럽, 라모코카 원광센터 등 순으로 매우 특별한 시범을 선보였다.

특히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TPC) 중장기 단원으로 남아공에 파견돼 활동 중인 배정견 단원(우석대 3학년)은 절도 있는 태권도 품새와 고난도 연합동작을 선보여 장내 참가자들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정현 사범이 자선행사에서 발차기를 하는 중이다.


이번 대회에 매우 특별 이벤트가 열렸다. 흔히 입술 갈림 선천성 장애인 언청이(구순구개열) 환우 수술비를 지원하는 자선행사가 열린 것. 5분 동안 조정현 사범을 비롯한 은퇴한 제자 다섯 명이 찬 발차기 횟수당 10랜드를 기부하게 된다. 총 429회를 기록해 4천290랜드(한화 36만원)를 지원하게 됐다.

대사배 태권도대회는 주재국 태권도 보급과 확산뿐만 아니라 한국과 주재국 간의 우호관계를 증진하는데 큰 가교 역할을 한다.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올해 경제적인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도시를 위해 콰줄루나탈 주에 속한 더반에서 자체적인 대회를 개최했다. 또 대사관 겸임국가인 레소토는 3회째 별도로 개최하고 있고, 오는 11월에는 보츠와나에서 첫 대사배대회를 준비 중이다.


겨루기 경기


조정현 사범(국기원 정파사범)은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남아공에서 대사배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이다. 이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의 꿈을 꾸고, 우수선수들이 배출된다”면서 “경제적인 여건으로 선수단이 오랫동안 체류할 수 없어 대회를 하루밖에 치를 수 없다는 점과 대회에 참가자가 수련생 규모에 10프로 밖에 안 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특별히 옛 남아공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힘을 보탰다. 조정현 사범의 제자들인 이들은 한 때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남아공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기여할 뜻을 내비쳤다. 이들을 위해 조직위원회가 특별히 꽃다발을 선물했다.


어린 수련생들의 품새 시범


주남아공 한국대사관 김기한 문화홍보관은 “다른 지역의 일반대회와 비교하면 부족함이 많을 수 있다. 이 나라에 전국규모 대회가 이 대사배가 가장 큰 규모이다. 이곳 남아공과 남부 아프리카 태권도가 잠시 정체기에 있다.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 대사관은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남아공 프리토리아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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