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국기원이 변해야 세계 태권도가 발전한다!

  


김용범 교수

국기원은 1972년 태권도인들을 위해 설립되어 43년간 수련체계와 교육 및 행정을 담당하는 핵심기관으로서 세계태권도인들의 중앙도장 역할을 담당해 왔다. 국기원에서 배출된 지도자들은 태권도의 발전과 세계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태권도를 한국의 대표적인 국가 브랜드와 전통무도로 정착시키는데 이바지 해왔다.

그러나 한동안 국기원을 정치적 헤게모니의 쟁탈의 장으로 몰고 갔었던 파행적 상황들은 그동안 급성장으로 인한 성장통의 수준을 넘어 국기원의 존재가치를 의심케하는 사태로 발전되었었다. 그러한 모습들은 190개국 7천만 세계태권도 동호인들을 대표하는 한국 태권도의 현실적 모습이며 내부적인 성숙 과정 없이 달려온 오늘날의 결과 이기도하다.

우리는 이제 그동안 경험했었던 일들을 반면교사의 정신으로 선택과 변화의 기로에 서있음을 인식할 때이다. 태권도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제언의 글을 담는다.

국기원의 주인은 누구인가?

소수의 동호인들만이 수련하던 시기의 태권도로 국기원을 이해하는 것은 43년간의 세월을 부정하는 것이다. 21세기 세계는 글로벌화 되어 태권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기원의 안과 밖의 모습은 과거에 정체되어 있다. 태권도 수련생들이 없는 도장은 존재 할 수 없듯이 태권도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국기원은 존재 가치가 없는 무의미한 회색 건물이 뿐이다.

태권도의 주체는 행정권내의 지도부가 아닌 태권도를 수련하는 태권도인들이며 그들이 국기원의 주인임을 이해해야 한다. 즉 국기원은 특정인들을 위한 기구가 아닌 세계의 태권도인들의 공동소유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43년 전 태동기, 한국인들만이 수련하는 태권도가 아닌 전 세계 7천만이 수련하는 태권도라는 거시적인 시각 과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국기원이 현장에서 지도자하는 지도자들과 수련생들을 위한 기능으로 역할 구조가 바뀔때 국기원은 생명력을 갖는다. 구조적으로 자생력이 갖추어진 국기원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분열의 이유로 현실에 안주하려는 태도는 세계태권도 동호인들에 대한 직무유기이다.

서열과 인맥중심의 태권도 커뮤니티 구조는 태권도의 동맥경화 현상을 더욱 촉진 시키는 원인이다. 또한 외부의 정치적 힘을 이용한 문제 해결 방식은 태권도와 국기원 존립에 관한 정체성과 자존심의 문제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태권도의 전체 수련인구의 세대 층이 갈수록 낮아지는 현상은 세상의 변화에 적응 못해가는 정체현상임을 직시 할 필요가 있다. 국기원의 발전에 관한 문제는 도장의 수련생들과 지도자들에게 물어보라, 주인의식을 가진 그들이 답을 주리라 믿는다.

단증과 해외 태권도 지도자.

단증의 본질은 무엇인가?

단순한 수련과정을 통해 평가되어진 증서를 넘어 수련생의 땀과 시간들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의 성취물이다. 그래서 종이 한 장에 의미를 부여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증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증서는 무도계에 액서서리가 되어가고 있고 상품화되었다. 단증도 없이 세계챔피언이 된 선수에겐 단증보다 금메달이 더욱 값지고 의미 있는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본래의 가치를 벗어나 제도권의 공룡이 되어버린 단증의 문제는 모든 태권도인 허상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지도자들은 국기원과 승단심사 및 단증발급을 위해 관계를 맺고 있지만 단증의 권위와 가치보다는 애국심과 태권도를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의 발로가 중요한 이유였다.”

