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는 검도… 세계선수권 18년만에 도쿄서 개최

  

점점 대회규모 발전, 2012년 15회 대회 때 48개국 참여… 과연 올해는?


지난 제15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경기 장면


무도 기반으로 올림픽 공식 종목에 포함된 스포츠. 즉 태권도나 유도 등을 말한다. 전 세계 많은 수련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를 제외한 다른 무도는 그 관심을 덜 받고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과연 이러한 무도들은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검도가 그 중 하나다.

1970년 도쿄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3년마다 열리는 세계검도선수권(WKC). 오는 5월 일본에서 개최된다. WKC는 세계 검도인의 경연과 실력검증을 위한 장으로써 그동안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는데,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 올해로 16회를 맞게 됐다.

사실 첫 대회에서는 특별한 빛을 보진 못했다.

검도 종주국인 일본에서 개최됐으나 17개국만이 참여했다. 그러나 40여년에 걸친 꾸준한 대회 개최로 검도 보급 활성화가 이어졌고,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전 대회인 2012년 제15회 이탈리아 노바라(Novara, Italy) WKC에서는 총 48개국의 국가가 참여했다. 과연 놀랄만한 성과이다.

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로 그 의미가 있지만 조직의 대회 모토(Motto: 활동 부여동기)와 관련해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국제검도연맹(FIK)은 지난 2012년 이탈리아 노바라에서 최고회의를 열고 일본을 다음 WKC 개최지로 최종 승인했다. 검도 종주국인 일본이 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이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일까. 그러나 그 의미는 말했다시피 이번 대회 모토를 알면 어렴풋이 이해가 될 지도 모른다.

이번 대회 준비위원회 모토는 “기본으로 돌아가자”이다. WKC 일본개최는 1970년 첫 대회 이후 지금까지 총 세 번 열렸다. 1970년 도쿄에서 개최된 제1회 대회, 1979년 삿포로 제4회 대회 그리고 1997년 교토 제10회 대회까지이다. 네 번째로 일본에서 개최가 될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모토로 정한 것이다. 왜 일까.

괄목할 검도 성장을 처음으로 이끈 도쿄 대회는 부도칸(Budokan)이라는 곳에서 펼쳐졌다.올해 WKC도 이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다. 마지막 일본대회를 치룬지 18년만 그리고 부도칸으로 다시 돌아온 지는 무려 4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다.

준비위원회는 1970년 첫 대회 당시 고민했던 생각과 모습들을 깊이 되새기고 또 다른 45년을 향해 심기일전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에서 이 모토를 삼았다고 설명했다. 간단히 말해 초심을 잃지 말고 겸손해지자는 의미다.

그러나 여기에는 간단치만은 않은 내용이 있다. 검도계 조직내부 폐쇄적인 구조에 대한 성찰이다. 국내 관계자에 따르면 FIK는 무도로써 스포츠화를 꺼리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방인들을 위한 문을 열지 않는 것. 이는 국제 심판 구성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검도 국제심판은 총 42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그 중 일본심판은 총 20명, 한국 심판은 6명이 있는데 눈여겨 볼 것은 나머지 심판들 또한 대부분 국적은 달라도 일본계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세계대회에서 국제심판이 갖는 중요성을 놓고 봤을 때 일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는 심판을 비롯한 여러 요소의 편향된 구성 비율이 조직의 폐쇄성을 그동안 부추겼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국내 검도계 관계자는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조직에 부분적이지만 폐쇄성이 있다. 스포트어코드 컴뱃 대회(종합무술대회)와 WKC이 대표적으로 FIK가 주관해 개최하는 대회인데 대표적인 세계선수권은 차치해두고서라도 스포트어코드 대회 또한 등록 가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무도로써 국제적 개방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세안검도토너먼트나 라틴, 사우스아메리카검도토너먼트 그리고 유러피안검도선수권 등과 같은 대회는 어떻게 개최가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국가 내 자체 검도협회들이 주관해 개최하는 대회다. FIK의 적극적 개입이 이뤄진다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WFC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선수들과 관련해서는 “대한체육회 소속의 대한검도회가 주체적으로 팀을 꾸려 출전 한다”며 “그동안 일본에 이어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올림픽 종목으로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호 성적을 내는 국내 검도에 대한 관심 요구를 빗댔다.

오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일본 부도칸에서 사흘간 펼쳐지는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
전 세계 총 56개국 개인 남자 211명, 여자 154명 그리고 팀 별 남자 52팀, 여자 33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대회 준비 모토에 맞춰 해묵은 검도계를 개혁할 또 다른 45년의 시발점이 될 지는 앞으로 두고 볼일이다.

그야말로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정길수 수습기자 ㅣ press01@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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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서뭐하게

    부디 검술시합이 아닌 검도시합을 하시길
    모두가 잘못한 것이니 모두가 반성하는 시합을 하시길
    검도를 하시길

    2015-04-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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