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테 나라 '일본'… 세계선수권 42년 사상 첫 금메달 배출

  

하마다 마유, 김천구 감독과 합작 - 전략 전술의 승리


일본 태권도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합작한 김천구 감독과 하마다 마유


일본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42년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다.

일본 여자 -57kg급 하마다 마유(세계랭킹 4위)는 18일(현지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칼보 고메즈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30여 년간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은메달 1, 동메달 5개 전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은 없다. 89년 한국인 최초의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래 여러 차례 대표팀을 맡으면서도 금메달은 단 한 번도 따지 못했던 김천구 감독은 마유의 금메달에 감격했다.

하마다 마유는 김천구 감독의 제자의 제자의 제자. 촌수로는 ‘증손녀’ 뻘이다. 하마다 마유를 ‘2016 리우 올림픽’에 메달을 따기 위해 지난 수년간 한국의 풍생고와 대전체고, 동아대 등을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기본기와 한국식 훈련법을 전수했다.

지난 2013 세계선수권대회(Vs 김소희), 2014 우즈베키스탄 아시아선수권대회(Vs 이아름), 2014 인천 아시안게임(Vs 이아름)에서 번번이 결승문턱에서 무너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모든 결승 상대는 한국 선수였다.

금메달에 목이 탄 일본 김천구 감독은 마유의 주요 상대에 대한 철저히 분석했다. 주요 경기에 마유를 위한 한두 명의 분석 팀이 대동할 정도.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상대별로 전략 전술을 짜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자신했다.

세계랭킹 1위 제이드 존슨(영국, 런던올림픽 金)을 이기기 위한 전술을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예상 밖 제이드 존슨이 이란의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에게 패해 엉뚱한 선수와 대결이 가장 어려웠다. 대응 전략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승에서도 예상 밖에 세계랭킹 2위의 까다로운 고메즈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분석과 상황 훈련 덕에 가능했다. 차분하게 페이스를 유지하고, 고메즈의 앞발을 무력화 하는 전략이 통했다. 결국 5대3으로 승리했다.


우승 세리모니는 일장기를 들고 반듯하게 인사 한 것이 전부다.


자국에 사상 최초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선사한 마유는 기쁨의 눈물도 크게 환호도 하지 않고 담담했다. 시상대에 일장기가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가는데도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김 감독은 성격 때문이라고만 했다.

마유는 우승 직후 믹스존 인터뷰에서 “첫 번째 경기가 가장 어려웠다. 오늘은 어제보다 움직임이 편해 좋았다. 좋은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면서 “다음은 리우 올림픽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김천구 감독은 “첫 세계 선수권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다른 것보다 마유의 금메달을 통해 앞으로 일본 내 태권도 발전에 중요한 유소년 육성에 JOC 예산을 받는데 활로를 뚫을 수 있어 좋다”며 “이번 대회에 오기 전에 반드시 금메달 따올 테니 예산이나 확보해달라고 말하고 왔다(웃음)”고 말했다.

태권도와 늘 경쟁 구도의 무예 가라테의 나라 일본. 다른 어느 나라보다 한국과 가깝지만, 태권도 보급이 가장 더딘 일본에서 나온 값진 금메달이다. 이번 마유의 금메달을 계기로 일본 내 태권도 보급 확산과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태권도 지원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무카스미디어 = 러시아 첼랴빈스크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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