해외 지도자들이 국기원이라는 회사에 소속된 직원들이라 칭한다면, 해외에 파견되어 태권도라는 문화상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한국인이라는 애국심과 충성심으로 열심히 노력해 본사에 단증을 보내왔지만 1972년 창사 이래 43년 동안 새로운 상품은 한번도 만들어지지 않아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의 직원들은 본사의 소속감을 못 느끼는 정체성 부재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많은 직원들은 본사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제는 본사의 애사심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미국의 한인 지도자들은 한국의 국기원과도 일원화된 업무가 마련되지 않아 개인이 불이익을 감수하고 개인적으로 등록 하거나 단체에 소속되어 단증을 처리한다. 10년 전 한인지도자들이 협회의 리더쉽을 상실한 이후, 현재의 미국협회(USAT)와는 행정권에서 멀어져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기원의 단증등록이 각 단체별로 MOU가 맺어져 있어, 서로의 혜택유지를 위한 경쟁이 한인지도자들의 화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불합리한 제도는 지도자와 단증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국기원의 해외업무에 관한 행정시스템의 합리성 문제는 이제 국기원과 미국협회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인단체의 단합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 국기원과의 합리적인 행정체계를 논의 할 때가 된 것이다.

해외 지도자들 스스로가 문제의 해결을 이끌어 내야하는 상황까지 온 것은, 세계의 중앙본관으로서의 리더쉽부재와 소통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국기원은 해외 지도자들이 국기원단증이 아닌 새로운 단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기원의 미래는 태권도의 가치를 이해하며 현장에서 수련하는 동호인들에게 달려있다. 태권도인들이 스스로 국기원의 존립문제를 고민해야한다. 국기원 단증의 권위가 서고 국기원이 살아야 세계태권도가 사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글. 글. 김용범 교수 | 미국 브리지포트대학교 무도학과장]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범 #브리지포트대학교 #국기원 #단증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TKDCT

    태권도의 중심지이자 기원지인 한국에서는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것이 아닌, 그대로 유지만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머나 먼 땅에서 태권도를 어떻게 해야 더 발전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사실에 안심이 되며 감사함을 느낍니다. 태권도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서 정체되어 있지 않고 한 걸음 더 발전 해 나갈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나가야 할 것 입니다.

    2015-04-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태권빠샤

    태권도를 비지니스로, 돈 목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여기저기에서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렇게 잃어버렸던 중심을 다잡고 다시세워 일커러 나간다면 언젠가는 국기원이 만들어진 목적을 다시 깨닳고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미국, 그리고 다른나라에 계셔서 태권도를 알려주시는 분들에게도 큰 힘과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태권도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심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2015-04-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뽀로로

    미국태권도 발전을 위한 행동들을 하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미국 태권도가 발전하려면 더욱 더 많은 단합이 있어야 할거 같습니다 미국태권도가 더욱 더 발전하길 기원하겟습니다

    2015-04-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태권브이59

    우리나라 태권도 발전에 큰 기여를 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아직까지도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

    2015-04-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큰그림

    국기원은 태권도의 백년지대계를 구상하고 실천하며 나아가고 있는지 묻고싶습니다. 세계 태권도 본부로써 어떻게 하면 단증의 가치를 높이고 (각 대륙별로 하나의 단체와만 교섭권을 가진다던지, 심사를 원칙대로 시행한다던지, 등등) 사범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외국 태권도 승단 심사가 더욱 어렵고 힘들기때문에 수련생들이 승단에 대한 자부심이 높습니다. 단증 수집이 아닌 것입니다. 해외에 있는 사범들에게도 원격교육이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015-03-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큰그림

    앞으로 어떤 집행부/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모든 태권도인이 수긍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고 나아간다면 사리사욕을 생각하거나 인기에 영합한 현실안주에 급급한 모습들이 사라지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태권도를 발전시키고 보급시키는데 헌신하신 선배님들의 큰 결단이 필요할 때라 생각합니다. 태권도 지도자들이 대통합/화합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귀감이 되어 수련생들도 많은 것을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후세들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태권도인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사족이지만 개인만 강조하는 태권도 5대 정신이 우린 민족의 홍익인간 이념이 담긴 "배려"라는 새로운 정신을 담아 6대 정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도 태권도를 위해 열심히 땀 흘리시는 여러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03-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뉴욕에서

    국기원의 가장 큰 역할은 지도자교육인데 지도자교육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채육관 지도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지도할 수 있는지 지난해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정말 대실망만 하고 있답니다. 국기원의 현주소를 정확이 알고 돌아왔습니다. 정쟁의 장이 아닌 동호인들의 장이 되려면 지도자교육이 현장감 있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기는 누구나 아는 것이고 이론적 체계를 세워서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외국지도자들이 한 번 나가는 것이쉽지 않는데 정말 힘빠진 교육이었습니다. 질문에 답변도 못하고..

    2015-03-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