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차동민 값진 메달 뒤… 무한신뢰 박종만 감독 있었다!

  

8년의 기다림. 남들이 뭐라 하던 “동민이는 할 수 있어”


차동민이 동메달 획득을 확정짓고 곧바로 박종만 감독에게 달려가 큰 절을 하고 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차)동민이 이제 끝났는데, 그만 보내고 새롭게 짜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에 한국가스공사 박종만 감독은 “무슨 소리하느냐. 곧 다시 전성기 올 것이다. 동민이 처럼,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는 그동안 보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런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버럭 화를 냈다.

박종만 감독은 지난 8년 차동민을 묵묵히 뒤에서 지켰다. 4년 뒤 2012 런던 올림픽 노메달 이후부터 더욱 더 아끼며 뒷바라지를 했다. 부모보다 더할 정도로 ‘무한신뢰’를 보였던 박 감독의 신뢰가 결실을 맺었다. 차동민이 주위의 예상을 깨고 남자 태권도 헤비급 최강자 우즈베키스탄 드미트리 쇼킨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종만-차동민 사제지간의 호흡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더욱 빛났다. 묵묵한 성격의 박종만 감독은 선수가 준비한 전략과 기술에 힘을 싣는다. 믿고 보는 것이다. 그때그때 마다 선수의 감정도 받아준다.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3회전 접전 끝에 동점으로 연장전을 준비할 때 박종만 감독이 차동민에게 특별한 작전 지시를 내렸다

“동민아! 우리 새로운 것 한 번 해보자!” 차동민도 상대를 잘 알지만, 상대도 차동민을 잘 안다. 3회전 내내 보여줬던 대로 골든포인트에 나서면 승부는 복불복. 이기는 경기를 위해 박감독은 “타이밍 봐서 나래차기로 경기 끝내자”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앞발이 길고, 차동민의 몸통공격을 강력한 주먹으로 반격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었다. 차동민은 감독의 지시를 믿고 따랐다.

결과는 적중했다. 두 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다. 쇼킨은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차동민은 세상을 다 가진사람마냥 기쁘게 환호했다. 경기장 바깥 차동민을 지켰던 박종만 감독도 어퍼컷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곧 차동민은 박종만 감독에게 달려가 ‘큰 절’을 올렸다. ‘감사, 또 감사’의 의미가 담긴 차동민이 지난 8년간 박 감독에게 받은 사랑과 믿음을 큰 절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누구도 개관적으로 전망하지 않았던 값진 동메달을 안겼으니, 두 사제지간의 마음은 더 기쁠 수밖에 없었다.

차동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도 “오랫동안 저만 챙겨주셨다. 그래서 오해도 생겼다. 이번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마지막 은퇴 전에 올림픽에서 메달은 안겨드리고 싶었다. 런던 때 메달을 따지 못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감독님 믿어주신 덕이다. 이제 감독님이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차동민이 박종만 감독을 향한 고마움의 깊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8년 전부터 시작된다.

한국체대 재학시절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딴 차동민은 박종만 감독이 있는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했다. 처음에는 라이벌 남윤배와 함께 입단했다. 가스공사는 국내 최고의 실업팀이지만, 단 한 번도 올림픽에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다.

가스공사는 올림픽에 소속팀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시켜 꼭 메달을 따야 했다. 여러 경쟁 끝에 차동민은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기대했던 금메달도 아닌 ‘노메달’에 그쳤다. 당시 런던 엑셀경기장에는 한국가스공사 사장까지 찾았을 정도로 기대감 컸다.

박 감독은 그때 차동민의 노메달에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동민의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현장을 취재하던 여러 기자들에게도 “차동민이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좋은 기사를 써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런던 올림픽 이후 국내 태권도계에서는 “차동민은 끝났다”, “새로운 신진으로 세대교체 해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한국가스공사 태권도팀 내부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차동민은 빠지고, 새로운 유망주를 스카우트해 새롭게 리우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강조됐다.

그럼에도 박종만 감독은 “아직 동민이는 젊다. 앞으로 4년은 거뜬하다”고 다시 한 번 신뢰했다. 생각만큼 성적도 나지 않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주요 국제대회 국가대표선발전을 뚫지 못한 차동민은 모든 게 불편하고, 불안했다. 그때마다 박감독은 신경 쓰지 말라고 다독였다.

이와 함께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위해 미주와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전 세계에 열리는 오픈대회에 출전시켜 랭킹포인트를 쌓게 했다. 동시에 경험과 흐름을 읽히게 했다.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었다. 만에 하나 출전이 좌절됐을 때 총감독으로서 큰 책임이 필요했다. 결국에 차동민은 이번 리우행 자동출전권을 획득했고, 본선에서 동메달로 믿음을 준 스승에게 메달을 안겼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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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창용

    장난치나..얼마나 믿음이있었가에.. 진심..(머니)때문에아니고?
    지금태권도가 태권도인가? ㅎㅎ 그저웃음만..
    지는게임이라도 화끈하게 경기를 해야자 쫄팔라다 태권으로써...
    지금은아니지만.. 지금룰에 경기한다면 올림픽은껌이지! ㅎㅎㅎㅎ

    2016-08-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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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or선수 화이팅!

    대한민국 태권도팀 수고 많이 들 하셨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2016-08-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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