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2-이소룡과 절권도

  


이소룡. 무술사에 있어서 그리고 영화사에 있어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그 이름 이소룡. 강렬한 눈빛, 경쾌한 발놀림 그리고 그의 상징인 쌍절곤과 괴성으로 온 세계를 열광시켰던 바로 그 인물, 이소룡.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를 아직도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실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배운다.



이소룡에 의해 스크린위에서 화려하게 장식된 무술은 다름아닌 이소룡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무술인 절권도이다. 절권도는 기존의 유파에 없던 새로운 무술이라기 보다는 이소룡이 어릴 때부터 배운 중국권법을 바탕으로 세계각국의 무술의 중에서 실전에 유효한 기술을 도입, 종합하여 만든 아주 독특한 무술이다. 이소룡은 1967년 세계적인 무술 잡지인 ‘Black Belt’ 지와의 인터뷰에서 절권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3세에는 엽문 선생에게서 배우기 시작한 ‘영춘류 쿵후’ 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스타일의 무도를 만들었는데 지금껏 배운 모든 무술 기법 중에서 장점만을 취해 만든 것이 절권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전무술인 절권도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곳은 도장이 아니라 병상에서였다.
1970년에 등을 다쳐 6개월 동안 병상에 누워있던 이소룡은 1971년에 완간할 목적으로 책을 한 권 쓰기 시작했다. 그가 사용하고 있던 무술에 대한 모든 것을 그림과 설명을 통해 기록으로 남긴 것인데 아내 린다가 대필했다. 그가 읽은 2천여 권의 책과 실전에서 겪은 체험을 틈틈히 메모한 것이 그 바탕이 되었다. 책의 제목은 다름아닌 ‘Jeet Kune Do(절권도)’. 이소룡 신화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중국의 대표적 무술을 모두 섭렵하다.


이소룡이 창안해 낸 만큼 절권도는 이소룡이 배운 모든 무술이 혼합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역시 중국무술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걸음마를 제대로 하기 이전인 유아시절부터 이소룡은 부친인 이해천으로부터 내가권법의 일종인 태극권을 배웠다. 17세기 말에 창시된 것으로 알려진 태극권은 중국의 하남성 진가구에 몰려살던 진씨 일족에 의해 발전되어진 기공을 중요시하는 무술이었다. 장성하면서 이소룡은 당랑권, 공력권, 영춘권 등으로 점차 무술의 폭을 확대해갔다. 당랑권(사마귀가 매미를 잡는 모습에서 창시된 것으로 연환단타라는 권투에서 나오는 원투 스트레이트와 비슷한 기술이 대표적인 무술), 태극권, 공력권은 북파의 유명한 권법이며 영춘권은 남파의 대표적 권법이다. 여기서 북파 남파라고 하는 것은 중국의 3대강 중 하나인 양자강 이북과 이남의 지형적 영향에 따른 무술의 발전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 북파는 자세가 넓고 보법이 가벼운 반면, 남파는 북파에 비해 자세가 좁으며 공중도약이 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당랑권이나 공력권 ,영춘권 등이 근육의 힘과 육체적 기량을 근본으로 하는 외가권법임에 비해, 태극권은 내공과 기공을 위주로 하는 전통적인 내가권법이다. 이로써 그는 남북양파와 내외가 권법을 골고루 한 몸에 익히게 되었다.

이소룡 무술의 바탕은 영춘권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무술의 바탕은
다름아닌 영춘권이다. 절권도의 기술중 수기(손기술)의 대부분은 영춘권의 기술이었고 발차기 역시 영춘권과 태권도의 기본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수기를 살펴보면 권투와 비슷한 것 같지만 일단 오른손 잡이가 우측선방의 자세를 취하는 것부터 영춘권의 스타일이다. 그리고 주먹을 쓸 때 직권으로 사용한다. 직권이란 태권도의 정권처럼 손등이 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옆을 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절권도의 붕추라는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등주먹을 말하는 것인데 보통 한손으로 상대의 팔을 봉하고 다른 손으로 치는 것을 기본한다. 이 역시 영춘의 기본적인 권(주먹)기술이다. 영춘권이외에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무술은 다름아닌 태권도였다. 손기술과 몸동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기술이 약한 중국무술을 익혀왔던 이소룡에게 당대 최고의 발기술을 선보이던 태권도는 매력적인 것이었다. 이에 이소룡은 태권도를 당시 미국에서 활동중인 미국 태권도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이준구씨에게 배웠고 이준구씨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수기를 가르쳐 주었다. (당시 미국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던 이준구씨에게 태권도를 배운 그는 이준구씨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했다).

어쨌거나 1959년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그의 무술은 중국무술에 한정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미국으로 건너가고난 이후 그는 다른나라의 새로운 무술의 영향을 받았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태권도(taekwondo), 합기도, 가라데, 유도, 복싱, 검도, 사바트(Savate, 프랑스식 권투), 레슬링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소룡은 실전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배웠고 또한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했다.

무술을 배우기 위해 차차차를 가르쳐주기도...


이렇게 늘 다양한 무술을 접하다 보니 새로운 무술을 배울 때마다 이소룡에게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곤 했다. 이소룡이 북파의 대표적인 무술인 공력권을 배울 때의 일이다. 이소룡은 공력권을 소한생이라는 사람에게 배웠는데 이 소한생이라는 사람이 이소룡에게 공력권을 가르쳐주는 대가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고심하던 이소룡은 당시 선풍적으로 유행이었던 차차차(댄스의 일종)를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차차차라면 이소룡이 1958년 영국식민지 "차차차" 경연대회에서 우승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던만큼 자신있게 소한생에게 차차차를 가르쳐주었는데, 중국의 대표적인 무술중의 하나를 차차차라는 댄스덕분에 배울 수 있었다는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 것이다.

절권도, 살아있는 실전무술



이소룡의 절권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실전무술이라는 점이다. 실전에서 어떠한 상태에 놓여졌을 때 형에 구속됨이 없이 가장 적절한 방법을 구사해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바로 절권도가 추구하는 목표이다. 한마디로 가장 현실적인 무술인 것이다. 때문에 싸움에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무술이라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사실 이소룡 스스로도 ‘쿵후는 투사를 위한 것이지 스님을 위한 것은 아니다. 참선이나 벽돌 몇 장 깨는 것이 도대체 쿵후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방어만 하는 쿵후는 물 밖에서 수영을 배우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절권도는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무술이었다. 실전무술인 만큼 절권도는 특별한 형식이 없다. 일반 무술은 자세를 중요시 하지만 절권도에서는 특별히 정해놓은 자세가 없다. 실전에 임해 강렬하고 신속한 수족(手足)만이 있을 뿐이다. 오른손을 내밀던 올리던 소리를 지르던 이런 것은 상관이 없다. 오직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면 좋은 것이다. 따라서 절권도에서는 필요한 것을 취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과감하게 버리라고 말한다. 필요한 기술속에 자신의 특기를 합하여 사용하면 그 뿐이라는 것이다.

절권도에 반칙은 없다.


또한 절권도에는 반칙이란 것이 없다. 공수도나 가라데는 상단 공격을 주로 하나 절권도 는 하체를 중심으로 낭심, 무릎, 정강이를 중요한 킥(Kick)의 포인트로 삼고 있다. 절권도에서 중요한 것은 자아발견이다. 우선 자신을 파악하여야 한다. 자신의 훈련 방식은 자신이 알고있는 모든 기술을 사용하고 신체 보호를 위해 모든 호신구를 쓰며 실질적인 격투술로 키우는 것이다. 한마디로 절권도는 종합적인 무예로서 실전에서 승리를 추구하는 예술의 무도인 것이다. 따라서 절권도는 권법의 통상적 수련방식인 달련(혼자 형을 연습함)을 배제하고 글러브와 프로텍터(방어기구)를 착용한 채 파트너와 더불어 자유롭게 치고받는 자유대련을 훈련의 중점으로 삼았다. 연습시에도 여러 가지 기구를 이용하여 근육단력과 주먹이나 발의 힘을 강화하는데 주력했고, 목제인형(타격연습에 사용하는 나무로 된 인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소룡은 특히 청경(영춘권이나 태극권의 서로 손목을 접촉하여 반사신경을 양성하는 법)을 하였는데, 이 반사신경은 실전에 있어서 방어와 동시에 공격을 할 수 있는 기본이 되었다.





참고 문헌 : 절권도 (서림문화사)



#이소룡 #절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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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룡

    截拳道라 하면 중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
    신문에서 쓴인것 처럼
    이소룡의 자창한 무술이지.
    근데 발차기라면 왜 다
    태권도라고 하지??
    견지단발차기도 태권도에 속한다
    그러고.
    한국 태권도는 발차기를 위주로.
    일본 공수도의 특징은 한방에 사람을
    때려눕히는것이지만
    중국무술의 특징은 건강을 찾고싶은
    사람들은 내가권같은 태극권을 배우고.
    격투, 싸움을 위주로 하는 것은 산타가 있다.
    산타라는것은 발차기 주먹, 꺽기 등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태권도, 복싱,유도를 결합한 무술
    이라고도 할수 있지,
    그중 발차기며는 다 태권도에 속하나? 그러면
    주먹쓰며는 다 복싱에 속하겠네,

    2002-10-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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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협

    위인전, 당시 인터뷰에도 나와있음

    2002-09-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차차차

    ㅋㅋㅋㅋㅋㅋㅋ

    님이나 제대로 알고 글 쓰시기 바랍니다.

    그런 말은...

    울안에서 멍멍 짓는 것 밖에 안됩니다.

    2002-07-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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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래또..ㅡㅡ

    우리나라 무술은 중국무술을 단순화시킨 일본무술을.. 개조한것인데..
    어떻게 무술에 종주국인 중국무술을... 태권도라고 생각하다니..

    2002-06-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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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수없음)

    2001-01-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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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공수도나 가라데나 같은건데..........오타라니...흐흐...

    2000-11-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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